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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높고 그지없는 그 모정(母情)은 어디로
문석흥 논설위원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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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14  11: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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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과 불화로 별거 중이던 37세의 어머니가 네 살배기 아들을 아빠가 보고 싶다며 보챈다는 이유로 공원으로 데리고 가 공원 화장실에서 마구 때려 살해하고 가방에 담아서 저수지에 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젊은 부부가 대소변을 못 가린다며 세 살배기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어머니가 되어 자신이 낳은 어린 아들을 어떻게 자기 손으로 이다지도 무자비하게 때려 살해 할 수가 있는가? 말이 사람이지 야수와 무엇이 다른가. 국문학자 양주동 교수의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시 각절 맨 끝구절에,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하늘아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니의 사랑은 그지없어라.’라고 했다. 자식을 위한 무조건적인 희생과 정성과 사랑은 어디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넓고 높고 한이 없는게 모정이다.

TV에서 보는 동물들에 관한 프로그램에서, 어미 개가 새끼를 인적이 드믄 곳에 돌 틈사이나 깊숙한 굴속에 낳아 놓고 먹이를 물어다가 먹여가며 키우는 감동적인 장면을 본다. 야생의 맹수들도 새끼를 키우며 타 동물로부터 결사적으로 보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맹수들에게도 저런 뜨거운 모정이 있는가 싶어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또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때 민물에 돌아오는 불과 8센티 정도에 가시고기의 수컷은 물밑의 모래 바닥을 입으로 파내어 산란을 위한 둥지를 만든다. 그리고 암컷이 알을 낳으면 온몸을 흔들어 부채질을 하여 산소 공급을 하며 알을 먹기 위해 침입하는 적을 필사적으로 막아 낸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자신은 먹지도 않으며 오직 알의 보호만을 위하다가 부화된 치어들의 먹이가 되며 최후를 맞는다. 이는 모성에 못지않은 눈물겨 운 부정(父情)이 아닌가.

또 거미의 어미는 거미줄로 알집을 만들고 그 속에 알을 낳고 보호하다가 새끼가 부화 하면 스스로가 새끼 들의 먹이가 되고 자신은 죽는다. 이토록 모정이란, 인간이고 동물이고 가릴 것 없이 본능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젊은 엄마들이 자신의 몸으로 낳은 제 자식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그 비정함은 어머니를 떠나 인간성마저 상실한 살생마로 밖에 볼 수 없다.

이 밖에도 평생의 배필로 부부가 되어 자식들을 낳아 키우면서 고락을 함께 하며 살아온 노부부들 사이에도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는 끔찍한 행위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에는 38년간을 교직에서 근무하다가 은퇴한 남편이 퇴직금조차 자식 사업자금으로 주고 무소득으 로 살면서 오히려 그자식과 부인에게 심한 모욕과 욕설, 학대를 받아 오던 중 부인과 말다툼 끝에 격분한 나머지 77세의 부인을 목졸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또 78세의 남편이 전화통화를 많이 한다며 잔소리 하는 77세의 부인을 격분해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왜 이렇게 갈수록 인륜도덕이 퇴락하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험악한 세상이 되어 가는 것인가? 우리 사회가 급속히 산업화 되면서 대가족이 핵가족화 되여 조손간 에, 부자 간에, 가족 간의 대화가 끊기고 가정 윤리가 실종되어 감도 염려가 아닐 수 없다.

가족은 천륜과 인륜으로 맺어진 세상에 어느 것에도 비할 수 없는 소중한 집단이다. 갈수록 가족 윤리가 파괴되어 감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하지 앓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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