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남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것도 다른 어떤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룩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당당히 G20국가 대열에 선 것이다. 전자,IT, 선박, 자동차 기술과 생산에서 세계 5위 안에 들고 체육 음악 예술 분야에서도 한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도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다음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세계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국위가 종합 10위권에 올라 있다고 한다.
외국에 나가 보면 우리의 삼성, 현대의 광고판이 도심 곳곳에, 고속도로 변에 우뚝 세워져 있고 거리를 질주하는 차량 속에 우리나라산의 자동차를 보면서 너무도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절로 생기곤 한다. 또 우리의 걸 그룹들,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여러 그룹들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로 한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최근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 춤이 전 세계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광하며 함께 부르며 추고 있지 않은가. 그 이전에도 배우 배용준의 인기는 일본의 여성들을 매혹시켜 한국 관광의 붐을 일으켰고 이런 한류의 바람을 관광 한국으로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공헌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서울의 고궁이나 명동, 남대문·동대문 시장, 이태원, 인사동 거리 그리고 제주도에 가 보면 외국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들 관광객은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 문화유적 그리고 독특한 생활문화에 신비감을 느끼고 또 품질 우수한 화장품, 전자제품, 의류 등의 구매에도 아낌없이 돈을 쓴다. 또한 평소에 열광하던 우리 연예인들의 공연을 직접 보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한국 음식의 고유한 맛에 심취하여 유명 음식점들을 단골로 찾는다.
아시아 대륙 극동의 작은 나라, 전쟁을 치룬 나라, 가난한 나라로 존재조차 희미했던 나라가 이렇게 성장, 발전하여 선진국 대열에 서게 되었고 외국 관광객이 줄지어 찾아 들고 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운가. 그런가 하면 이런 우리의 높아진 위상에 비해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가 있어 부끄럽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외국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명동의 호화로운 거리를 가보면 점포 앞 길거리마다 호객꾼들이 나서 관광객들을 가로 막고 집요하게 달라붙어 호객을 하는 모습을 본다. 더러는 쫓기듯 피하기도 하고 더러는 마지못해 끌려 들어가기도 한다.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행태는 우리가 어려웠던 지난 시절에 시장에 가면 흔히 겪는 일이었다. 지금도 후진국에 가면 관광지마다 잡상인들이 조잡한 물건들을 들고 관광객들에게 따라 붙어 서툰 우리 말 몇 마디를 하며 사라고 귀찮게 구는데도 있다. 지금 중국이 큰 소리를 치지만, 중국도 20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먹자골목에서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두 식당 사이에 일본인 관광객을 서로 호객을 하는 중에 양 쪽 종업들이 칼을 들고 길거리로 뛰어 나와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사건이 보도 되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부상자를 내며 행인들과 관광객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음은 물론, 손님으로 들어 왔던 관광객들이 피신을 하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게 무슨 창피스러운 일인가.
이제는 선진국다운 품위를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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