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60간지(干支) 중 35번째로 있는 무술(戊戌)년이다. 따라서 지지(地支)에 포함된 술(戌)이 ‘개’이기에 올 해에 출생하는 아기들은 개띠가 되는 것이다. 한편 간지에 포함된 무(戊)는 오행(목, 화, 토, 금, 수) 중에 세 번째인 토에 해당하기 때문에 토는 황색을 나타냄으로 올 개는 특별히 황금개가 된다. 개는 늑대에서 기원이 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외관상으로는 개와 늑대는 비슷한 점이 많다. 생물학적으로도 개와 늑대는  유전자가 1%밖에 다르지 않다고 한다.

  개는 사람들이 기르는 소, 돼지, 토끼, 고양이 같은 가축 중에서도 제일 먼저 길들여 키워온 가축 중에 하나이다. 유독 주인을 잘 따르며 충성스럽고 용맹심이 강하며 의로운 동물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사랑을 받는다. 그런 개의 삶도 많은 변천을 가져왔다. 전에는 개를 마당에 키웠으며 밥 찌꺼기나 주었고 심지어는 아기들이 배변을 하면 ‘워리’하며 개를 불러서 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낯선 사람이 오면 짖어대고 특히 밤이 되면 도둑을 지키는 파수병 노릇도 충실히 했다.

  그러다가 여름철에 더위가 절정에 이른 복중이 되면 어김없이 보신용으로 기꺼이 사람들에게 헌신했다. 이러던 개의 운명이 요즘에 와서는 180도 달라져서 그 호칭조차도 반려견으로 격상되었고 모든 반려견들은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되어 보호를 받게 되었다. 개의 생활 용품이나 먹을거리도 상품화 되어 전문 업소인 애견 센터에서 구입하며 일상 활동에서도 사람과 대등한 예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된 것도 우리의 경제 발전과 함께 누리는 풍요로움 속에서 개에 대한 예우도 함께 향상 되고 사람이 개와 함께 반려하면서 즐거움과 위안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 일상 속에서 오가는 말 속에서 보면 어떤 나쁜 것과 불행한 것에 대한 비유에는 영락없이 개가 등장하여 개가 마치 나쁘고 못된 것에 대한 상징인 것으로 인용하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그런가 하면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는 개가 술에 취해 풀밭에 쓸어져 잠든 주인이 마침 발생한 들불에 의해 타죽을 상황에 있는 주인을 살리기 위해 인근에 물가에 수 없이 달려가서 제 몸을 적셔서 접근해오는 불에 뒹굴어 주인을 살렸다.

  그리고 개 자신은 탈진하여 죽었다는 이 마을의 전설에 담긴 그 충견의 의로움을 기리기 위해 세운 오수의 의견상(義犬像)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무술년 개해에 있었던 사실을 보면 1418년 개해에는 한글을 창제하시고 4군 6진을 개척하여 여진족을 압록강 두만강 밖으로 몰아내고 국토를 확장하신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 해이다. 그리고 1598년 무술년 선조 31년 8월18일에는 이순신 장군이 노량 해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전사하신 해이기도 하다.

  특히 금년 개의 해는 여느 개해와 달리 황금의 개해이다. 황금은 금속 중에서도 찬란한 광택과 함께 절대 불변의 금속으로 동서고금을 통해 전세계인이 다 소중이여기는 귀금속이다. 그런 귀한 황금의 옷을 입고 등장한 개의 그 충성심과 용감성 그리고 의로움을 우리의 일상 속에 발휘하여 사회의 모든 갈등과 불협화와 비리를 없애고 외부로부터 불어 닥치는 적대 세력들을 하나 된 힘으로 막아냄으로써 안정되고 강력한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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