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시아지역의 시가 총액을 보면 1위가 텐센트, 2위가 알리바바 그리고 3위가 삼성전자이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아시아 1위 그리고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삼성 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 섰다.

  세계기준으로도 텐센트보다 우위에 있는 기업은 IT 4대천왕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아마존뿐이다. 텐센트의 성공 뒤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 중국은 2000년까지 전 국민이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며 2010년까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보 통신, 생명 공학 등 첨단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IT 산업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했고 그 결과, 중국은 2000년에 미국 및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IT 제품 생산국이 되었다.  그러나 텐센트의 판매 구조를 들여다보면, 매출 중 약 70%가 게임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히트 상품이 출시되지 않으면 판매를 지속 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텐센트의 해외 매출은 겨우 5%이고 알리바바는 10-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해외 30개국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인이 아닌 중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등 여전히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서비스가 아닌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국내 서비스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국내소비가 약해지면 두 기업의 수입도 타격을 받을 거라는 이야기다.  비즈니스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유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고, 14억 중국인들을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하게 만든 텐센트는 물건을 팔기위해 오프라인에 대리점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고객에게 자사의 신규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강력한 유통구조가 있다. 또한, 페이스 북, 왓츠앱, 구글, 유투브  등 해외 서비스를 차단시킨 중국정부의 압도적인 지원 또한 텐센트가 성공하는 요인이 된다.

  텐센트는 핀테크, 영화 제작, 웹 소설, 자율 차량,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 지능, 가상현실 및 건강 관리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내수시장에 집중된 모바일 결재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아닌 인공지능, 가상현실,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첨단 기술영역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 간의 기술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텐센트가 중국 내 다른 회사들과 경쟁에서 성공하였고, 시장에 차별화를 가져 왔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진정한 IT회사가 되려면, 내수시장에만 머무르는 기업이 아니라 세계의 고객을 상대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기술을 가진 IT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고, 앞으로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가져 올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일어날 변화와 정치, 교육, 미디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한 텐센트와 알리바바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