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31) 평택농악 3년차
  우연히 중학교 동아리에서 시작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자연스럽게 농악이 늘 그의 곁에 있었다. 그렇게 예술대 전통연희학과에 진학해(무속, 극, 소리 등을 배우는 학과) 졸업 후 웃다리 농악을 배우고 평택농악에서 활동하게 됐다.


 
 
김상진(29) 평택농악 3년차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보다 활동적인 농악이 더 적성에 맞았다. 남들 다하는 것보다 특별한 것을 탐색했다. 예고를 다니며 농악을 접하게 됐는데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확신이 들었다.


 
 
최민준(26) 평택농악 15년차
  초등학교 때부터 방과 후에 무동놀이(농악대원의 어깨 위에 올라가 춤을 추거나 곡예를 하는 농악놀이의 한 부분)의 무동으로 활동했다. 평택농악에서는 2002년부터 활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해서 그런지 성인이 돼서도 그냥이 길이 내 길이라 생각하며 해왔다.

  농악 공연은 항상 흥이 난다. 보는 사람은 물론이고 하는 사람들도 신이 날 것 같다. 농악놀이가 그저 마을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어 왔다면, 평택농악은 조금 다르게 보아야 할 것이다. 무대 위 평택농악은 거의 묘기에 가까운 수준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연륜의 단원과 청년 단원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는 단순히 놀이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김상진 : “관객들이 호응해줄 때가 가장 신나죠. 특히 해외공연을 할 때는 한국생각에 눈물 흘리는 관객들도 많이 보면서 괜히 짠해지기도 하고... 우리 음악을 외국에 알린다는 의미에서는 나름 자부심도 갖게 됐죠”

  세 사람은 모두 소고를 전문으로 맡고 있다. 소고는 농악에서 가장 활동적인 포지션이다. 총 45여 명이 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합을 맞추고 일사불란하고 매끄럽게 공연을 진행한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와 함성은 그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준다.

  김용태 : “평택농악의 자랑이기도 한 무동놀이를 할 때 가장 긴장이 되죠. 무동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요. 충분히 훈련을 해도 항상 긴장은 돼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겁이 없는데 오히려 밑에서 바쳐주는 저희들이 더 걱정해요(웃음)”

  최민준 : “중간에서 바쳐주는 중무동이 체력적으로 가장 관리가 필요해요.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하고 그런 부분은 조금 힘들 때가 있죠” 많게는 연 120회에서 130회까지 공연을 하는 평택농악. 전신을 다 쓰는 운동선수 못지않게 체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바로 농악놀이다.

  15여 년 동안 농악만 해온 배테랑인 최민준 단원에게도 한 번, 한 번의 공연은 온 힘을 쏟아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에게 농악은 하나의 작품과도 같기에 매회의 작품을 위해 단원들은 땀을 흘린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이 때로는 그들을 더 힘들게 할 때도 있었다.

  김상진 :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이일은 하게 될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도 다들 예체능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특별한 시선은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최민준 : “그냥 평범하게 직장생활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취업준비하는 친구들에 비해 전 어릴때부터 해와서 그런지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아요. 지금은 오히려 친구들이 부러워하죠”

  김용태 : “무시하던 친구들도 있었고, 그런거 해서 먹고 살겠냐 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스스로 절감하며 사는 것 같아요” 어찌됐든 농악은 전통이다. 그들은 전통을 잇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농악이 무엇인지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면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까?

  최민준 : “평택농악이 무형문화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전통을 잇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부심을 느끼죠. 또 어쨌든 전통이라는 것이 이어져야 하고 많은 분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도 하고요.”

  김상진 : “그런부분에서 나름 열심히 해서 공연을 보여 드리지만 사실 한번 보면 잊혀져 버리잖아요. 그런게 안타깝기도 하고...”

  김용태 : “전통이라는 것보다 다른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통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을 때, 지금이 농경사회가 아니듯이 농악도 계속 발전하고 있거든요. 그 시대에 맞게 새롭게 기획을 하죠. 농악도 트렌드에 맞게 창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통이기는 하지만 새롭기도 한 게 저희 평택농악이에요.”전통은 그대로 지켜야 하는 것이 그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평택농악인 것이다.

  최민준 :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항상 전 단원이 모두 같은 마음이에요. 평택농악이 지금보다 더 인정받고 그리고 더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저희는 계속 노력할 거예요”
 
  구(舊)·신(新)이 결합된 평택의 농악, 신명나는 무대 위 관객은 모르는 그들의 땀방울을 위해 더욱 많은 시민들이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세 단원의 활약을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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