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드림 센터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안에는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꿈드림 센터가 위치해 있다.

  올해 20살, 19살이 된 손승환 군과 봉윤빈 양은 고등학교 1학년에 학교를 그만 두면서 꿈드림 센터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은 꿈드림을 통해 검정고시, 학원 등을 다닐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과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꿈드림 센터는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관련된 지원 및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상담과 심리적 지원을 해주는 곳이다. 학교밖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꿈드림은 두 사람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손승환 군은 고등학교 1학년 자퇴를 했다. 1년 후 다시 학교를 다니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또래보다 한 살 많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학교를 나왔다. 그의 부모도 크게 반대는 없었다. 학교가 싫다면 일찍 기술을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그렇게 조금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비슷한 친구들끼리 어울려 다니며 학교 밖에서 세상을 즐겼다. 누구는 일탈이라 부르고 누구는 방황이라 불렀다. 물론 그가 그저 일만 열심히 하고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꿈드림을 알게 됐다. 꿈드림 센터를 통해 손승환 군은 바리스타를 알게 됐다. 청소년문화센터 1층 북카페의 김새롬 매니저가 멘토를 맡아 바리스타와 관련된 지식을 전수해 주었다. 그렇게 1년을 배우면서 주조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생겼다.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학원에서 칵테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칵테일 역시 같은 베이스를 두고 내가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여러 가지의 색과 맛과 향을 가진 술이 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어요. 바리스타를 배운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이분야에 대해 제가 좀 타고난 것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웃음) 나만의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만드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손승환 군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창조한 커피와 칵테일을 맛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 주조사를 꿈꾸게 되었다.

  봉윤빈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반년을 다니고 그만뒀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그저 공부보다는 기술을 배워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이 더 컸다면 그게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부모님은 학교를 관두는 것에 반대가 컸다. 그래서 설득했다. 돈을 벌고 싶은 마음, 거기에 더해 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분명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은 있었다. 그녀 역시 꿈드림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찾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청터북카페에서 바리스타를 공부했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기보다는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제가 잘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공부’가 하고 싶어졌죠. 바리스타를 더 공부하기 위해 검정고시도 준비하고, 또 지금보다 커피를 많이 알기 위해 집중하고 싶어요. 그래서 나만의 카페를 차리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죠.”

  두 사람의 미래를 상상해 보면 어엿한 칵테일 바 사장님과 카페 사장님이 되어 있을 모습들이 두 눈에 그려진다. 

학교 밖에서도 꿈은 이룰 수 있다
  송승환 군은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선입견도 있었고, 때로는 절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가끔은 학교를 그만둔 것이 후회스럽기도 했죠. 제가 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적응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꿈을 찾을 수는 없었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봉윤빈 양은 “나의 꿈을 같이 찾는 선생님들이 꿈드림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나는 꿈이 생겼고, 그 꿈의 계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는 부모님들도 저의 확신을 믿어주고 좋아하시죠. 저는 학교 밖에서 꿈과 삶의 의미를 얻었어요”라며 당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사람의 멘토를 맡았던 청터북카페 김새롬 매니저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꼼꼼하게 잘 해나가는 모습이 기특해요. 사람은 겉으로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이 학생들을 보면서 제가 다시금 깨달은 점이죠. 시간을 거듭할수록 더욱 믿음이 가요. 이 친구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면서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이 들기도 했지만 잘 따라와주고 커피를 좋아하게 된 모습을 보면 흐뭇합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친구들이에요”

  어느 학교에서도 이렇게 선생님과 제자 사이가 돈독한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두 사람의 또래의 친구들은 이제 대학생이 되거나 각자 원하는 진로 방향을 찾았거나, 찾는 중일 것이다. 두 사람은 학교 밖에서 이미 자신들의 꿈을 찾았다.

또다른 이야기
  올해 18살 박근희 양은 화성의 한 특성화고에서 제과·제빵을 배우며 청터북카페에서 바리스타를 배웠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일찍 커피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방과후 바리스타 수업을 듣기도 했다. 특성화고 진학에는 부모님의 지원이 컸다.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저 없이 그녀의 부모님은 지원해 줬다.

  “같은 꿈을 가진 친구는 부모님의 반대로 대학에 가기 위해 입시공부를 하고 있어요. 제가 그렇게 일반 학교에 갔더라면 적응 하지 못했을 거예요. 어쩌면 저에게는 이런 부모님이 계신 것은 큰 행운이죠. ‘그래도 대학은 가야한다’는 편견과 선입견의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저도 부모님도 흔들리지 않았어요.”

  스스로 남들보다 조금 일찍 나의 길을 선택하고 판단한 대가는 ‘걱정의 목소리’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열심히 잘 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본 주변사람들은 이제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박근희 양은 졸업 후 ‘성심당’에서 더욱 많은 지식을 배우고 싶다는 단 하나의 목표에 정진 중이다. 

  학교를 다니는 것도 다니지 않는 것도 각자의 꿈과 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곳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당찬 청년들을 보았다. 학교밖=비행청소년이라는 것은 우리사회가 벗어나야할 굴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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