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의하면 이들의 이런 폭행의 이유는 단순히 기분 나쁘게 굴었다던가, 인사를 안 했다던가, 가해자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았다던가 하는 등이다. 그리고 더 문제는 폭행 자체를 마치 놀이나 흥밋거리로 여기며 당하는 학생의 몸에서 흐르는 피나 신음소리를 즐기며 아무런 죄책감이나 측은 지심도 없이 신들린 듯 때린 것이다. 그리고는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자랑이나 하듯 인터넷에 올려 퍼트린 것이다. 아무리 철이 없고 어린 소녀라지만 이들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야생 동물이 아닌가 싶다.
요즘에 와서 왜 이렇게 청소년들의 폭력이나 범죄 행위가 빈번해지는 것인가? 우선 학교의 교육현장의 변화를 본다. 지난날 우리의 학교 교육 풍토는 교칙이 엄했고 따라서 교내 규율도 엄격했었다. 교칙에 저촉되는 행동을 하다가 적발되면 가차 없이 학생 상벌위원회에서 그에 따른 벌칙을 적용하여 근신, 정학, 퇴학처분도 했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위반 사실에 대하여 인정하고 처벌에 대해 이의 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존중의 풍토가 조성되면서 학교에서도 엄중하기만 했던 교칙도 약화 되어 처벌 위주의 교육에서 선도 위주로 바뀌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가해졌던 여러 가지 규제가 많이 완화도면서 자연 선생님들의 엄격한 훈육적 지도가 완화되자 학생들도 선생님들의 지도에 순응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가게 되었다. 이렇다 보니 학생의 불량한 행위에 대하여 선생님이 체벌을 가하거나 하면 즉시 학부모에게 알려서 학부모가 학교에 달려와 자초지종을 들을 필요도 없이 체벌에 대한 항의와 심지어는 그 교사에게 폭행까지 하는 사례도 빈번히 일어나곤 한다.
교육 당국에서도 학생 체벌은 일체 금지를 지시하고 있는 실정이며 만약 체벌이 문제가 되면 그 교사에게 문책이 가다 보니 체벌지도가 없을뿐더러 교칙에 의한 처벌 규정도 유명무실하게 되어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교사들의 이구동성 이야기다.
물론 학생 지도에 있어서 엄격하고 조금만 잘못해도 체벌로서 지도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훈계를 통해서 학생 스스로가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생활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지도 방법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모든 학생들에게 다 통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폭력적인 체벌은 아니더라도 상처를 입히거나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체벌은 있을 필요가 있다. 이런 정도의 지도는 교사에게 부여되어야 하거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교사의 권위도 서지 않을뿐더러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효과적으로 지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근래에 와서 자녀들을 많이 두지 않다 보니 가정에서도 과보호 하는 경향이 있고 인성 교육보다는 학업 성적 위주의 교육으로 치중하는데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문석흥 논설위원
msh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