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자퇴하고 어떻게 지내니?’

  ‘아무것도 안 해요. 미술이 하고 싶었는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버지도 반대하셔서 그냥 포기했어요.’ 학교부적응으로 고등학교 1학년을 자퇴하고 간간이 연락을 이어가던 학생의 무기력한 대답이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집에서 놀고 있다고 하니 방황하거나 저러다 사고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러운 주위의 시선이 가득했다. 하지만 몇 번의 상담과 대화를 통해 열정만은 가득한 학생이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새 정부가 내놓은 ‘사회적 약자 3대 치안정책’에서는 학교•가정밖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한 것에 대해 실패라는 낙인 혹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고 또 다른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호해주고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나온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이런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5. 5. 29.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지자체마다 설치된 ‘꿈드림센터’에 연계해주고 있다.

‘꿈드림센터’는 9세에서 24세까지 ‘학교 밖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에게는 교재를 제공하고 대학생 멘토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검정고시합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격증취득, 특성화프로그램, 의료지원, 상담지원 등 미래를 꿈꾸고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을 ‘꿈드림센터’에 연계해 준 이후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무한돌봄센터’에 연계하여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통비와 생활비도 지원해주고 있다. 이후로 꿈드림 자체프로그램과 학교전담경찰관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라포형성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4월에 실시되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어 미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센터 지원을 받고 있다.

  여전히 사회적 시선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났다고 하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부족한 시절을 겪는다. ‘학교 밖’이라는 새로운 선택에서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에 대해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편견과 차별에 쉽사리 편입되지 못하는 환경 속에 맞서 열심히 이겨나가고 있는 학교•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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