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느끼는 바이지만 새해가 두번 있다는 것은 참 복된 일입니다.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독자 여러분들의 삶이 복된 것 되시기를 다시 한 번 소망합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감사로 시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고마운 지 얼굴에는 늘 웃음이 있고, 편안하고 넉넉한 맘으로부터 나오는 덕담이 넘치는 분들입니다. 교회에서는 이런 상태를 은혜가 충만한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삶의 가시가 뽑혀서 감사하고, 가시 때문에 돌아보게 하셔서 감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 분들의 감사의 고백을 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야말로 이 땅에서 천국을 사는 분들이십니다.  중년이 된 독일의 한 그리스도인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혀에 암이 퍼져서 부득불 혀를 절단해야 하는 수술입니다. 마취 주사를 손에 든 의사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남길 말씀이 없으십니까?"

  이제 수술을 받으면 글로는 쓸 수 있겠지만, 혀를 사용해서는 더 이상 말할 수 없게 되겠기 때문이었습니다. 집도 의사와 간호사 등 둘러선 사람들의 표정과 분위기는 심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마다 만약 나라면 무슨 말을 할까? 누구를 부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환자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그는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같은 말을 세 번 되풀이함으로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주 예수여, 감사합니다." "주 예수여, 감사합니다." "주 예수여, 감사합니다."

  감사로 천국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속한 가정은 감사하는 그 사람 때문에 행복해 집니다. 우리 집에 시집 또는 장가 와 준 며느리와 사위 때문에 감사하고, 낳아주신 어머니 아버지 계신 것도 감사한데, 또 다른 아버지 어머니 되어주신 시부모, 장인 장모에게 감사하고, 건강하게 이제껏 잘 자라 준 자녀들 때문에 감사하고, 힘들고 어려울 때 전화 한 통이라도 나눌 수 있는 형제자매들로 인해 감사할 수 있는 가정.. 하나님은 서로에게 감사하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시기 위해 가정을 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감사가 감사를 부르는 것처럼, 원망과 불평은 그와 똑같이 원망과 불평을 만들어 냅니다. 하는 짓마다 맘에 들지 않는 며느리와 사위 때문에 불편하고, 평생 간섭만 하더니 늙어서 봉양까지 해야 하는 부모와 시부모 때문에 사는 게 지옥 같고, 자식이라고 낳아 놓았는데 지겹게 말을 안 들으니 내 자식인가 싶고, 달랑 있는 형제자매는 남이나 다름없고.. 한 가지 문제로 불평을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원망이 나오게 됩니다. 어느 누구도 이런 가정을 원하지는 않겠지요.

  해결방법은 나로부터 감사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나로부터 감사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께로부터 내게 값없이 은혜가 덧입혀 졌음을 인정함으로 시작됩니다. 그때 첫 번째 감사의 원인은 쥐어 짜도 감사할 것 없는 내가 아니라, 하늘로부터 먼저 시작된 은혜입니다. 은혜를 깨닫는 자가 가시가 뽑혀도, 가시가 그대로 있어도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올 설 명절은 천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2018년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하늘로부터 시작된 감사가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한 명 준
서정교회 담임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세인폴대학교에서 공부하였고
현재 서정감리교회 담임목사로서
감신대와 평택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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