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꾸만 아날로그 향수가 깃든 과거의 잔치마당이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이유 일까. 어찌 됐든 잔치란 음식과 음료 등을 준비하여 가족친지와 이웃과 지인에게 대접하면서 그 의미를 함께 나누며 축하하는 자리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달에 회갑을 맞아 조촐한 회갑잔치를 준비했다는 아들과 딸의 연락이 있었다. 화사하고 조촐한 장소를 택해 가족과 친지들을 모시고 식사와 음식을 대접하고자 한다 했다.
가족들의 생일모임을 통해 항상 조촐한 잔치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이번엔 특별히 의미 있는 회갑생일잔치를 준비 했다 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오던 가족모임을 통하여 아이들이 보고 듣고 배운 방식으로 준비 한다는 것에 매우 흡족하고 유쾌하다. 방식의 큰변화를 요구할 것도 없고 음식의 종류나 질을 논할 것도 없이 현실에 가까운 장소와 음식이면 족하리라 생각하며 흐뭇해지는 마음을 쓰다듬어 본다.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은 언제고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렇게 소소하지만 의미 깊은 회합을 통해 결속되는 가족 친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아들딸이 있어 더욱 행복하다. 좋은 일이 이어지면 화목이 따라오고 화목 속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는 깊은 의미를 헤아릴 줄 아는 마음들이 갸륵한 만큼 손자 손녀들의 행복함도 보장 받은 듯하여 더욱 유쾌한 회갑 잔치가 될 것이다. 아무튼 가족 친지모두가 행복한 자리가 되길 고대 하면서 가 일층 돈독한 우애가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잔치의 의미는 축하 속에 숨어있는 화목과 행복의 배양장이라는 것을 함께 인지 했으면 하는 마음 이다. 이벤트도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자연스러운 가족모임의 연장이라 여기며 좀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하여 그 기쁨을 배가하기 위함 뿐 이지만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흐뭇함은 행복의 자양분이 분명 하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의 행복과 화목이 더불어 증폭되는 회갑 잔치가 되기를 조용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