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
기획·특집중국, 중국인의 지혜
미래 농업의 성장 발판이 되어줄 곤충산업“ 평택의 귀뚜라미 농장을 가다
조미림 기자  |  pa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2.21  12:57:0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귀뚜라미 농장은 이번달 출하를 앞두고 가장 바쁘고 들뜬 시기다.
  1년여 간의 고생이 드디어 빛을 보기 때문이다. 농장의 컨테이너 하우스는 아침·저녁 귀뚜라미 소리로 가득해 귀가 먹먹할 정도지만 황병갑 사장에게는 즐거운 음악소리 못지않다. 어렸을 적 시골집에서 낯설지 않게 들었던 이 소리가 이제는 미래 농업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 미래 식량, 귀뚜라미
  출하가 가능한 성충이 된 인도네시아 산 식용 귀뚜라미는 다른종에 비해 다리가 짧고 몸집이 크다. 다 큰 귀뚜라미는 스팀으로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서 각종가축 사료, 한약 재료, 화장품의 재료로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지난해 3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에서 일반식품원료로 인정했으며, 그해 9월부터는 귀뚜라미 사육농가 역시 농업인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제는 식품으로서의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짐과 동시에 미래 농업으로서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백질 64.7%를 함유하고 있는 귀뚜라미의 미래 식량으로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인들에게 귀뚜라미라는 곤충을 식재료로써 사용한다는 것이 낯설지만 핀란드,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의 여러 국가들에서는 이미 식품 상용화가 이루어져 대형슈퍼마켓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다.

  “처음 보는 분들은 징그럽게 생각하지만, 어렸을 적 메뚜기 튀김 같은거랑 비슷한 거예요. 게다가 귀뚜라미에는 단백질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골격 건강에도 좋고 피부 미용에도 좋아, 귀뚜라미의 활용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고 황병갑 사장은 설명한다.

  또한 귀뚜라미 사육은 가축에서 나오는 축산폐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귀뚜라미 사육을 위한 사료가 비싸기는 하지만 일반 가축에 비해 사용되는 양 자체가 적다. 귀뚜라미는 평균 30~35도의 온도와 적정 습도를 유지시켜야 잘 자란다. 이곳에서 다 자란 성충은 번식 용도와 출하 용도로 나뉜다. 현재 평택시에는 17여 곳의 농장이 있는데 귀뚜라미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농장은 현재의 농장을 포함해 4~5곳이다.

  황 사장은 원래 유통업에 종사했었지만 지금은 귀뚜라미에 대해서라면 전문가 못지않다.
“나이를 먹고 점점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차에 귀뚜라미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판로를 걱정하긴 했지만 귀뚜라미가 분명 미래산업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확신은 있었죠. 그래서 무모하긴 했지만 뛰어들었습니다.”

│귀농 사업으로서의 가치
  처음 그가 1천만 원 정도로 분양받은 귀뚜라미는 현재 1천만여 마리로 늘어났다. 그동안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귀뚜라미 사육이 특별한 노동력이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키고 귀뚜라미 집을 설계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소음 민원도 걱정이었다. 밤이 되면 더욱 시끄러워 지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이중으로 집을 지었다. 덕분에 귀뚜라미가 살기 위한 적정온도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현대인들이 귀농을 생각하면서 떠올리는 사업 중 곤충사업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국제식량기구FAO에서는 미래대체식량으로 곤충을 지목했으며, 식품업계에서 역시 미래식량의 가치로서의 곤충사업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서 활용방안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맛에서도 영양면에서도 우수해 이를 재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육이 용이해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면적에 대비해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소자본으로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귀뚜라미가 출하 정도의 성충이 되면 세척과 건조과정을 거쳐 각 수요처에 납품을 하게 되는데 건조된 귀뚜라미는 그냥 먹기에도 부담 없을 정도로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향후 관련기업들에서도 곤충을 활용한 제품들의 출하에 많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도 많은 귀뚜라미  공급을 필요로 하고 있다.

  황병갑 사장은 “지금보다 귀뚜라미 농가들이 많이 늘어나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귀뚜라미를 알게 되고 또 수요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해요.”라며 바람을 전했다.
   
 

<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조미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평안신문 선정‘ 2022 평택·안성 ’10대 뉴스
2
평택·안성, 강남 직행좌석버스 노선 신설된다!
3
2023년 알아두면 좋은 바뀌는 제도 Ⅰ
4
정장선 평택시장
5
지방정치를 좀먹는 정당정치
6
임인년(壬寅年), 한 해를 마무리하며
7
안성시, 여소야대 시의회와 첨예한 대립
8
계묘년(癸卯年), 높게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9
수원지검 평택지청·법무부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청소년 범죄예방 한마음 대회 및 예술 발표회’진행
10
평택항, “항만경쟁력 지켰다”
신문사소개윤리강령편집규약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평택시 비전5로 35, 501호(비전동) (주)평안신문  |  대표전화 : 031-692-5577  |  팩스 : 031-692-5579  |  대표메일 : pa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00922  |  발행인 : 심순봉  |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 이성관
Copyright © 2011 평안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