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는 고대 중국으로부터 나온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이 있다. 여기서 음양설은 우주나 인간의 모든 현상이 ‘음’과 ‘양’의 쌍으로 상반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얼른 살펴보아도 하늘과 땅, 산과 바다, 동물과 식물, 남자와 여자, 오른편과 왼편 등 수도 없이 많은 음과 양의 현상을 볼 수가 있다. 이들은 서로 대립적인 관계로 보이지만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음양이 확장하고 수축함에 따라 우주의 운행이 결정 되어 목(나무), 화(불), 토(흙), 금(쇠), 수(물)의 5행이 나타난다는 5학설이 있다. 이 다섯 가지가 음양의 원리에 따라 우주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음양오행설’이라 한다. 지금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주간의 요일 표시인 월, 화, 수, 목, 금, 토는 서양에서 나온 것으로 이는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단 일요일은  ‘태양’을, 월요일은 ‘달’을 뜻한 것이다. 이 행성들 중에서 태양에서 가까운 순서로 보면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인데 이는 5행의 목, 화, 토, 금, 수의 순서와 반대이다. 여기서 토(土)는 땅이기 때문에 지구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동양의 음양오행과 서양의 7요일의 공통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과학의 발달로 우주의 생성 원리나 자연의 순환 원리를 충분히 알고 있지만, 한편 동양의 음양오행의 원리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환경이나 우리 인간사의 모든 구조와 활동이 틀린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아직도 혼인할 때 궁합을 보는 등 생활 속에서의  길흉화복을 이 음양오행설의 근거하여 가리는 관습이 남아 있는 것이다.

  현실 우리 사회의 실상을 보아도 음과 양의 상반된 양상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갑과 을, 빈과 부, 노와 사,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여와 야, 촛불과 태극기 등…. 물론 이런 현상들은 앞에서 들은 옛날 음양설에서도 나타났듯이 필연적 현상이 아닌 가도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음양설에는 음과 양이 서로 상반되게 나타났지만 결과적으로는 보완하게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생성하고 소멸되어 전체적으로 충돌 없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음과 양 관계는 어떤가? 보완관계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그냥 적대시하며 평행선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며칠 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으로 초청이 되어 방문했을 때에도 환영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서로 대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는데 마다 나타나 험악한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그의 초상과 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심지어는 청와대 만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도 막아서 가던 길을 되돌아 뒷길로 돌아가야 했다. 아무리 미워도 우방국가 대통령으로 국빈으로 온 손님이거늘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했지 않았을까.

  지난 14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박정희기념도서관에 세우기로 한 박정희 동상도 일부단체에 반대운동에 부딪혔다 한다.

  어디선가 무엇만 했다하면 꼭 찬반 세력이 맞부딪혀 대결하며 원만하게 해결 못하는 우리의 이고질병 같은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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