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겨울방학이다. 현장 체험학습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기인 이 계절에 가까운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는 건 어떨까?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세계의 명화’에서 또 하나의 지구‘바다’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놀라운 경험까지. 세상을 담은 박물관 그리고 미술관으로 초대한다.
이제 곧 겨울방학이다. 현장 체험학습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기인 이 계절에 가까운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는 건 어떨까?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세계의 명화’에서 또 하나의 지구‘바다’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놀라운 경험까지. 세상을 담은 박물관 그리고 미술관으로 초대한다.
 
 
반나절 만에 다녀오는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한가람미술관은 현대미술 중심적인 전시성격 때문에 예술의 전당 내에서 젊은 층의 호응이 가장 높은 공간이다.

  올해 초 열린‘세상을 바꾼 크리에이터–스티브 잡스 사진전’을 필두로‘대영박물관 한국전–영원한 인간’그리고‘로이터 사진전’까지. 한 해 동안 열리는 전시 일정만으로도 한가람미술관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 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방학이 시작되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람객 수가 훌쩍 늘어나는 추세는 이제 별반 신기한 현상이 아니다.

  예술의 전당의 여러 공간 중에서도 특히 한가람미술관은 인물, 회화, 보도사진 등 아이들의 정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전시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자녀들과 함께 반나절 만에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에 다녀오는 낭만적인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열리는‘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에서는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명작으로 꼽히는 밀레의 <이삭 줍기>, 고흐의 <정오의 휴식>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양 미술계에 있어 풍요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19세기를 중심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주요 예술 사조를‘낭만주의와 고전주의, 인상주의와 자연주의’등 5개의 주제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어른 1만3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천원
02-580-1300(예술의 전당) / www.sac.or.kr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 여러 예술 작품이 전시된 한가람미술관 앞 광장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장터가 열리기도 한다. 또한 1층 입구 옆 아트샵에서는 도서와 미술작품, 장식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캔버스 위에 거칠게 새겨나간 근대의 초상
  화가 박수근은 서양화 기법으로 캔버스를 채색했지만 그의 작품은 한국적인 정서로 가득했다.  화강암의 질감을 연상케 하는 거친 화풍으로 묘사한 가난한 농민과 서민들의 모습은 근대라는 질곡의 시간을 살아간 시대의 초상이다.

  이런 화풍은 박수근의 성장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집안의 몰락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홀로 어렵게 그림을 공부했던 박수근은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봄이 오다>가 입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다.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서양화가 박수근의 생가터 일원의 나지막한 언덕을 끼고 들어앉은 박수근미술관은 휴전선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고장에 세워진 건물이라기엔 조금 낯선 외관을 하고 있다.

  박수근 기념전시관을 비롯해 교육과 기획전이 열리는 현대미술관, 근현대 미술 소장품을 볼 수 있는 박수근 파빌리온이 모여 미술관을 구성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박수근의 그림 기법이 느껴지는 거친 화강암을 쌓아 만든 박수근 기념전시관. 박수근의 그림세계를 재해석한 이 건물을 비롯해 미술관 부지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 박수근의 작품세계를 땅위에 새겨 놓았다.
▶ 양구 박수근미술관
강원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어른 3천원 / 초·중·고 2천원 ※ 매주 월요일 휴관
033-480-2655 / www.parksookeun.or.kr

★ 판화로 만나는 박수근 , 나도 박수근이 될래요등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세계 최고의 소리문자 한글과 만나다
  지난 2014년 한글날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그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보아야 할 장소다. 이 땅의 가장 훌륭한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박물관 건물은 지하 1층 및 지상 3층 건물과 문화행사·전시·교육 등이 가능한 야외 잔디마당과 쉼터를 갖추고 있다. 1층은 도서관인 한글누리, 2층은 상설전시실과 한글 문화상품 판매 및 찻집을 겸하는 아름누리, 3층은 기획전시실을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으로 꾸려져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배움과 체험 공간인‘한글놀이터’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한글이 가진 의미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므로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인기가 좋다.

  제 1부‘쉬운 한글’에서는 한글을 만든 원리를 익히고, 제2부‘예쁜 한글’에서는 한글과 그림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제3부‘한글문예동산’에서는 한글과 관련된 문학과 예술을 특별전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 서울 국립한글박물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9
관람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02-2124-6200 / www.hangeul.go.kr

★ ‘놀이터 속 한글 탐험’은 한글놀이터의 유아(5~7세) 단체교육 프로그램으로 한글의 제자원리를 이해하고 한글에 대한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내용이다.
 
 
또 하나의 지구, 바다를 품은 박물관
  지난 2012년에 개관한 국립해양박물관은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과거의 박물관에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보고, 느끼며 즐기는 열린 바다 체험테마파크를 지향한다.

  학습과 재미, 교육과 오락 사이를 오가며 관람객들을 또 하나의 지구,‘ 바다’속으로 이끈다.  주차장에 진입하면 역삼각형의 독특한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산의 명물인 태종대, 이기대, 신선대 등 높이 쌓아 올려 사방을 바라볼 수 있는 만든 대(臺)를 형상화한 외관은 국립해양박물관이 바다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임을 알리고 있다. 박물관 안팎 곳곳에는 해양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구성과 패턴을 적용 했다.

  지상 4층 규모의 박물관 건물에는 아이들이 퍼포먼스 공연과 체험 활동을 통해 바다를 배우는 어린이 박물관을 비롯해 해양도서관, 멀티 자료실, 수족관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박물관 3층에 올라가면 그 옛날 조선통신사들이 일본을 오갈때 타고 다녔던 조선통신사선을 볼 수 있으며, 4D영상관과 일부 특별전시를 제외하면 입장료도 무료이므로 부담 없다.

▶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부산 영도구 해양로 301번길 45
관람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051-309-1900 / www.knm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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