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도 물러난 4월, 꽃들이 만발한 길마다 새봄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봄날의 햇살처럼 몸이 나른해지는 이맘때 기,분전환에 좋은 특효약은 역시 자동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떠나는 것이다. 메타세쿼이아가 초록빛 터널을 이룬 곡성에서 천년고찰 송광사로 이어지는 꽃길까지. 화사한 봄날의 햇살을 맞으며 길을 떠난다.
  꽃샘추위도 물러난 4월, 꽃들이 만발한 길마다 새봄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봄날의 햇살처럼 몸이 나른해지는 이맘때 기,분전환에 좋은 특효약은 역시 자동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떠나는 것이다. 메타세쿼이아가 초록빛 터널을 이룬 곡성에서 천년고찰 송광사로 이어지는 꽃길까지. 화사한 봄날의 햇살을 맞으며 길을 떠난다.
곡성 메타세쿼이아길
곡성과 남원을 잇는 여유로운 드라이브 길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메타세쿼이아가 가로수길로 가장 유명한 곳은 담양이다. 그러나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고장 전남 곡성군에도 그 못지않은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곡성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840번 지방도가 그곳이다.  이 도로는 지난해 영화 <곡성>에서 주인공 종구가 딸 효진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길로 알려져 있다.

  곡성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17번국도로 이어지는 낙동원로를 타고 남원 방면으로 달리면 약 1km 구간을 따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펼쳐진다. 메타세쿼이아 가지들이 터널처럼 하늘을 덮은 낭만의 드라이브 코스. 중간에 차를 세울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이 아쉽지만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도롯가에 촘촘히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신록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4월과 5월에 가장 고운 자태를 뽐낸다.
곡성읍내 → 경찰서사거리 → 남원 방면 → 17번국도 입구
061-360-8379(곡성 관광안내소)

 김제 금산사 모악산로
백제의 천년고찰에 내리는 꽃비

 
 

  4월 중순이면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평저수지 초입에서 모악산도립공원 야영장 앞을 지나 백제 고찰 금산사까지 안내하는 약 4km 길이의 모악로 도로변에 벚나무들이 활짝 꽃을 피워 꽃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모악산 자락에 안긴 금산사는 전군가도, 섬진강 80리 벚꽃길, 마이산 등지와 함께 호남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로 꼽힌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이어지는 1km의 진입로변과 경내에는 수령 50~60년 이상의 오래된 벚나무들이 많다. 어떤 것은 전각의 지붕을 훌쩍 뛰어 넘을 만큼 커다란 벚나무도 있다.

  금산사는 우리나라에 거의 남아있지 않은 다층 구조의 사찰 건축물인 미륵전과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과 유사한 보물 제26호 방등계단의 존재만으로도 꼭 한 번 들러볼 가치가 있는 절집이다.
금산면 소재지 → 금평저수지 → 모악산도립공원 야영장 → 금산사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원
063-548-1330(모악산 관광안내소)

 진주 남강로
남강변에 피어나는 꽃내음 따라 달리다

 
 

  남강로는 경남 진주시 대곡면에서 시작해 진양호가 똬리를 틀고 있는 판문동까지 이어지는 약 23km 길이의 도로다.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남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강변길로 진주시내에 위치하는 촉석루를 거쳐 진양호공원까지 이어진다.

진주 남강변에 위치한 촉석루와 의암은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든 논개의 일화로 잘 알려진 곳이다. 사실 촉석루는 진주성의 핵심건물 중 하나인 주장대(主將臺)로 왜군의 공격에 마지막까지 항전했던 역사적 장소다. 봄이 오면 진주성 곳곳에 심어놓은 매실나무, 진달래, 개나리 그리고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워 올린다.

  남강을 따라 계속 달리면 진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진양호공원에 도착한다. 진양호공원 역시 이 계절에 꽃 나들이 다녀오기에 더 없이 괜찮은 장소다.
대곡면 소재지 → 농산물도매시장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 진주성(촉석루) → 진양호공원
055-749-2485(진주시 관광안내소)

 순천 송광사 송광사안길
피안의 세계로 안내하는 꽃길

 
 

  춘송광(春松廣), 추해인(秋海印). 봄철엔 송광사를 찾아 꽃을 보아야 하고, 가을에는 해인사의 가을빛을 만끽해야 한다. 특히 남도의 명찰 송광사의 봄을 제대로 즐기려면 4월에 찾아야 한다. 송광사 진입로에 펼쳐지는 화려한 벚나무의 자태를 볼 수 있어서다.

  드라이브 길은 호남고속도로 주암(송광사)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22번국도와 18번국도가 만나는 문길삼거리에서 시작된다. 송광사 입구까지 무려 10km에 걸쳐 이어지는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송광사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시작되는 834번 지방도. 신평천을 따라 늘어선 오래된 벚나무들은 하천쪽으로 휘어져 꽃이 무성하게 달린 가지가 물에 닿을 듯하다.

  꽃길이 끝나는 곳에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 송광사가 있다. 사찰 전체가 문화재 급이지만 특히 일주문을 지나면 볼 수 있는 우화각이 아름답다.
호남고속도로 주암(송광사) I.C → 문길삼거리에서 우회전 → 송광사삼거리에서 좌회전 → 송광사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 061-755-0107~9(송광사 종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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