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준으로도 텐센트보다 우위에 있는 기업은 IT 4대천왕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아마존뿐이다. 텐센트의 성공 뒤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 중국은 2000년까지 전 국민이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며 2010년까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보 통신, 생명 공학 등 첨단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IT 산업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했고 그 결과, 중국은 2000년에 미국 및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IT 제품 생산국이 되었다. 그러나 텐센트의 판매 구조를 들여다보면, 매출 중 약 70%가 게임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히트 상품이 출시되지 않으면 판매를 지속 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텐센트의 해외 매출은 겨우 5%이고 알리바바는 10-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해외 30개국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인이 아닌 중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등 여전히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서비스가 아닌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국내 서비스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국내소비가 약해지면 두 기업의 수입도 타격을 받을 거라는 이야기다. 비즈니스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유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고, 14억 중국인들을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하게 만든 텐센트는 물건을 팔기위해 오프라인에 대리점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고객에게 자사의 신규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강력한 유통구조가 있다. 또한, 페이스 북, 왓츠앱, 구글, 유투브 등 해외 서비스를 차단시킨 중국정부의 압도적인 지원 또한 텐센트가 성공하는 요인이 된다.
텐센트는 핀테크, 영화 제작, 웹 소설, 자율 차량,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 지능, 가상현실 및 건강 관리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내수시장에 집중된 모바일 결재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아닌 인공지능, 가상현실,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첨단 기술영역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 간의 기술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텐센트가 중국 내 다른 회사들과 경쟁에서 성공하였고, 시장에 차별화를 가져 왔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진정한 IT회사가 되려면, 내수시장에만 머무르는 기업이 아니라 세계의 고객을 상대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기술을 가진 IT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고, 앞으로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가져 올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일어날 변화와 정치, 교육, 미디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한 텐센트와 알리바바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희정 평택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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