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요즘 대통령, 국방장관이 대북 군사 옵션에 관한 말을 자주한다. 지난 18일에는 제임스 메디스 국방장관이 기자들의,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물론 외교적 노력도 하겠지만 김정은의 도발 행위가 멈추지 않을 경우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UN에 온 북한 외무상 리영호는 태평양 상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할 것을 예고했다. 또 UN에서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중, 북의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한데 대해 김정은은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라고 했다.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들 간에 상대를 향해 이런 험한 막말을 쏟아 낸다는 것은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보통 서민들 사이에도 거친 말 한마디가 상대의 감정을 돋우고 그 감정을 조절 못하고 폭발함으로써 걷잡을 수 없는 싸움으로 번지듯, 국가 원수들 사이에도 이렇게 막말 폭탄을 쏟아내다가 전쟁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말이 씨가 되어 김정은이 태평양에 수소 폭탄 실험을 하고 미국이 북한을 완전 파괴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대한민국은 온전할 것인가?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지금 70 중반을 넘은 세대들은 6.25 전쟁을 직접 겪었기에 전쟁의 참상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기억할 것이다. 적과 직접 총부리를 맞대고 싸운 군인들의 전사와 부상, 그리고 후방의 민간인들도 폭격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남으로 정처 없이 떠나는 피난길의 고초,  가옥의 소실과 파괴, 국가 사회의 기간시설의 파과와 소실로 모든 행정 치안 기능의 부재로 인한 무법천지, 게다가 적의 치하에 든 지역의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압제와 온갖 만행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삶 속에 그날그날 생명을 유지하기조차 보장할 수 없는 불안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그 당시는 요즘처럼 상수도물이 아닌 지하수(우물물)를 어디서나 먹을 수 있었고 화장실도 대부분 재래식(뒷간)이어서 쉽게 해결할 수는 있었다.

요즘처럼 도·농간에 큰 차 없이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 이 환경속에 적의 폭격으로 아파트가 붕괴되고 전기와 수도, 가스가 끊기고 통신망이 두절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또 피난은 갈 수 있을 것인가? 그 많은 차량들이 사람을 태우고 피난길에 나설 수 있겠는가? 오히려 6.25 전쟁 때 보다도 더 고통을 겪을는지도 모른다.

그 당시 전투는 전선이 형성 되었고  전후방이 있어서 후방지역은 그래도 안전하기는 했다. 이제부터의 전쟁은 중·장거리 미사일, 고성능의 전략 전투기, 폭격기 등 첨단무기로의 전쟁이기에 전후방이 있을 수가 없다. 게다가 만에 하나 핵무기라도 사용하게 된다면, 모두가 다 멸망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이 없는 우리의 현실상황은 북의 핵 인질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할 것이며, 우리 자체로서도 적보다 월등한 무력으로 힘의 우세를 갖추는 것이 정답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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