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으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고 있지만 9월은 여전히 여름도 아닌 것이 가을도 아닌 묘한 계절로 여겨진다. 아침, 저녁으로 문득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는 계절. 초가을 들판을 물들이는 꽃들이 가을보다 먼저 찾아와 마음을 물들이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고 있지만 9월은 여전히 여름도 아닌 것이 가을도 아닌 묘한 계절로 여겨진다. 아침, 저녁으로 문득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는 계절. 초가을 들판을 물들이는 꽃들이 가을보다 먼저 찾아와 마음을 물들이고 있다.

새하얀 메밀꽃, 노란 해바라기 어우러진 들녘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 잔치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의 나지막한 구릉에 펼쳐지는 메밀밭은 새봄의 청보리밭과 함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어 매년 사람들을 불러 모르고 있다. 성대한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오월이 가고 유월이 오면 청보리가 영글면서 황금빛으로 물들게 된다. 이 보리를 모두 수확하고 난 뒤, 농장에서는 메밀과 해바라기를 심을 준비를 한다.

메밀은 재배기간이 매우 짧은 편에 속한다. 씨를 뿌린 뒤 3일이면 싹이 트고 한 달여 만에 꽃이 핀다. 개화시기는 대략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이며 20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황토밭이 바닷가의 염전을 옮겨 온 것처럼 새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여 여행자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메밀밭이 어찌나 넓은지 구석구석 빠짐없이 구경하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릴 정도다.

메밀꽃만 있다면 조금 심심했을지 모를 일이다. 농장에서는 곳곳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도심는다. 메밀밭만큼 넓지는 않지만 해바라기가 군락을 이룬 꽃밭도 만만치 않은 장관이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063-564-9897(학원농장)

봉평의 뜨락에 펼쳐지는 소설 같은 공간

 
 

봉평 효석문화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시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관문.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초가을 봉평의 풍경은 낭만과 추억을 한아름 선사한다. 허생원과 동이가 나귀를 끌고 걷던 메밀꽃 사이로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은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물레방앗간과 작가의 생가터도 돌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달빛 아래 메밀꽃밭을 감상하는 것이 축제의 백미.

봉평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이자 저자인 가산 이효석이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다.

축제의 현장 한켠에는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이효석 문학관’이 그것. 이효석 문학관은 가산의 일대기와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공간으로 1930년대 봉평장터 미니어처와 작가의 창작공간 등을 재현해 놓았다.

물론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메밀꽃이다. 간혹 개화시기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축제위원회나 평창군청에 전화를 걸어 개화 상황을 문의하고 떠나는 편이 좋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길 157
033-335-2323~4(이효석문학선양회)
www.hyoseok.com

섬진강의 고장에서 만나는 가을꽃 큰잔치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하동 북천면에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가을꽃의 대명사인 메밀과 코스모스 덕분이다. 무려 12만 평에 달하는 드넓은 벌판에 피어나는 메밀꽃과 코스모스는 단숨에 이곳을 하동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북천면 사람들이 처음 꽃을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지금은 매년 수십만 명이 직전마을 일원에서 열리는‘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만끽하기 위해 방문한다. 메밀꽃밭도 좋지만 북천 간이역 일대에 조성된 코스모스 군락지 역시 계절을 만끽하기에 좋다.

축제 현장에는 꽃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된다. 특히 길이 600미터의‘희귀박 터널’은 조롱박, 흰색십손이, 도깨비방망이박, 피노키오 등 이름 그대로 희귀한 박 30여 종이주렁주렁 매달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터널 안에는 유명 작가의 그림과 사진, 공예품 등이 전시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마을·이명마을 일원
축제기간: 9.23~10.9 / 055-880-6331 to.uhrad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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