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녹 냄새가 나요.” 평택시 안중읍의 중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에 모여 보인 반응이다. 칫솔을 물고 있는 학생도 있었고, 손을 씻으려는 학생도 있었으나 선뜻 물을 사용하지는 못했다.  19일, 물 부족으로 급수 불량이 발생했다는 긴급 재난 문자가 온 뒤 하루가 흐른 시점. 물은 다시 나오고 있었지만, 물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로 학생과 교직원 모두 사용을 꺼렸다. 화장실 문에 붙인 ‘사용 금지’ 안내문도 여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평택시 청북·포승·안중읍 등 일부 지역 시민들은 물 부족사태로 단수를 겪었다.

  현재는 거의 복구가 된 상황이지만, 폭염 속 때 아닌 단수는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급수 부족에 대한 19일 평택시 언론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원인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같은 상수원을 사용하는 용인, 화성, 오산 등 인근지역의 물 사용량이 급증해 마지막 도착지인 평택의 유입량이 부족해졌다.

  또한,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공업용수가 아닌 상수도를 사용했고, 가압 시설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정장선 평택시장은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 인근 지자체에 물 사용 자제를 요청하여 물 유입량을 증대시키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물 절약 실천도 당부하고 있으나 물 사용 자제 외에는 뾰족한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평택 물 부족 사태의 향후 방향을 모호하게 만든다. 같은 사태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으며, 다시 일어났을 때 제대로 복구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시민의 참여 외에 다른 방안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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