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공장과 창고로 가득했던 준공업단지였던 성수동은 70년대에는 수제화 산업지역이 되었다가 다시 지난 2012년에 수제화 산업의 부흥을 위해 서울시가‘수제화 특화산업지역’으로 지정했다. 요즘에는 예술가들이 이곳 성수동으로 유입되고 있다.‘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성수동의 변신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골목마다 갤러리와 공방, 카페와 맛집으로 가득한 그 거리를 산책해 보자.
1960년대 공장과 창고로 가득했던 준공업단지였던 성수동은 70년대에는 수제화 산업지역이 되었다가 다시 지난 2012년에 수제화 산업의 부흥을 위해 서울시가‘수제화 특화산업지역’으로 지정했다. 요즘에는 예술가들이 이곳 성수동으로 유입되고 있다.‘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성수동의 변신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골목마다 갤러리와 공방, 카페와 맛집으로 가득한 그 거리를 산책해 보자.
 
 
  성수동에 예술가들이 터를 잡고 그들의 작업실이 하나둘 문을 열면서 과거의 홍대거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곳에도 카페와 맛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옛 창고와 인쇄소 건물을 개조해 만든 찻집과 식당들은 묘하게 거리 풍경과 잘 어우러지며 본래 있던 가게들인 것 마냥 자리 잡아가고 있다. 소품 하나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와 독특한 메뉴는 내국인은 물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불러 모은다. 공업소와 창고들이 옹기종기 모인 퇴락한 골목에서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과 화려한 수제화 공방들 그리고 예술의 향기까지 느껴지는 성수동 거리를 걷노라면 하루가 짧게 느껴질 것이다.

성수동 핫 플레이스, 창고의 화려한 변신
  성수동에서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핫플레이스. 오래된 창고를 그대로 활용한 건물 내부는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느껴지며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수십 년째 낡은 창고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갤러리 겸 카페 건물의 이력도 독특하다. 1970년대 정미소였다가  이후 20여 년 동안 주변 공장의 부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최근 패션쇼와 각종 행사, 콘서트가 열리고 화보 촬영지로 지면에 소개되면서 건물이 생겨난 이래로 40여 년 만에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가 있는 주말에는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공방 체험+북 콘서트+아트숍+카페
  예술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복합예술 문화 공간으로 이미 여러 번 영화와 광고에 등장했다. 가을 어느 날 따뜻한 카푸치노 한잔 권하는 살가운 카페이면서 때로는 뮤지션들의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공연장 그리고 예술가의 작품들이 판매되는 아트숍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캘리그래피, 판화, 실크스크린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구두의 장인들이 모인 거리를 걷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을 중심으로 성수동 일원 전체에 수많은 수제화 전문 공방들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수제화 제조업체의 70% 가량이 모여 있다고 하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발길 닿는 대로 골목과 골목을 누비다 보면 저마다 개성 가득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수제화를 쇼윈도에 전시한 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냥 걷기에는 좀 심심할 수도 있지만 골목 담벼락마다 그려진 예쁜벽화가 이를 상쇄한다. 지난 6월 초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었던 북카페‘모카책방’의 벽화를 배경으로 셀카를 남겨가는 사람들도 많다. 2호선 성수역사 내 위치한 구두 박물관‘슈스팟 성수’에도 꼭 들러보길 권한다.

19세기 뉴욕 브루클린의 감성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성수동의 별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카페. 브루클린은 19세기 미국뉴욕의 유명한 공업지대였다. 공장들이 쇠퇴하면서 맨해튼에서 이주해온 예술가들이 브루클린에 자리 잡기 시작했는데 그곳이 바로 덤보(Dumbo) 지역이다. 러스티드 아이언 인 덤보는 브루클린 덤보 지역에서 이름을 따온 카페로 입구와 외벽에 그 유명한 브루클린 다리를 연상시키는 녹슨 철제(Rusted Iron) 프레임으로 덮은 독특한 외관이 돋보인다. 인테리어 역시 붉은 벽돌과 목재 가구로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으며 메뉴판은 옛날 신문처럼 제작했다. 조형예술, 회화, 사진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회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공방 체험
  두세 시간만 짬을 내서 공방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가죽 소품이나 핸드폰케이스, 머그컵 만들기 등이 체험 가능하다. 희락공방(도자기 02-462-7913), 아뜰리에FL(가죽 070-4188-2635), 빈카(가죽 010-9757-5765)에 문의해 보도록 하자.

예술의 거리, 서민들의 먹거리
  성수동은 오래된 동네인 만큼 다양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어 좋다. 카페에서 브런치를 들어도 되지만 퇴락한 골목길을 걷다 옛 생각이 간절해진다면 성수족발(02-464-0425), 윤경양식당(070-7630-3302), 이북집찹쌀순대(02-464-2270) 같은 식당을 찾아가 보자.

 
 

116개의 컨테이너 박스로 지은 공익 문화공간
  분당선 서울숲역에서 서울숲 방면으로 걷다 보면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 독특한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100여 개의 컨테이너박스를 이용해 조성된 성수동의 새로운 명소. 언뜻 건대역 커먼그라운드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서울시 성동구와 롯데면세점 그리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협력해 만든‘공익 문화공간’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는 사회적 소외계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사업가들이 주축이 되어 편집숍과 공방, 음식점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유스(youth), 오픈(open), 아트(art) 등 모두 7개의 스탠드로 구성된 각 공간들은 청소년 교육, 청년 창업가에게 열려 있으며 예술 콘텐츠가 공유된다.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한국의 센트럴파크
  성수동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이유는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한가운데 시민들의 쉼터 서울숲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숲은 4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 위에 소나무, 섬잣나무,계수나무, 벚나무 등 95종 41만 주의 수목을 심어 조성한 인공숲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벚꽃, 개미취, 구절초 등이 만개하며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까지 5개 테마공원을 조성해 서울시민을 위한 진정한 웰빙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성수역에서 출발해 뚝섬역까지, 성수동의 골목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돌아보느라 지친 다리를 이곳에서 쉬게하자.    다만 11월에는 서울숲의 마스코트인 꽃사슴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아리수 따라 근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서울숲 한 귀퉁이에 숨어 있어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 바로 수도박물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상수도 생산시설이면서 동시에 한강 개발로 인해 육지가 되기 전의 뚝섬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시간의 박물관이기도 하다. 100여 년전 고종황제로부터 상수도 부설 경영에 관한 특허권을 받은 미국의 기업가 콜브란과 보스트위크는 1908년 지금의 서울숲 자리에 뚝도 수원지 제1정수장을 준공하였다. 현재 박물관 본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송수실 건물은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외벽과 화강암으로 지은 아치형 현관 등 근대 건축물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 서울시 유형문화제(제72호)로 지정됐다. 고운 입자의 모래층에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내는 완속 여과지를 비롯해 각종 펌프, 수도관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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