평택의 지명을 수어로 제작한 ‘평택수어지명’ 책자가 발간됐다. 한국 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언어임을 알리고 농인과 비장애인의 의사소통 장벽을 낮추기 위해 평택 시수어통역센터가 제작한 이번 ‘평택수어지명’ 책자는 전문 연구진과 농인이 직접 참여해 실용성과 의미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수어는 귀로 듣고 입으로 발음하는 음성언어와 달리, 눈으로 보고 두 손이나 얼굴표정 또는 몸짓으로 표현되는 언어로 농인의 가장 자연 스러운 모어이다. 그러나 고유지명의 대부분은 수어로 표현되지 못하고 한국어문법에 따라 지문자로 표기해야만 해서 농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지명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평택수어지명’ 책자는 농인의 언어인 수어로 고유이름을 만든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구전과 같이 손으로 전해 내려 온 수어를 수집하고 평택시 지역의 유래와 한자를 활용해 만든 수어는 여러 차례의 회의와 감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평택수어지명 책자의 구성은 평택시 행정관할구역과 주요시설에 중점을 두었으며 수어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를 넣어 제작하였다. 한편, ‘평택수어지명’ 책자는 2018년 평택복지재단 공모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제작 연구위원으로는 평택시수어통역센터 이준호 센터장, (사)경기도농아인협회 평택시지회 서동균 이사, 평택시온성 농인교회 양흥석 목사, 송탄에바다 농아교회 최홍석 목사, 한국복지대 학교 한국수어교원과 김경진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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