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문인협회
평택시 문인협회
  인류에게 불은 생존의 필수적 도구이자 인류 문명 발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불을 물, 흙, 공기와 더불어 생명체와 물체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라 하였고, 플라톤은 신이 우주 창조할 때 4가지 원소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헤라클레스는 불을 창조에 필수적인 힘으로 생각했다.(다음백과 인용)인간에게 불은 가장 소중하면서도 위험인자가 되었다.

  2017년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화재발생은 매해 4만건 이상씩 발생되고 44,178건이라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최근 고양 시저유소 화재가 풍등 때문이라는 소식과 구미 구포동 화재, 대구번개시장 화재등 크고 작은 화재가 연이어 발생한다.

  불을 화마라고 부르는 이유를 모든 것을 흔적도 없이 잿더미로 만든 현장을 보면 알 것이다. 남의 일이라 생각해서 안전 불감증이 있거나 안전의식이 생활화되지 않음은 사실이다. 며칠 전 하마터면 그런 큰일이 될 사건이 바로 나에게도 일어났다.

  2013년 우리 집 앞 이발관 가스폭발사건으로 이미 위험을 겪은 경험이 있어 상가 밀집 지역 먹자골목에 불이나면 대형사고로 번질게 분명하다.

  밤 아홉시 무렵 일찍 자리에 들었다. 2층 현관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같은층에 사는 조카였다. 4층 건물 1층은 식당과 세입자 그리고 지하노래방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었다.

  시커먼 연기가 4층까지 올라가도록 모르고 잠들었던 것이다. 각층마다 확인을 하며 발화 지점을 찾았다.

  소방차와 경찰관이 출동하는 동안 연기와 냄새가 집안에 들어찼다. 당황 하면서1층 화장실에서 연기를 발견했다.

  파란 휴지통에 씌운 검은 비닐이 반 정도 타면서 유독 가스가 나왔다. 빠른 시간에 도착한 소방대원이 일단 모두 대피를 하도록 하면서 큰 화재가 될 수도 있는 현장을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신속한 마무리를 했다.

  정황상 노래방 손님이 담배꽁초를 휴지통에 버린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가난한 사람이 사는 이 따스한 공간이, 나와 늘 사유하며 대화 나누던 눈에 익고 다정한 사물과 세간들, 벽을 타고 싱싱하게 오르는 스키다비스 화분과 수 많은 책장의 책들, 그리고 배고픔을 달해주던 전기밥솥과 세상모르고 자는 우리집 고양이가 있는 이 공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흔들어진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아도, 고의로 불을 냈건 화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화재는 어느 순간이나 누구에게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일임을 절실히 깨닫는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아주 단순한 표어를 늘 새기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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