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모든 국가들은 자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나름대로 힘을 쏟고 있다. 경제적 지표로 볼 때 부유한 계층과 빈곤층의 상하부의 편중은 항아리 모양이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의 형태라는 것이 학자들의 분류 방식이다. 중산층이란 중간계급의 다른 표현이며 재산의 소유정도가 유,무산계급의 중간인 소자산 그룹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부유한 계층과 빈곤계층의 중간에 위치하며 이들 중산층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건전한 사회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항아리 모양으로 부의 편중이 비교적 고르지만 빈곤국가일수록 피라미드형의 역삼각형 형태로 소수의 부유층이 다수의 빈곤층에 비해 수천, 수백배 재산이 많다. 중산층이 탄탄하게 자리 잡은 사회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나 역삼각형의 빈곤국가는 항상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의 편중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심각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정치,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들의 부의 편재는 항아리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중산층은 어떤 모양일까. 지금까지의 각종 통계에서 자신이 중산층에 속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가 처한 경제적 현실이 각박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고소득층이라고 자부하는 비율은 0.6%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다. 이 조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중산층의 모습은 월수입이 515만 원 정도여야하고 이중 341만 원 정도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약 35평 크기의 아파트를 갖고 6억 6천만 원 정 도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 사회에서 그만큼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중산층이 과연 얼마나 될까에 대해선 미지수다. 또 이같이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 중산층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물질 보다는 삶의 질이 중산층의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활을 ‘빵’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돈 많은 사람이 더 잘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지난 2012년 한국은 소득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45%를 차 지하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10대 어린 재벌 자재들이 수천 억 원대의 자산을 보유하는 사례들에서 살펴볼 수 있다. 상위 1%나 10%가 차지하는 소득 비중이 높아 갈수록 중산계층이 허물어지고 빈곤층이 증가해 상대적 빈곤이 늘어나는 좋지 못한 사회 구조를 갖게 된다.

  부의 편중이 심할수록 이에 따른 사회문제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다. 빈곤층들은 당장의 생존 때문에 미래를 위한 계획은 엄두도 낼 수가 없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제의 안정을 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현실적 중산층은 돈으로 측정되는 형식적 중산층과 삶의 질을 가치기준으로 여기는 내용적 중산층으로 나누어진다. 인간 세상의 삶이 돈과 가치,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것은 돈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돈’ 쪽에 치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파트의 크기와 무슨 차를 타고 다니는 가에 따라 사람을 평가 하는 경향이 그것이다. 정신의 중심에서 물적 중심에 머물러 있는 양상이다. 때문에 아직도 돈의 탐욕가들은 자산을 끌어모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소득 불균형이 커질수록 사회는 피폐해진다. 아름다운 사회는 서로를 나누고 배려하며 존경하는 풍토가 자리 잡아야 한다. 그런 사회가 잘 사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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