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마윈’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능가하는 중국과 아시아 최고의 IT 기업은 중국의 텐센트라고 하는 기업이다. 아마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 젊은이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위쳇(wechat)을 개발한 것이 바로 텐센트이다.

  중국은 14억의 인구가 있는 거대한 내수 시장이지만 서양의 사상이나 가치가 중국에 쉽게 전파되는 것을 막고 있는 사회주의 정부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외부로부터의 진입을 막고 대신 국내 IT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텐센트도 그 와중에 성장한 기업이다.

  2010년대 들어서 떠오른 중국의 3대 IT업체로 종종 BAT를 말하는데 이는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그리고 텐센트( Tencent,腾讯)의 첫 글자이다.

  TGIF(TGIF: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로 상징되는 미국 IT업체의 중국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개의 기업을 비교하자면, 바이두는 구글과 비슷하고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비슷하며 텐센트는 SNS 및 게임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페이스북과 유사하다.

  BAT의 ‘T’에 해당하는 텐센트는 1998년에 네이버와 같은 포털로 시작하여 인스턴트 메신저, 소셜네트워크, 게임, 인터넷 미디어 및 전자 상거래와 같은 분야로 옮겨갔다. 초기의 PC 메신저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만든 ICQ를 모방한 OICQ였는데, ICQ를 인수한 AOL에서 이를 문제 삼자 QQ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QQ사용자 수 증가에 비해 이렇다할 수익 모델이 없었던 텐센트는 한국의 싸이월드의 아바타몰을 벤치마킹하여 QQ쇼를 만들었다. QQ의 많은 유저들이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아이템을 구매했고, 이는 텐센트에 막대한 이익을 주었다.

  이러한 성공을 통해서 QQ는 거의 모든 중국인이 ID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2009년 전성기엔 가입자수 10억명을 확보했다) 국민 메신저가 되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거대한 고객을 기반으로 텐센트가 제공하는 모든 온라인 게임은 추가 계정을 만들 필요 없이 QQ메신저 ID로 로그인 할 수 있도록 하여 온라인 게임 판매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업계 최고의 게임 유통업체이기도 하다. 유통(퍼블리싱이라고 하는데, 각국의 게임을 최적화하는 것을 포함하여 마케팅 및 배포를 담당한다)하는 게임에는 자사개발 및 타사개발 게임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러한 게임들은 중국 서버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메이플스토리’ 등 익숙한 한국게임이 굉장히 많고, 2012년 동시접속자 수 420만명으로(나중에 동시접속자수 800만명까지 올라갔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크로스 파이어와 2018년 6월기준으로 PC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슈팅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등은 한국게임회사에서 개발한 제품들이다.

  텐센트의 창립자 겸 CEO인 마화텅(马化腾)은 광둥(广东)성 산터우(汕头)시 출신이다. 1971년 중국 관리의 자녀로 태어나 고위 관료자녀의 모임인 관얼다이(官二代)의 일원이 되어,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낸다. 1984년에 부모님을 따라 심천으로 이사하고 심천 대학의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중국 개혁 개방의 상징인 심천에서 대학생활을 보내던 마화텅은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리고 20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마화텅의 경험은 IT 발전과 같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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