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5시경 평택시 남부지역 골목. 쓰레기를 수거하는 수거차량이 어두운 골목길을 누비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규격봉투에 버려진 생활폐기물에 비해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곱절이나 됐다.
환경미화원 A씨는 “매일 이렇게 무단으로 버려지는 양이 어머어마할 것”이라며 “버리는 사람들은 편할지 모르지만 뒤처리를 해야하는 우리들은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평택시 22개 읍·면·동 구석구석이 쓰레기로 몸삼을 앓고 있다. 규격봉투에 없이 함부로 버려지는 양은 엄청나다.
현재 평택시에 쓰레기 배출량 및 무단배출량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해 담당부서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안중출장소를 통해 6개월치 생활폐기물 배출량을 확인한 결과 약 17,370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송탄출장소 관할 지역에서는 매월 약 3,000톤 가량의 쓰레기가 발생하며 그 가운데 상당수가 무단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평택시 22개 읍·면·동에는 무단으로 배출되는 쓰레기를 근절시키고자 ‘블랙박스’를 구입해 이동식 블랙박스 차량을 운영한다고 말했지만 일부에서조차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평택시 관계자는 “(본청에서) 특별한 지원이 이뤄진 것이 아니며 블랙박스 구입하라고 약 30만원 정도를 줬다”며 “각종 업무에 눈코뜰새없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전담하는 담당자가 없어서 민원이 발생하면 그 지역에 나가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관할 주민센터에서 한 대의 블랙박스를 가지고 각종 불법장소를 감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시민들은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평택시민 심모(42세·남)씨는 “시민들의 가장 밀접한 민원사항인 생활쓰레기 문제에 대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인원과 장비지원이 원활히 이뤄져야 할 것인데 평택시는 무슨 깊은(?)뜻에서 열악한 환경을 조성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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