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라벤더팜
금강산 자락에 펼쳐진 보랏빛
라벤더 농장
북녘의 금강산과 남녘의 설악산이 만나는 고성군 간성읍 어천리에는 오뉴월 이맘때 보랏빛 라벤더가 만개하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의 여름 풍경으로 착각할 법한 이 아름다운 라벤더 농장은‘라벤더 전도사’라고 불리는 하덕호 대표가 설립한 하늬라벤더팜이다. 3만3천 제곱미터가 넘는 너른 땅에 펼쳐진 보랏빛 라벤더 밭은 경기도 의왕시에서 허브숍을 운영하던 하덕호 대표가 허브의 주원료인 라벤더를 직접 재배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은 해양성기후로 인해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서도 따뜻한 편이다. 이러한 기후는 라벤더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한다. 불모지에 가까웠던 빈터를 일구고 허브 판매숍과 증류소 등의 건물이 들어서면서 농장은 제 모습을 갖추어 갔고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고성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었다.

  라벤더와 메타세쿼이아숲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농장에서는 라벤더 말고도 여러 종류의 꽃들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초여름 꽃인 꽃양귀비를 비롯해 금계국, 장미, 아이리스 등이 라벤더 밭을 중심으로 흩어져 피어있으며 시기가 잘 맞으면 호밀밭도 볼 수 있다. 또한 라벤더 밭 곳곳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보라색으로 칠한 트랙터와 자전거 그리고 벤치 같은 소품이 놓여있어 기념사진 남기기 좋다. 가끔 엄마닭이 갓 태어난 노랑병아리들을 이끌고 나타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오뉴월의 눈부신 태양은 사진 찍기에 좋은 광선을 선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따가운 햇볕으로 인해 여행자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럴 때는 농장 한켠에 조성된 울창한 메타세쿼이아숲 그늘 아래로 잠시 피신해 보는 건 어떨까?

  매년 라벤더가 만개하는 시기에 축제도 열린다. 라벤더는 5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개화시기가 빨라지거나 늦어지기도 하므로 방문하기 전 문의하는 편이 좋다.

  축제 기간이 아닐 때는 입장료를 받지 않으므로 산책도 할 겸 부담 없이 들러봄직 하다.
·강원 고성군 간성읍 꽃대마을길 175 축제기간: 6.1~6.21
·어른 4천원, 중고생 3천원, 초등학생 2천원 033-681-0005
www.lavenderfarm.co.kr

고성의 명소들
오롯이 느껴보는 고성의 바다
고성의 바닷가는 강릉이나 속초 등 동해와 인접한 다른 고장의 해변과 달리 한적해 오월의 바다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 좋다.

설악산 울산바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고성이나 속초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미시령을 넘는 것이었다.

  옛 미시령 고갯길은 마치 뱀이 똬리를 튼 것 마냥 굽이쳐 넘기 어려운 난코스였지만 그 너머에 우뚝 솟은 울산바위는 언제나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하는 델피노 골프앤리조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과 울산바위는 그야말로 고성 최고의 명소로 꼽힐 만한 절경이다. 리조트 제2주차장에 자리 잡은 카페‘비엔토’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골프장의 푸른 잔디밭 너머로 울산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옛길 1153
·033-680-3361~3(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관동팔경 청간정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은 자신의 저서 <관동별곡>을 통해 금강산에서 평해 월송정까지 이어 지는 관동지방의 빼어난 풍경들을 극찬했다. 고성군 간성읍에 위치하는 청간정은 송강이 흠모했던 관동팔경의 하나다. 소나무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지나 누각에 오르면 앞으로는 간성의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설악산이 웅장한 풍모를 과시한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동해대로 5110
·033-680-3361~3(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송지호 관망타워
  송지호는 호반에 울창한 송림과 갈대밭이 형성되어 화진포에 버금가는 운치를 자랑하는 호수다.

  주차장 옆에 세워진 높이 22미터의 관망타워에 오르면 서쪽으로 둘레 4km의 호수가, 동쪽으로는 송지호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창한 숲을 지나 호수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거닐며 오월의 녹음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숲끝자락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호수 건너편 나지막한 산 위에는 송호정이라는 전통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24
·어른 1천원, 어린이 8백원 033-680-3556

천진해변
  고성군의 많은 해변들 중에는 화진포해변이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천진해변이 이른바‘뜨는 해변’으로 주목 받고 있다.

  청간정 아래 토성면 천진리에서 봉포리까지 이어지는 천진해변에는 뷰가 좋은 카페와 예쁜 펜션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을뿐 아니라 파도를 가르는 구릿빛 피부의 서퍼들과 스쿠버 다이버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해변길 46(천진해변 주차장)
·033-680-3361~3(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통일전망대
  우리나라가 아직 휴전중임을 일깨우는 장소의 하나로 고성군 현내면에 위치하는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해야만 갈 수 있다. 높이는 약 70미터에 불과하지만 바닷가에 인접해 있으며 사방이 탁 트인 시야 덕분에 동해안 제일의 전망을 자랑한다. 미세먼지 없는 날에는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까지 눈에 들어온다.

·강원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로 455
·033-682-0088 www.tongiltour.co.kr

백도막국수
고성은 오월부터 초여름 분위기가 물씬하다. 한낮의 더위를 식히기에는 시원한 막국수가 제격! 문암진리의 한적한 동네 한복판에 자리 잡은 백도막국수로 찾아가 보자. 가정집을 개조한 친근한 분위기의 백도막국수가 내세우는 대표 메뉴는 동치미 국물을 살짝 부어 먹는 메밀싹 동치미 막국수다. 찬으로 나오는 백김치와 열무김치도 맛있다.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항길 49-1
·동치미 막국수 7천원 033-633-8872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에 오월의 햇살 같은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 고장에 오월이 시작되면 금강산 향로봉 자락의 라벤더 농장은 온통 보랏빛 꽃내음으로 물든다. 봉포와 청간, 아야진을 거쳐 화진포까지 이어지는 바다는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어느 해변이라도 꼭 한 번 들르고 싶어질 것이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에 오월의 햇살 같은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 고장에 오월이 시작되면 금강산 향로봉 자락의 라벤더 농장은 온통 보랏빛 꽃내음으로 물든다. 봉포와 청간, 아야진을 거쳐 화진포까지 이어지는 바다는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어느 해변이라도 꼭 한 번 들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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