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어린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너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하는 질문을 하곤한다.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인지라 제눈에 비친 어떤 느낌 하나만으로 단순한 생각에서 순경, 군인, 자동차 운전수, 농사꾼, 더러는 대통령 등으로 대답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중·고등학교에 가면 생활기록부에 본인의 장래 진로희망이 기록된다. 중·고등학생쯤 되면 나름대로 이성도 발달하고 자신의 취미나 소질 능력 등의 판단이 서기에 장래의 자기 진로희망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학생 시절에 정한 진로희망을 그대로 이룩하는 데는 굳건한 의지와 그에 따른 노력과 여건이 따라 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어린 시절의 장래 희망이란 직업과도 직결됨으로 당시의 자기가 처한 가정환경이나 사회환경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지난 시절에는 대부분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을 계승하거나 아버지의 직업을 따르거나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만큼 그 시절의 사회환경은 큰 변화가 없었고 따라서 직업도 다양하지 못한데서 그랬을 것이다. 또 가족 구성을 보아도 대가족제도였기에 자연 사고나 활동의 범위가 한정된 생활 속에서 자라난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산업화 되면서 기존의 사회환경이나 가족 구성도 많이 변화되었고 따라서 자연 사람들의 생활관이나 가치관도 달라졌다. 한편 급속도로 도시화됨에 따라 인구는 도시집중화 되고 직업도 다양해져서 가족 구성도 대가족에서 핵가족화 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교육열이 높아지고 교육의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고급인력이 증가되었다. 이것은 우리나라 산업화에 큰 원동력이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요즘에 와서 특히 음악 예술의 한류 바람이 전 세계를 휩쓸며 한국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체육 분야에서도 그동안 하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그리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올림픽 경기를 다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다. 특히 지금껏 하계, 동계올림픽 둘을 다 개최한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우리 대한민국이 8번째로 개최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의 체육문화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며칠 전 한 일간지에 한국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이 발표된 것이 있었다. 여기서 보면 남자아이들은 1위가 운동선수이고 여자아이들은 교사였다. 이에 비해 일본 남자아이들은 1위가 박사·학자이고 여자아이들은 식당주인이었다. 2위의 비교를 보면 우리 남자아이들은 경찰, 여자아이들은 의사인데 비해 일본 남자아이들은 야구선수, 여자아이들은 간호사이다. 4위, 5위를 보면 우리 남아들은 요리사, 프로게이머, 여아들은 가수, 제빵원 및 제과원이고 일본 남아는 의사, 경찰관 여아는 의사, 교사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이들의 장래 희망에서 보아도 그 시대 그 사회의 가치관 직업관과 관계가 있음을 말해 준다.

  단, 우리나라 아이들에게서는 학자나 과학자의 희망이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산업에 대비해 학자·과학자의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들도 많이 나오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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