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번 국도의 교통 혼잡과 빈 번한 사고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 이용자들의 민원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평택항을 포함해 안중지역의 개발로 인해 교통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모두가 인정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에 시간이 걸리는 도로 신설 문제와는 별개로 신호체계와 이용자 중심의 도로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덕면 방축사거리는 교통 신호체계 및 보행자 안전을 무시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수 차례의 민원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며 독자의 제보가 있었다.

방축사거리 교통신호 체계는 불법

  기자가 시민의 제보를 받고 방축사거리에서 만나 확인해 본 결과 평택에서 안중 방향의 방축사거리에서 동고2길로 비보호 좌회전은 전혀 불가능했다. 교통량이 많아진 38번 국도에서 비보호 좌회전은 총알을 뚫고 돌격하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결국 신호가 바뀐 후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이는 적색신호 비보호 좌회전이므로 분명히 불법이었다. 좌회전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 운전자는 신호위반으로 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30여분을 지켜보는 동안 좌회전 차량은 많지 않았지만 동고2길 방향의 모든 좌회전 차량은 불법이었다.

   결국 무관심한 신호 체계가 불법을 만들어내는 도로 였다. 주변 상인들은 모두가 차라리 비보호 좌회전 대신 직진 신호 때 짧은 좌회전 신호를 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고2길은 최근 연립건축이 늘어나면서 거주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함께 늘어나는 차량을 고려할 때 사고의 위험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을 위한 보행 신호는 없네

  더구나 안중 방향의 직진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면서 좌회전을 하는 차량들은 횡단보도 청색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하기 때문에 이 역시 횡단보도를 무시한 신호위반을 하는 것이다. 동고2 길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직좌 신호를 받을 때 보행신호를 주면 되는데 이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교통체계였다.

   이처럼 방축사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신호체계로 인한 민원이 있었다고 사거리 주변 상인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차량 신호 체계 뿐 아니라 보행신호의 복잡함도 이유의 하나라는 의견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사망사고를 포함해 크고 작은 사고가 수차례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뒤를 이었다.

   더구나 주유소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떨어진 횡단보도까지는 거리도 거리지만 보행신호등을 이용해 길을 건너기는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 신호를 위반해 무단 가로지르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길을 건너는 여중생은 난처해했다.

  보행자 도로도 개선이 필요

  국제병원 진입 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회전 차선을 확장하면서 보행자도로가 없어졌다. 그 문제를 지적하자 보행자도로를 확보하느라 졸속 공사가 이루어 졌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걷기도 어려운 형식적인 도로가 만들 어진 것이다. 1미터 넓이도 안되는 보행자 도로 중간에는 전봇대가 자리잡고 있어 일반인도 걷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국제병원 방향의 자동차도로도 5갈래 길로 혼잡했지만 보행자를 위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사고의 위험도 적지 않지만 사고가 나도 책임소재를 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복잡한 방축사거리 상황에서 횡단보도는 단 한 개에 불과하다. 주유소 앞 횡단보도 가 있어도 국제병원에서 직좌 신호를 받을 때 사용할 수 있을 것 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허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내용에 대해 평택시 교통행정과는 사실관계를 확인 후 5월 말에 있을 교통안전시설심의위 원회에서 협의하여 개선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38번 국도의 교통신호체계 다시 한 번 점검 필요

  평택항에서 안중, 오성, 평택을 거쳐 공도, 안성을 지나 충북 충주, 제천, 강원 영월, 태백, 삼척에 이르는 38번 국도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로 그 역할은 말로 할 필요가 없다. 최근 서평택-제천 고속도로가 일부 역할을 분담하기는 했지만 늘어나는 교통량을 분산시킬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도로 신설이나 확장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교통 신호와 보행자 신호의 개선처럼 평택시와 시민의 관심을 통한 노력은 교통의 흐름 뿐 아니라 사고 등 안전의 측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당연히 그다지 비용이 많이 필요한 대안이 아니기에 빠른 실행도 가능하다. 개발이 많아지고 인구가 늘면 서 교통량 증가는 어쩔 수 없는 결과이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 사용자의 눈으로 보면 분명히 어렵지 않은 방법이 있다.

   50만 인구를 넘으면서 평택시는 속도 제한을 강화하는 방법 등 탁상 행정의 태도를 벗어나 좀 다른 시각 으로 교통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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