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농가에서 육계 10만 마리가 출하돼 방역 당국이 긴급 회수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AI 발생농 장의 오리가 반출됐던 전력이 있던 터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 본부에 따르면 안성의 한 농장에서 기르던 25만 마리의 육계 중 지난 9일 일부 닭들이 이상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한 결과, 이틀 뒤인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 당국은 사육 중인 육계를 모두 살처분했으나 이미 10만 마리는 반출된 상태다. 이에 경기도 방역 당국은 긴급 회수에 나섰지만 이날 현재까지 회수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I 발생 이전에 출하됐기 때문에 먹어도 인체 감염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 식품부의 AI긴급행동지침을 보 면 AI 의심신고 7일 이내에 출하된 가금류는 전량 회수에 소각하는 것이 원칙이다.

  안성에서는 지난해 12월 28일에도 AI에 감염된 농장에서 오리 1만 1천여 마리가 충북의 한 도계장으로 반출됐다 5시간 만에 되돌아오는 일이 발생 한 바 있다. 도 대책본부에 따르면 10만 마리가 출하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말께 해당 농장에서 AI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당시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분석 결과, AI에 감염된 가금류들이 평균적으로 2.4일 후 폐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출하된 육계들은 위험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도 대책본부 관계자는 “전량 회수라는 원칙도 가금류 간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지 인체감염 가능성과는 무관하다”면서 “이번에 출하된 육계들도 AI가 발생하기 전에 출하됐기 때문에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현재까지 출하된 육계의 40%가량을 회수했지만, 냉동 보관이 아닌 경우 보통 사흘이면 시장에서 소진되기 때문에 전량 회수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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