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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광장‘뉴트로’취향
문석흥 논설위원  |  msh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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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8  14: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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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날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에 사용하던 집안 살림 도구와 부엌 용기들, 지금은 풍요롭고 발전된 생활 속에 살면서 사용도 않지만 언제 어떻게 버렸는지도 모르게 사라져간 물건들이다.  더러 남아 있어봐야 창고 구석이나 집 뒤꼍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버려져 있을 정도다.

  그런데 요즘 이런 물건들이 다시 등장해 서울의 강남지역, 종로 엣 거리의 식당에 옛 그 모양 그대로 식당 용기로 사용하고 있어 손님들이 몰려들고 이런 식당들은 주변의 고급 식당이나 카페를 제치고 ‘핫’한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 비결은 기성세대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신세들에게는 처음 보는 데서 오는 신선감을 주는 효과 인 것이다. 양철판 소반이며 세련된 모양도 문양도 없는 투박하면서도 단조로운 사기 재료의 그릇과 볼품없는 얄팍한 플라스틱제 접시들, 요즘의 제품들에 비하면 흔한 말로 게임도 안 되는 도구들이다. 이뿐이랴, 업소의 상호도 그 옛날에 듣던 ㅇㅇ당, ㅇㅇ집, ㅇㅇ옥, ㅇㅇ방, ㅇㅇ상회 등의 간판이 등장하고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도 옛 분위기로 꾸며 옛날로 돌아온 듯 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옛 자개장 같은 장롱을 비롯하여 생활 도구와 여러 소품들이 인기리에 비싸게 팔리고 이를 수집하러 다니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다. 이런 복고 풍조를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성하여 뉴트로(new-tro)라는 영어식 신조어가 생겨났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경제 발전도 되며 옛날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풍요로워진 삶 속에 발전된 새로운 문물에 접하며 살게 된다. 이러다 보면 자연스레 옛것을 내어버리고 새로운 문물에 도취되어 자칫 허세와 사치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 한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현실이 아무리 풍요로워도 그속에서 오래 살다 보면 더 좋은 것을 추구하게 되게 마련, 그래서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속담도 생겨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다 나중에는 모두가 식상해져서 버려져 잊어 버렸던 옛것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생겨 옛것을 다시 찾게 되는 게 아닌가 한다.

  멀쩡한 청바지를 무릎과 허벅지를 찢고 뚫고 해서 속살이 드러나게 입고 다니는 것도 새로운 패션으로 받아들인다. 옛날에는 거지들이 없어서 할 수없이 입었던 옷 모양새였다. 신사복도 보면 웃옷의 깃이 넓고 기장도 길고 품도 넉넉하고 바지 기장도 길고 넓은 옷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그 반대의 모양으로 바뀌었다. 유행도 돌고 도는 것 같다. 그렇다고 옛 유행의 모양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아니고 약간 새로운 감각을 살려 재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다 복고의 취향이 아니겠는가.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한다)이라 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현실을 있게 한 과거와 근원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일고 있는 ‘뉴트로’ 취향이 널리 퍼지고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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