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마을 골목길
누비며 느끼는 남해
 
 
  ‘바래’라는 말은 남해군의 방언으로 갯벌과 갯바위 등지에서 해초나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바다가 삶의 터전이었던 남해 토박이들은 그 옛날 물때를 맞춰 바닷가에 나가 미역이며 전복, 굴 등을 캐 생활해왔다. 그들이 ‘바래’하러 다니던 길은 지금‘바래길’이 되어 전국의 도보 여행자들을 남해로 불러 모으고 있다.

  모두 11개의 코스 중 1번 코스에 해당하는 다랭이지겟길은 남해군 남면 평산리에 위치하는 작은 포구인 평산항에서 출발해 진달래 군락지, 사촌해변 등을 거쳐 가천다랭이마을까지 16km구간을 걷게 된다. 그러나 1번 코스 전 구간을 완주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럴 때는 가천다랭이 마을만 방문해도 남해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바다까지 이어지는 산비탈을 따라 계단식이 논이 펼쳐지는 가랑이마을의 전경은 남해군 최고의 절경이다.

1코스 다랭이지겟길: 평산항 → 유구진달래 군락지 → 사촌해수욕장 → 선구 몽돌해안 → 항촌 → 가천다랭이마을
055-863-8778(바래길 사무국) www.baraeroad.or.kr.

철길 따라 걸으며
감상하는 아름다운 바다
 
 
  옛 동해남부선이 지나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잇는 5km 길이의 삼포산책길은 폐선된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도보여행길이다. 삼포산책길 코스는 철길 따라 그저 걷기만 하면 될 정도로 쉽다.

  해운대 유람선이 출발하는 미포항 선착장 인근에서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로 접어들면 삼포산책길이 시작된다. 누운 소의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 하여 꼬리 미(尾)를 쓰는 미포(尾浦)는 내리막 길 끝에서 철길과 바다가 나란히 이어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빨강과 하얀색 등대가 나란히 지키고 선 청사포(淸砂浦)는 평화로운 정경 그 자체다. 삼포산책길 끝자락의 구덕포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송정해변과 구 송정역사다. 서퍼들을 구경하다 해변 뒷골목에 있는 송정역으로 가보자. 송정역 건물 내부는 예술작품이 걸린 공공 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삼포산책길: 해운대구 미포 → 청사포 → 구덕포(송정해변)
051-749-4072(해운대구 관광문화과)

남해 바래길 1코스 | 부산 삼포산책길
태안 해변길 5코스 | 서산 개심사 가는 길


따사로운 햇볕과 뺨을 스치는 신선한 바람에서 봄이 느껴진다. 새파란 하늘을 지붕 삼고, 발아래 춤추는 들꽃을 감하상며 걷노라면
도시에서 모르던 자연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오월이 계절에 우리땅 아름다운 속살을 펼쳐놓는 도보여행 길을 걸어보자.

 
 

울창한 곰솔숲
산책하며 솔향을 만끽하다

 
 
  충남 태안의 바닷가에는 총연장 230km의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너른 사구가 형성돼 있다. 또한 그곳에는 서해안 사구만의 독특한 해안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어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드넓은 사구는 진작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태안해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태안 해변길은 바로 이 태안해안 국립공원의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자연주의 도보여행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태안반도 남쪽의 몽산포와 안면도 드르니항을 잇는 솔모랫길을 비롯해 천사길 그리고 노을길 등 7개 코스가 열렸다.

  그중에서도 백사장항과 꽃지해변을 잇는 5코스‘노을길’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울창한 곰솔림 그늘 아래서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곰솔숲 그늘 아래서 솔향을 만끽하며 걷노라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기분까지 좋아진다.

5코스 노을길: 백사장항 → 삼봉전망대 → 두여전망대 → 방포해변 → 꽃지해변
041-672-9737~8(태안해안 국립공원사무소) www.knps.or.kr.

알록달록 토종 왕벚꽃
만개한 상왕산 자락
 
 
  앞선 세 곳의 도보여행길에 비하면 개심사 가는 길이야 말로 동네 뒷동산 산책에 가까울 만큼 짧고 쉬운 길이다. 개심사 주차장에 자동차를 대고 일주문을 지나 경내까지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다소 가파른 산길이기는 하지만 1km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오월 이맘때면 개심사 경내 곳곳에 심어진 토종 왕벚나무가 마치 사탕을 주렁주렁 매단 것 마냥 풍성한 겹벚꽃을 피우며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벚나무는 대웅전과 앞마당으로 들어서기 전 거쳐야 하는 안양루와 협문 사이 그리고 요사체와 명부전 앞에 여러 그루가 모여 있다.

  개심사의 명물 청벚꽃은 명부전 앞에 딱 한 그루가 있다. 심검당 앞에 있는 벚나무의 꽃은 거의 붉은색에 가까울 만큼 짙은 분홍색을 머금었다. 왕벚꽃 개화시기는 보통 5월 초에서 중순까지이며 날씨와 기온에 따라 조금 빨라지거나 늦어지기도 한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041-688-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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