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문인협회
평택시 문인협회
  어느 날 텔레비젼을 보는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관광을 하는 프로였다. 독일 친구들이 나도 못 가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고 있었다. 나보다 더 6.25와 분단의 역사를 잘 알고 있었다. 독일도 분단을 겪고 통일을 했으니 우리나라의 분단에 이해도가 높았다. 흥미로웠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맛을 찾아가는 것이 내 눈을 반짝이게 했다.

  그래서 첫 편부터 TV 다시보기에 투자를 했다. 그리고 업데이트가 되면 바로 신청을 했다. 그리고 이 나라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우리에겐 K팝 말고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 지방마다 특색 있는 음식, 또 한국인의 친절함 그리고 깨끗한 거리와 편리한 교통이 앞으로 관광으로 충분히 ‘후대가 먹고   살 수 있는 자본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한때 나는 이 작은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들과 경쟁을 하려면 공부밖에는 없어서 청소년기에 겪는 과도한 학습을 당연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이 변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공무원이 되기를 원해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씩 다시 시험 준비를 한다. 나도 내 딸이 공무원이었으면 좋겠다. 그것만이 남녀 월급차가 없기 때문이고 회사보다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자녀가 공무원 이여서야 되겠는가? 땅 속에 자원도 없고 노동력도 부족해 3D 업종은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면 돌아가지도 않은 이 나라의 새로운 돌파구로 관광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사심 가득안고 기대도 안고 보았다.

  나의 첫 외국 나들이는 태국 치앙마이였다. 순하게 웃는 그 나라의 사람들이 너무 순박해 보여 외국 관광에 빠져들었다.

  다음에 여러 나라들을 가 보았지만 그런 순박함은 거기뿐이었다. 우리나라엔 그것보다 강한 친절함과 예를 중요시하는 문화는 우리의 장점이지 않는가? 그 프로를 보며 이 나라가 이렇게 아름답고 흥미로운 나라이구나. 왜 그동안 몰랐을까?

  외국인의 눈을 통하고 입을 통하지 않고도 알아야 했던 알고 있었어야 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던 것들이 우리의 미래를 예약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우리에 재산이듯 문화는 우리의 적금이었다. 그래서 오늘 대한민국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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