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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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의미로 미래인 내일은 계림 유사에 ‘할재’란 단어로 명하고 있다.내일이란 한국어의 어원은 언어학자들이 <하재>, <올재> 등으로 주장한다.
 
  <어제>는 르완다어 ejeje에서 기원한 <추수한 것>, <지나 간 날>을 의미한다고 하니 내일이 없는 민족이나 개인은 죽은 것과 같다고 하겠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는 이치는 당연해 매일매일 하루하루란 의미를 소홀히 여기며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최강 한파 특보와 재난경보 문자가 연일 계속되는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투모로우>가 생각났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도 바뀌게 되어 지구 전체가 빙하기로 덮이는 거대한 재앙을 다루고 있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도외시한 결과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다.

  다른 재난 영화를 보듯이 위기의 현장과 순간들을 팝콘을 먹으며 편안하게 보았던 스크린 안의 일들이 세계 각국의 기상이변 소식과 삼한사온이 사라진 우리나라 전형적인 겨울 날씨의 판이 깨진 날씨를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고르지 않은 일기로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기침 소리를 들으며, 끙끙 앓는 소리를 들으며, 죽을 것 같이 파리해진 얼굴 표정을 보며 소홀
히 대한 자연을 생각해본다.

  자연과 근원적인 힘
  자연에 관한 책들은 이 시대에 조금 뒤떨어진 읽을거리로 평가할지 모른다. 투자나 이익, 삶의 편리나
실용적인 것과도 거리가 멀다.

  자연에 관한 책들은 반환원주의를 지향한다. 20세기 과학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분해하고 해석하는
것을 환원주의라고 한다면, 자연에 관한 책들은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삶과 무관하지 않고 괴리된 것이 아닌 삶에 대한 새로운 질서에 관심을 갖는다.

<자연에 관한 책 읽기> 안치운/연극평론가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면서 힘겹지 않은 삶이 없다.
먹을 게 없는 길고양이 발톱은 살아남기 위해 더욱 날카롭고 새들은 부리가 바쁘다.
군고구마 장수는 뜨거운 불길 앞에서도 춥고, 차가운 가판대에 가지런히 누운 생선 위로 얼음을 뿌리는 생선장사 아줌마들의 손은 더욱 시리다.
입김조차 불 수 없는 나무들은 살빛과 몸빛을 죽이고 현란한 유혹의 봄을 꿈꾸며 더욱 앙상하다.
가지마다 초록이 있었다니 기억만 아련하고 우리의 검은 롱패딩을 보면서 언제 하늘하늘 입고 쾌활한 계절이 있었던가, 생각마저 꽁꽁 언다.
미래여, 아름다운 내일이여, 당신의 질서에 순응하고 굴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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