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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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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8  14: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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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문인협회
  진정 푸근한 소리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어느 물건을 잡든지 간에 미래의 희망은 항상 밝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첫돌을 맞아 행하는 이 풍습은 더욱 의미가 깊어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희망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어쩌면 어른들의 입장에서 아이의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소원 의식인지도 모를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

  얼마 전 손자의 돌잡이 행사에서 몇 가지 소품들 중에 분홍색 마이크를 잡았다. 아마도 색채가 틱틱한 판사봉이나 푸르둥둥한 지폐 또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실타래나 연필 책 등이 아이의 눈에 들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수 대추 쌀 떡 바늘과 실 칼 자벼루 먹 등이 얼마나 의아 했을까도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완전히 어른의 의도대로 선택해 주기를 종요한 것은 아닐는지 돌이켜 보자. 그도 그렇다. 그러나 우린 이순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어른들이 둘러보는 가운데 내게 주어진 선택의 권리가 우호적이고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의미의 배려라는 판단이 섰기에 처음 본 물건을 덥석 집어들 용기를 낸 것이다.

  우리가 각인했던 그 대상물의 의미를 잠시 접어 두어야 한다는 의미 이다. 아이가 세상을 살면서 앞으로 수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돌잡이 순간의 푸근한 여유를 항상 기억 할 것을 믿는다.

  한 템포 여유를 가지고 진정한 의미의 선택이 무엇인가를 느끼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어느 것을 잡았느냐에 대한 깊은 고찰은 필요없다. 어떻게 잡았느냐가 더욱 소중하다. 아이가 잡은 것은 탐욕이 묻어있는 물건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과 가족과 사람사이에 항시 공존하는 사랑의 향기를 잡은 것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욕심과 아집으로 점철된 이기심이 아닌 배려와 양보가 조미된 여유를 품은 것이요, 지혜와 정성이 내재된 시간의 산물을 보듬은 것이다. 이는 희망이라는 성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고, 성공이라는 어른들의 의식에 정도로 다가서는 시발점이 될 것이며, 사랑이라는 부모의 깊은 마음을 보듬어 안아 줄 수 있는 커다란 역량이 될 것을 확신 한다.

  아무튼 첫 돌잡이를 장대히 치른 손자야! 세상 모든 어른들도 너와 똑같은 의식을 치르고 이 세상에 서 있구나. 끝없이 다가설 선택 의 순간들 마다 너를 지켜보던 인자한 눈빛들을 기억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의 돌잡이를 해주기 바란다.

  진정으로 바라고 기원했던 마음이 선택의 순간마다 포근히 전해지기를 빌고 있단다. 어른들이 돌잡이를 종용한 순수한 이유는 진정 인자한 사랑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빌고 있단다. 물건의 아닌 꿈과 희망을 돌잡이처럼 집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어른들의 속마음인 것을 고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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