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모바일 열풍이 불자, MS메신저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WhatsApp, 페이스북 소유)에 밀려서 무너졌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마화텅 은 변화하지 않 으 면 QQ메신저도 무너질 거라 예감하고, 2011년에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 중국서비스명은 웨이신)을 출시하였는데, 2010년 3월 18일에 출시한 카카오톡을 많이 참고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위챗의 사용자는 10억 명에 달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모든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다. 중국에서 1, 2위 메신저가 모두 텐센트에서 개발한 것이므로 중국인이라면 모두 텐센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한국 국내 시장을 장악한 네이트온 인터넷 메신저서비스가 후발주자인 카카오톡에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뺏긴 반면, 텐센트는 PC버전 메신저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우위를 성공적으로 유지했다.

  텐센트와 다음 카카오와의 관계 보자면,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하여 카카오의 두 번째 주주가 되었다.

  투자 후 위챗에서 스티커를 판매하는 등 카카오톡의 수익 모델을 위챗에 적용하였다. 중국의 기업들은 위챗계정을 개설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 마저도 오프라인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여 위챗을 통해 시계나 고급 핸드백 등을 판매하고 있다.

  텐센트는 대규모 현금을 기반으로 벤처 캐피탈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동안 4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 했으며, 투자 규모는 4조 원에 달한다. 투자 대상으로는 온라인, 오프라인 분야 뿐 아니라 O2O, 금융, 물류 및 인공지능은 물론 일상 소비의 모든 영역에 달하고 있다.

  위챗페이는 2014년에 출시된 카카오페이의 롤모델이 되었다.  사실 간편결재 서비스에 처음 진출한건 알리페이가 2004년, 위챗페이는 2013년으로 알리페이가 훨씬 앞선다. 역설적이게도, 알리페이가 오랜 노력으로 간편결재를 많이 알려놓았고, 가맹점도 많이 확보한 덕분에, 위챗페이는 알리페이 가맹점에 스티커만 하나 붙이는 전략으로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16년 자료에 의하면 결제 총액은 알리페이가 우위이지만, 사용자수에서는 위챗페이가 알리페이를 앞서고 있다. 그렇다면 위챗페이는 후발주자로 어떻게 알리페이를 따라 잡을 수 있었을까?

  알리바바 그룹이 운용하는 전자 상거래서비스들이 알리페이를 지탱해주는 백본이라면 소셜네트워크는 위챗페이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위챗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하루 90분 이상 위챗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위챗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다보니, 결재 할 일이 있으면 알리페이를 열어서 결재하는 것보다 비슷한 서비스이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앱에서 위챗페이를 이용해서 결재하는게 더 간편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IT, 빛의 속도로 진화하는 변화를 앞서나가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아직도 많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IT를 리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이 없으면 몇 년 후 우리는 4차 산업의 낙오자가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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