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지역 최대의 개발현안인 ‘브레인시티 개발’ 관련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하기 위해 북부문예회관 소강당을 찾은 본지 주필에게 한 참석자가 물었다.
“브레인시티 개발은 국내 일류대학·연구소·산업단지·친환경 주거공간 등이 조화를 이루는 전국 최고의 매력적인 복합단지 개발로, 지난 5년간 답보상태에 빠진 위기상황을 인식한다면 이런 자리에 시장이 참석해 주민들에게 소신있는 답변을 하는 등 시장으로서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에도 갈등과 비판적인 자리에는 꽁꽁 숨어 버리는 습관이 있네요.” “누가요.” “누구긴 김선기 시장이지요.”      
“시민들, 요즘 어디 다른 곳에 가서 평택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 부끄럽네요”
중요한 판단과 결정의 기로에 선 브레인시티 개발 관련 토론회에 담당 과장이나 내 보내는데 대한 불만이다.
또한 25일에는 김선기 시장의 ‘무능함’을 질타하는 시민단체들의 유인물 배포사건이 연이어 터질 것을 이미 예견한 것을 두고도 한 말인 듯 하다.
토론회 참석자들의 절반이 브레인시티 개발지역 주민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시·도의원, 언론인이였는데, 다들 말없이 쓴 웃음만 지었다. 딱히 답을 기대한 물음은 아니었지만, 나는 단호하게 “김 시장의 행정에 대한 배포가 약해서"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미 관선 1년을 포함, 4선의 시장으로 ‘행정의 달인’ 이라고 불려지고 있는데 반해  25일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시장의 무능하고 소극적인 행정을 펼친다고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평택시 공직자들의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는 마당에, 김선기 시장이 '행정의 달인'이란 이유만으로 시민들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얘기다(물론 열심히 성실하게 공무에 임하는 공무원의 경우는 좀 다르다).
24일, 25일 양일간 불거진 김선기 시장에 대한 ‘성토’ 아닌 ‘성토’들이 하필 죄다 시민과의 소통을 저버린 공직자의 자세에서 엿보인 듯 몹시 불편하고 불쾌하긴 하다. 하지만 한 시민이기도 한 본인이 진짜 불편하고 불쾌하고 더 나아가 부끄러웠던 점은 ‘행정의 달인’이라 불려지는 김선기 시장이 시민단체들이나 시민들로부터 왜 이런 비판까지 듣게 되는 지경 ‘변신’한 점이다.
평택의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시민단체들이 지적한 “시민사회단체에 까지 시장 개인에게 충성하는 사람들 배치, 비우호적이고 비판적인 민원인이나 단체는 외면, 자신의 치적쌓기 혈안, 소소한 일까지 말단 직원에게 지시함으로 국장 과장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등”은 어떤 이유를 대도 자랑할 일이 아니다.
사실 시장의 '변신'이나 시장의 잘못된 '행정'보다 더 나쁜 건, 시장이라며 이름을 버젓이 달고 살면서 행하는 '굴신'일 것이다.
시민단체들로부터 시장 개인에게 충성하는 사람들 배치, 비우호적이고 비판적인 민원인이나 단체는 외면하는 행위, 치적쌓기 잘하는 뛰어난 시장 되기보다 시민앞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장 되기가 더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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