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하면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국어사전에는 ‘나이가 많이 든 늙은 사람’, ‘늙은이’라고 되어 있다.

  한자로도 老(늙을 노) 人(사람 인)으로 표기하고 있으니 한 단어로 보아서는 더 이상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다른 호칭으로 고령자, 시니어, 실버라고도 하며 요즘에 와서는 보통 어르신이라고도 부른다.

  사람의 일생 속에서 연령대별로 영유아기, 청소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로 구분하는 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을 법적으로 노인으로 인정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8.15해방, 6.25 전쟁 무렵까지도 40세 정도였는데 지금은 83세(남 79세, 여 86세)로 60~70년 사이에 곱절로 수명이 연장된 것이다.

  더나아가 앞으로의 기대 수명은 90세가 될 것이고 100세 시대를 벌써부터 예고하고 있다. 꿈만 같았던 그  장수의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요즘 길에 나가 봐도, 전철을 타 보아도 노인 같아 보이는 노인이 드믈 게 보인다. 그것은 실제 나이보다는 더 젊고 건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전철 안에 경로석이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빈자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만석이고 오히려 일반석에 앉아 가는 노인도 많이 눈에 띈다.

  이것은 그만큼 노인 인구가 많아졌음을 의미하며 따라서 평균수명이 길어졌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OECD 국가 중에 1위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작년도(2017년)의 통계로 전체인구의 20%인 700만으로, 예상보다 1년을 앞당겨 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반면 출산율은 계속 저하되어 현재 노인인구가 유소년인구 수를 초과한 상태라 한다. 유소년 인구의 감소는 생산인구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노인인구의 증가는 나라 경제의 위기를 맞을 게 뻔하다.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른 노년기도 길어짐으로 노인이라 해서 마냥 복지혜택 속에 부양만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의 노인은 지난날의 쇠약하고 무기력한 노인과는 다른 젊은 노인이다.

  은퇴를 하고도 20여 년이나 남은 인생을 살아 가야한다. 이제는 그 인생 2모작을 위한 재출발을 해야 할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재의 노인들은 2모작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맞고 있다.

  노인들에게 남은 유일한 재산이 있다면 지난 시절에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지혜뿐이다.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시대가 될 터인데 지난 시절의 경험이나 지혜가 무슨 필요가 있겠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산이 아니겠는가.

  유럽에서는 이런 노인들의 지난날의 경험과 기억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운동, ‘메모로 운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노인인구가 불어나다 보니 자연 젊은이들에게 부양의 무게를 싫어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은 노인들이 젊은이들로부터 미움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노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국가의 정책도 있어야 하고 노인 스스로도 지난날의 경험과 지혜를 살려 2모작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노인이 되면 우선 외관상으로 보아 얼굴에 주름과 크고 작은 반점이 생기고 눈과 귀가 어둡고 치아도 부실하고 머리는 희어지고 탈모가 되고 허리도 굽어진다.
 
  거기다가 기억력은 감퇴되고 신체 기능면에서도 근골의 퇴화와 함께 운동력도 약화되고 면역력도 떨어져 질병에 고통도 따르는 게 노년기에 맞는 일반적인 특징이다.

  이런 노년기의 종말이 곧 사람의 수명이거늘, 노년기를 늦게 맞고 어떻게 극복하며 건강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수명의 연장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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