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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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계들이 늘어난다. 난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눈다. 결혼 전엔 가족과 친구가 큰 틀을 이룬다. 결혼 후엔 나의 가족과 남편의 가족, 나의 친구와 남편의 친구, 아이의 학교 학부모와 친구, 각종 모임 지인들 등등 나열을 하면 끝이 없다.

  모임도 남편으로 인해 만들어진 부부동반 모임과 아이들로 인해 만들어진 학부모 모임, 아이들은 졸업을 해도 모임에 졸업은 없다.

  그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면서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말투가 있다. 첫 번째는 칭찬하는 말투,  항상 상대를 높여주는 말투가 있다. 성격이 삐딱한 나는 가식 또는 닭살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몇 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나는 그런 말투가 부러워 따라하고 싶으나 안 된다.

  두 번째 비꼬는 말투, 둔한 나는 처음엔 잘 몰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고 그 사람의 진심이 의심스럽다. 오랜 시간 동안 친구였으나 그 친구의 마음을 의심하는 순간 마음이 떠나고 말았다.

  세 번째는 비난하는 말투이다.  이런 사람은 몇 년을 잘해줘도 한마디 말에 천 냥 빚을 쌓는다. 본인은 인덕이 없다며 사람들을 탓하나 그건 본인 탓이다. 그 누구도 비난받고 싶지 않다. 네 번째는 자랑하는 말투다. 안타깝게 이건 나다. 남편은 자랑할 게 아무것도 없는 내가 자랑거릴 만든다는 게 더 놀랍단다.

  지인들과 만나면 가족얘기 말고 내가 요즘 느끼는 걸 말하란다.  노력 중인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조금 내가 유치해 보인다.

  다섯째는 본인의 얘기를 하지 않고 듣는 사람, 하더라도 빙빙 돌려 요점 파악이 안되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속을 알 수 없어 가까이 가질 않는다. 이런 사람이 제일 어렵다.

  말투는 습관이다. 말투에서 그 사람의 살아온 세월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말을 조심히 하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아이들도 그렇게 가르쳤다. 불행히 교육이 썩 잘된 것 같지 않아 아쉽다. 학원이 끝나는 시각 마트를 가는데 학원에서부터 시작한 아이들의 대화는 70%가 욕이었다. 언제 끝이 날까 하며 갔는데 마트에 들어가고 나서 끝이 났다. 길이 달라져서 말이다.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들으며 뒤를 따라갔다.

  한마디 충고도 하지 않았다. 듣기 좋게 말하는 능력과 설득력이 없어서, 그리고 이이들이 무섭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 나라엔 어른이 없다 하나보다. 그래서 소심한 나는 글을 통해 말해주고 싶다. 예쁜 입에서 나오는 그 욕은 자신의 귀가 제일 먼저 듣는다고 말이다.

  공격적이고 비난하는 말투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투가 더 많아지고 말투는 자신의 인격이니 본인의 인격을 높이는데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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