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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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중략
아랫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정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봄 바람난 년들- 권나현 일부 발췌)

  남쪽에서 올라오는 꽃소식에 나도 엉덩이가 들썩인다. 지난달 동백꽃을 보러갔다 보지 못한 꽃소식이 오동도에서 올라와 내일 다시 내려간다. 날씨가 계속 흐리고 비가 와 조금 걱정이다.

  전남 광양에서 올라온 매화꽃 소식은 다음을 기약한다. 그곳도 너무너무 가고 싶다.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곳도 너무 많아 지도를 펴고 인터넷을 검색해 움직여도 내가 죽기 전에 다볼 수 있을까?

  아마도 어림도 없을 듯하다. 만나야 할 사람도 그리운 사람도 많은데 그 아름다운 곳들을 같이 보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자식들이 다 커서 내 손이 필요가 없어서 참 좋다. 언니들은 이 순간이 잠깐이란다. 아이들이 결혼하면 손주들이 무릎을 차지한 단다. 그러니 지금 맘껏 즐기란다.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친구를 찾는데 어느새 남편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있다.
같이 늙어가며 봄바람도 같이

  나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린다.  그래도 꼭 시간을 내 여자 친구들과 꽃구경을 하리라. 남편이 서운해 하더라도 사느라 바빠 연락이 뜸했던 친구를 만나 그리움을 풀어 보고 싶다. 요즘 젊은 새댁들은 아이를 키우면서도 SNS로 소식도 전하고 수다도 떨던데 난 결혼과 동시에 친구들과 점점 멀어졌다. 나만 그러 했나?

  2018년, 올해는 봄바람이 내 엉덩이를 때리나 보다. 그리운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아 치마가 바람에 무척이나 휘날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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