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장사도 해상공원
붉은 동백꽃 주단처럼 깔린 아름다운 섬
 
 

  장사도는 한겨울에도 초록빛으로 가득한 통영 앞바다의 작은 섬이다. 동백을 비롯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10만 그루가 넘는 상록수는 원시림처럼 울창하며 섬 주변은 깍아지른 듯한 해식절벽으로 둘러싸여 절경을 자랑한다. 통영시는 장사도의 이러한 절경들이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해상공원으로 지정해 개발했다.

  본래 80여 명의 주민들이 살던 작은 섬은 지난 2011년 12월‘장사도 해상공원 까멜리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된다. 섬 전체를 연결하는 20여 개의 테마 산책로와 주제 정원이 조성되었고, 폐교와 오래된 가옥을 복원하고 섬 곳곳에 전망대도 만들었다. 물론 가장 유명한 장소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였던‘동백터널길’이다. 온실과 갤러리를 지나 공연장으로 이어지는 길 중간에 위치한다.

경  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4-1 장사도 유람선(주말): 어른 1만8천원, 어린이 1만1천원 / 장사도 입장료: 어른 1만5백 원, 어린이 5천원 055-633-0362 www.jangsado.co.kr ※장사도에 가려면 거제에서 배를 타는 게 더 가깝다. 거제 남부면 저구리에서 대포크루즈(055-633-9401 www.gocruiseline.co.kr)의 유람선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도착하게 된다.

 구례 지리산 산수유마을
지리산 자락에 찾아온 노란 봄소식

 
 
  꽃피는 춘삼월이 오면 지리산 자락에 앉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은 온통 노란 산수유 꽃으로 뒤덮인다. 외지인들에게‘산수유마을’이라고 더 잘 알려진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이 마을은 이맘때면 온 동네가 노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산수유나무로 뒤덮인다.

  ‘산수유마을’이정표를 따라 초등학교를 지나 당산나무 옆 다리를 건너면 산수유나무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개울도 따스한 봄바람에 사르르 녹았고 산수유나무마다 노란꽃이 가득하다.

  벌써 열아홉 번째‘산수유꽃축제’를 치르면서 마을 곳곳의 길들은 말끔하게 포장되었고 산수유꽃 모양의 조형물과 공원이 생겼다. 커다란 산수유 열매 모양의 산수유문화관 건물도 이색 볼거리. 만개한 산수유꽃 너머로 봉우리에 흰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지리산 만복대를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전남 구례군 산동면 상관1길 45(산수유문화관) 축제기간: 3.17~3.25 / 061-780-2726(구례군 축제추진위원회)

강릉 오죽헌 율곡매
고고한 자태의 매화, 강릉의 봄을 꽃 피우다
 
 
  때로는 무리지어 피어나는 꽃들의 향연보다 단 한 그루의 꽃나무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기가 더 진하고 아름다울 때가 있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가 이러한 꽃이 아닐까? 율곡매는 대관령이 아직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3월 말에 꽃을 피워 강릉의 봄을 알린다.

  오죽헌은 5만원권 지폐의 주인공인 신사임당의 고향집이자 그 아들인 율곡 이이가 태어난 생가의 별당 건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에 위치한 이 건물옆에는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매화나무가 한 그루 있다. 율곡 이이의 아호를 따다 이름을 지은‘율곡매’다. 아마도 율곡은 어린 시절 이 매화를 보며 강릉땅에 새봄이 왔다는 사실을 알았으리라.

  산들바람에 실려 오는 오죽헌 매화 향기는 수백년이 흐른 지금도 강릉의 봄을 꽃 피운다. 오죽헌에서는 매화와 함께 노란개나리와 새하얀 목련과 자두꽃도 볼 수 있다.

강원 강릉시 율곡로 3139번길 24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원 033-660-3301~3308  www.gn.go.kr/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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