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문인협회
평택시 문인협회
  유럽여행을 처음 도전했다. 여기저기서 다녀왔다 말을 해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바이까지 9시간 반 그리고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를 8시간 기다리고 다시 비행기로 7시간 반, 지쳤다.

  왜 홈쇼핑에서 직항을 외쳤는지 알았다. 비행기만 타면 17시간 보다 짧은 시간일 텐데 삼일이라는 비행시간이 걸려 9박 10일 중 7일만 관광을 하고 3일은 기내식을 먹었다.

  첫 관광은 스페인의 똘레도부터 시작했다. 똘레도 대성당은 유럽여행에서 기대한 모든 것을 보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많은 동상들과 268년 동안 세운 그 아름다운 건축물을 직접 봤다. 사진이나 화면이 아닌 실물이 주는 아름다움은 혼을 춤추게 한다.

  사실 나이 먹으며 가슴이 설레는 일이 없다. 여행계획을 세우면서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난 세 번의 설레임을 맛봤다. 첫 번째가 똘레도 대성당. 두 번째가 투우의 도시 론다의 누에보 다리, 세 번째는 바르셀로나의 성가족 성당이다.

  누에보 다리는 120m 높이의 타호 협곡 위에 세워졌다. 당시 마르틴 데 알데후엘라라는 건축가가 40여 년 만에 완성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에는 이곳에서 포로를 떨어뜨려 죽였다. 그리고 다리 중강 아치에 있는 공간은 감옥으로 사용했다. 난 협곡에 있는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경치를 구경했다. 꿈도 꿔보지 않았다. 스페인 여행 중 마신 커피 중 이 커피기 단연 최고였다.

  세 번째 성가족 성당은 가우디의 걸작이다. 성가족 성당을 보면 왜 가우디 앞에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알 수 있다. 1883년 건축을 시작한 성가족 성당은 아직 미완성이다. 한 해전 다른 건축가가 처음 설계를 시작했던 것을 이어 받았는데, 이 작업은 가우디가 1926년 사망할 때까지 계속되었고 그 이후에는 다른 건축가들이 넘겨받아 현제까지 계속 진행 중이다. 성당은 한 번 불이나 가우디의 설계도가 다 불에 타 버렸으나 스케치가 남아 다시 복원해 지어지고 있다.

  세 번의 감탄과 설렘은 나를 충분히 들뜨게 했으나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가이드의 당부는 많이 지겹고 스트레스였다. 실제로 한 분은 지갑을, 다른 분은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고 다른 분은 소매치기를 당했으나  뒤에 오던 동행이 보고 소리쳐 찾았다.  조심 하라는 소리도 지겨운데 계속 소매치기를 당하니 무척 피곤했다. 가이드는 여권은 없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으나 지갑을 빼앗긴 분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표정이 어두웠다. 나의 첫 번째 유럽 여행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피곤은 산처럼 쌓였다. 그래도 그래도 여행은 참좋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