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가 넘쳐나고 있는 요즘. 이제는 휴대폰 하나로 누구나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또는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와 카메라만 있으면 내가 직접 연출하고 MC를 할 수 있는 1인 방송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 이제는 웬만한 TV프로그램 보다 더욱 재미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있으며, 이곳을 통해 활동하는 1인 방송인들을 유튜버 또는 크리에이터라 부른다. 팟캐스트는 유사하지만 조금은 다른 개념이다. 영상이 주가 되는 유튜브와 달리 라디오 어플처럼 쉽게 들을 수 있는 개인 라디오 방송의 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어느 누구든 자신들이 원하는 방송을 할 수 있다. 평택시에 청소년들을 위한 팟캐스트가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방송하는 청소년들만을 위한 방송, 바로 ‘흥청망청’이 그것이다.

   방송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된 나이는 16살이다. 중학교 3학년인 팟캐스트 모임의 회장 김재용군, 그리고 대본을 맡아 쓰고 있는 오세인 양, 이들의 멘토이자 지원군으로 나선 평택대학교 김은지 씨(21살) 이 세 사람은 흥청망청 팟캐스트를 이끄는 일원이다.

  방송에는 총 11명이 대본, 기획, MC를 맡아 운영 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청소년들이다. 은지 씨를 비롯한 대학생 서포터즈는 6~7명 정도로, 방송 운영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인들이 하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다 올해 처음 평택복지재단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방송의 주제 선정부터, 원고 쓰기, 진행까지 모든 일을 청소년들이 맡아서 하게 됐다.

   본격적인 방송은 6월 부터였으니 이제 막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이들의 방송편집 및 업로드만 담당교사가 진행하고 있다. 방송은 세 사람을 포함해 각자의 역할을 맡은 팀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방송의 주제를 정하고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선정, 10회 정도 방송할 주제를 미리 정해 놓았다고 한다.

  현재 평택대학교 청소년학과에 재학 중인 은지 씨는 청소년과 관련된 이러한 경험들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지원을 하게 됐지만 어떤 활동보다도 애착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 어떻게 방송에 참여하게 됐나?

  재용: 예전부터 라디오 진행 같은 걸 한번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은지: 대학생들인 저희가 직접 운영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청취자가 아 닌 주최자의 입장에서 방송을 꾸려나 간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굉장한 즐거 움이 됐죠. 세인 : 대본 쓰는 일을 해보면서 조력자의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 회의를 통해 주제 선정을 한다고 해도, 대본은 한 사람이 맡아서 써야하기에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대본을 쓰나?

  세인: 특별히 참고하는 자료는 없고 그날 그날 게스트(멘토들과의 방송)에 대해 개인적으로 검색해보거나 담당 선생님이 주신 자료를 모아서 작성해요. 일단 정보를 수집하고 다음에 방송 주제가 잘 나타나도록 그리고 말투, 분위기 같은것도 그날의 방송 분위기에 맞게 여러번 수정하게 돼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데, 내가 쓴 글이 읽히고 방송을 하니 굉장히 보람되죠.

  ▲ 청취율이 궁금하다 재용 : 사실 아직 많은 청취자가 없기는 해요. 저희가 홍보를 잘못한 까닭이 기도 하지만 더욱 많은 청소년들이 저희 방송을 듣고 정보도 많이 알아갈 수 있게 내용을 알차게 준비하는 게 우선 인 것 같아요. 저희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해가 갈수록 1인 방송국들은 늘어나고, 요즘 청소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 역시 개인 방송을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은지: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해요. 당장의 수익보다는 그들이 원해서 방송을 하는 거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재용 : 또래 많은 친구들이 그냥 일상을 촬영해서 올리기도 하고, 그렇게 개인 방송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나쁘게 생각은 안해요. 세인 :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점이라 생각하죠. 근데 분명 언어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 흥청망청 팟캐스트에서 가장 흥미로 웠던 주제는 무엇이었나?

  재용: 최근에 청소년들을 위한 인생 꿀팁을 했어요. 가장 저희가 만족스러 워하기도 했어요.

  ▲ 내용이 어떤 것이 있었나? 은지: 학습할 때 암기 꿀팁이나, 평택 맛집도 알려주고, 메이크업 안 걸리는 꿀팁같은 것도 알려주고 (웃음) 세인: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꿀팁 같은 것도 알려주고요. 아무래도 저희 나 이의 청소년들에게 가족관계 만큼이나 중요한 것도 또 없으니까요.

  ▲각자 생각하는 청소년 문제는 무엇인가?

  재용: 문제라기보다는 최근에는 부쩍 메이크업 같은 데 관심들이 많죠. 세인: 예전에는 반에서 한 두 명 메이크업 하면 그 친구들이 특이해 보였지만 이제는 안하는 친구들이 오히려 더 적으니까 안하는 친구들이 특이한 것 처럼 보일정도?  은지: 아직 어린데 다이어트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충분히 날씬한데도, 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과도한 집착? 같은 것 때문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니... 건강 문제도 염려되고요.

  ▲앞으로 청소년 문제들이나 다른 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 재용: 이것 저것 많이 해보고 싶죠. 평택시장님과의 인터뷰 같은 것도 해 보고 싶고(웃음) 은지: 청소년 고민 상담소? 이런 것도 해보고 싶고, 저희가 항상 녹음해서 올리지만 공개방송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요 세인: 진로 상담이나 더욱 다양한 게스트들 초청해서 하면 방송이 더 재밌 어 질 것 같기는 해요.

  ▲앞으로의 방송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지? 재용: 청소년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듣고 좋아하실 수 있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어요. 은지: 듣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송이요.

  세 사람에게 라디오 진행을 직접 해 본다는 것은 꽤나 큰 즐거움과 뜻깊은 경험으로 다가온 듯 하다. 청소년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그들만을 위한 해소, 상담, 소통의 창구로써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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