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락 사그락 눈 내리는 겨울은 숲과 계곡을 온전히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길 위를 사박사박 걸으면 상쾌한 공기가 복잡한 머리속을 깨끗하게 비워 준다. 휴전선이 지켜낸 남녘 땅 최후의 청정지대 펀치볼과 두타연, 설경이 아름다운 대관령자연휴양림 그리고 이 계절에 들르지 않을 수 없는 덕유산까지. 무채색의 겨울을 낭만으로 포장하는 설경이 아름다운 숲으로 산책을 떠난다.
  사그락 사그락 눈 내리는 겨울은 숲과 계곡을 온전히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길 위를 사박사박 걸으면 상쾌한 공기가 복잡한 머리속을 깨끗하게 비워 준다. 휴전선이 지켜낸 남녘 땅 최후의 청정지대 펀치볼과 두타연, 설경이 아름다운 대관령자연휴양림 그리고 이 계절에 들르지 않을 수 없는 덕유산까지. 무채색의 겨울을 낭만으로 포장하는 설경이 아름다운 숲으로 산책을 떠난다.
 
 
양구 펀치볼과 두타연
  강원도 양구군은 최근까지 민간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지역이 많던 고장이다. 휴전선 너머 북녘 땅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흐르는 두타연과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해안분지(펀치볼)는 몇 년 전에야 비로소 여행자들의 출입이 쉬워졌을 정도. 역설적이게도 휴전선이 양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했던 것이다.

  양구군의 동북쪽 해안면에 위치한 펀치볼은 마치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 마냥 움푹 파인 독특한 지형을 하고 있다. 화채그릇(Punch Bowl)을 닮았다 하여 지은 이름이 정식 명칭처럼 굳어 버린 이곳이 바로 양구 펀치볼이다. 펀치볼을 한눈에 담으려면 군사분계선과 맞닿은 을지전망대를 찾아야 한다. 을지전망대 출입 절차는 해안면 후리에 위치한 양구통일관에서 이루어지며 방문 당일 양구통일관에서 출입신청을 하고 입장료를 지불하면 된다.

협곡에 펼쳐지는 원시의 숲을 거닐다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의 깊은 협곡에 숨겨진 두타연은 1,000년 전 이곳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두타사라는 절에서 이름을 따왔다. 계곡을 가로지르며 병풍처럼 둘러쳐진 높이 20여 미터의 절벽틈에서 힘차게 쏟아져 나오는 두타폭포는 양구가 자랑하는 절경. 바로 이 두타연과 두타폭포 주변으로 여러 개의 탐방로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지뢰 체험장 사이로 얽혀있는 가벼운 산책로, 생태탐방로, 금강산가는길 등이 그것이다.

  출입신청을 하는 이목정안내소에서 두타연까지는 3.5km이며 자동차로 약 10분이면 닿을거리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변 탐방로를 따라 산책하듯 두타연을 돌아보자. 우선 지뢰체험장 방면으로 내려가서 출렁다리 한가운데 서면 두타연계곡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넌 뒤 두타폭포를 향해 걷노라면 금세 두타폭포 위쪽의 전망대를 지나게 된다.  여기서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서 징검다리를 건넌 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된다. 이 코스는 짧으면서도 두타연 일대를 가장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눈이 내린 뒤라면 두타연 일대는 온통 새하얀 눈밭으로 변했을 것이다.
 
 
강릉 대관령자연휴양림
  백두대간의 등줄기가 관통하는 대관령 동쪽 기슭에 대관령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1988년에 전국 최초로 조성된 자연휴양림이기도 하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물 맑은 계곡 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한껏 들이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

   다른 휴양림과 달리 수령 200년 이상의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대관령자연휴양림의 소나무숲은 울진 금강송, 안면도 안면송과 함께 전국 3대 미림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수련장, 산림문화교육관, 소나무숲으로의 여행, 야영장, 숲속교실, 체력단련장, 야생화 정원 등 숙박시설과 부대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봄에는 야생화,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빼어난 계곡미를 즐기고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워 사계절 어느 때고 찾아도 좋을 강원도 최고의 자연휴양림이기도하다.

수령 300년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 휴양림
  휴양림은 크게 두 권역으로 나누어 둘러보면 된다. 매표소를 기준으로 오른편 계곡을 따라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야영장이 들어서 있고 왼편 산등성이 너머로는 산림문화교육관, 야생화정원 숲속교실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계곡주변에는 숙박시설이 위치하며 산등성이를 따라서는 자연체험시설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주차장과 가까운 산림문화휴양관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너머에 있다. 휴양관 바로 앞에는 폭포가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을 수 있다. 휴양관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숲속의집이 띄엄띄엄 숨겨져 있다. 눈이 내리면 숲속의집 일원은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오두막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대관령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미덕은 울창한 소나무숲이다. 괜한 말이 아니라 실제로 대관령자연휴양림의 소나무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자연휴양림 안에는 현재 수령 200~300년 안팎의 소나무 수만 그루가 빼곡하게 들어차 숲을 형성하고 있다.
 
 
무주 덕유산국립공원
  덕이 많은 너그러운 산이라는 이름처럼 덕유산은 그 품이 매우 넓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며 만들어 놓은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 있는 명산이다. 산이 걸쳐 있는 권역이 넓은 만큼 코스가 많고 난이도 또한 다양하며 탐방로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구천동에서 출발해 백련사를 거쳐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까지 올라가는‘향적봉 2코스’다. 등산로 입구인 구천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면 곧 덕유대야 영장을 통과하게 된다. 인월담을 지나 백련사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대부분의 구간이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다녀
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월하탄, 비파담, 구천폭포 등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눈꽃 활짝 핀 덕유산의 천태만상
  백련사와 향적봉을 잇는 구간은 대부분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 구간이 부담스럽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 설천봉을 통해 향적봉까지 다녀오는‘향적봉 1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무주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손쉽게 설천봉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힘들여 등산하지 않아도 된다. 추위와 바람에 대비해 두터운 외투와 장갑 정도만 갖춘다면 그 누구라도 환상의 눈꽃왕국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이다.
무주리조트 설천베이스에 위치하는 탑승장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어느덧 새하얀 슬로프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해발 1,500미터가 넘는 설천봉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고도가 높아질 수록 세상은 온통 새하얀 눈밭으로 변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상제루가 시야에 들어 온다. 여기서 향적봉까지는 0.6km에 불과해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이 짧은 구간을 오르는 동안 겨울 덕유산의 천태만상을 감상할 수 있다. 공기 중에 수분이 나뭇가지에 응결된 눈꽃이 탐방로를 겨울왕국으로 만들어 놓는다.

  한반도가 원산지인 구상

  나무도 눈을 잔뜩 뒤집어 쓴 채 눈사람처럼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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