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들녘에 소금밭이라도 펼쳐진 것 마냥 새하얀 메밀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다. 메밀꽃 하면 절로 떠오르는 우리 소설이 있다. 이효석이<메밀꽃 필 무렵>이 그것. 허생원과 동이 그리고 조선달이 나귀를 앞세우고 걷는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되살아날 것 만같은 공간. 바로 그 동화 같은 풍경이 되살아나는 봉평과 고창 그리고 하동의 메밀꿏밭으로 초대한다.
  9월은 들녘에 소금밭이라도 펼쳐진 것 마냥 새하얀 메밀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다. 메밀꽃 하면 절로 떠오르는 우리 소설이 있다. 이효석이<메밀꽃 필 무렵>이 그것. 허생원과 동이 그리고 조선달이 나귀를 앞세우고 걷는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되살아날 것 만같은 공간. 바로 그 동화 같은 풍경이 되살아나는 봉평과 고창 그리고 하동의 메밀꿏밭으로 초대한다.

                                             소설<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봉평 효석문화제

 
 
  보통의 축제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면, 매년 9월 초에 10일간 열리는 효석문화제는 가산 이효석의 문학혼을 선양하는 한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시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도 하게 된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초가을 봉평의 풍경은 낭만과 추억을 한아름 선사한다.

  허생원과 동이가 나귀를 끌고 걷던 달빛아래 흐드러진 메밀꽃밭과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에서 학창시절로 돌아가 보는 추억, 지나간 추억과 앞으로 만들어갈 추억이 조우하는 경험은 특별할 것이다.

  메밀꽃밭에는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은 소설 속 허생원이 되어 물레방앗간과 작가의 생가터까지 오솔길을 거닐어볼 수 있다. 또한 전통 재래장터가 열려 메밀로 된 음식을 맛보거나 민속놀이체험을 하며 전통놀이의 재미에 빠져볼수도 있을 것이다. 유년의 흐뭇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한낮의 메밀꽃밭 풍경도 매력적이 며 무엇보다 달빛 아래 빛나는 메밀꽃밭을 보는 것이 축제의 백미라고 한다.

허생원과 동이를 만나러 떠난다
 봉평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이자 저자인 가산 이효석이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다. 축제의 현장 한켠에는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이효석 문학관’이 그것. 이효석 문 학관은 가산의 일대기와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공간으로 1930년대 봉평장터 미니어처와 작가의 창작 공간 등을 재현해 놓았다. 문학관을 돌아보면 허생원과 동이 그리고 조선달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나귀의 방울 소리까지 들리는 것만 같다.

  효석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메밀꽃이다. 주최측에서 메밀꽃 파종시기를 조정해 개화시기를 축제기간에 맞추지만 간혹 축제와 꽃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 떠나기 전에 미리 축제위원회나 평창군청에 전화를 걸어 개화 상황을 문의하길 권한다.

                          공음면 들녘에 펼쳐지는 새하얀 메밀꽃밭

 
 
고창 학원농장
 들녘 가득히 하얀꽃을 피워 올리는 메밀은 세대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지만 무르익어 가는 이 계절을 만끽하는 방법은 누구나 비슷하다. 절정을 뽐내는 선운사 입구 숲길도 좋고 고색창연한 자태를 간직한 모양성도 훌륭하지만 고창군 공음면에 펼쳐진 메밀밭을 거니는 일이야 말로 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 테마 중 으뜸이 아닐까.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의 나지막한 구릉에 펼쳐지는 메밀밭은 새봄의 청보리밭과 함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어 매년 사람들을 불러 모르고 있다.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오월이 가고 유월이 오면 청보리가 영글면서 황금빛으로 물들게 된다. 이 보리를 모두 수확하고 난 뒤, 농장에서는 메밀과 해바라기를 심을 준비를 한다.

  메밀은 재배기간이 매우 짧은 편에 속한다. 씨를 뿌린 뒤 3일이면 싹이 트고 한 달여 만에 꽃이 핀다. 개화시기는 대략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이며 20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황토밭이 바닷가의 염전을 옮겨 온 것처럼새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여 여행자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메밀밭이 어찌나 넓은지 구석구석 빠짐없이구경하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릴 정도다.


북해도를 닮은 이국적인 풍경
  메밀꽃만 있다면 조금 심심했을 것이다. 농장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곳곳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도 심는다. 메밀밭만큼 넓지는 않지만 해바라기가 군락을 이룬 꽃밭도 만만치 않은 장관이다. 태양을 바라보며 꼿꼿이 선 해바라기로 가득한 언덕은 마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여름 풍광을 작게 축소해 놓은 듯한 풍경이다.

  꽃밭에는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원두막 모양의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 원두막을 배경으로 사진가들이 해바라기 군락지를 촬영하고는 한다. 너무 덥다면 해바라기 꽃밭 옆으로 난 오솔길을 산책하는것도 좋다. 아름드리나무들이 길게 도열한 이 길은 한낮의 뙤약볕을 막아주기에 충분할 만큼 그 품이 넓다.

                                섬진강의 고장에서 만나는 가을꽃의 향연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
  경상남도 하동 하면 얼른 떠오르는 것은 십리벚꽃길과 고찰 쌍계사 그리고 최참판댁일 것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들 명소가 있는 화개면이나 악양면에 집중되기 마련.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관광자원이 없던 북천면에 전에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천시 곤명면과 어깨를 맞대고 있는 하동군 북천면에 가을꽃의 대명사인 메밀과 코스모스를 심은 덕분이다. 무려 12만 평에 달하는 드넓은 벌판에 피어나는 메밀꽃과 코스모스는 단숨에 이곳 북천면을 하동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북천면 사람들이 처음 꽃을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 지역별로 특색있는 작물 재배와 마을경관보전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경관보전직불제’에 따라 메밀과 코스모스를 심었다. 그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천면을 찾으면서 이듬해부터는 아예 본격적인 축제로 탈바꿈시켰고 이제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매년 9월 직전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만끽하기 위해 방문한다. 메밀꽃밭도 좋지만 북천 간이역 일대에 조성된 코스모스 군락지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자리매김했다.

희귀박 터널과 거닐고 메밀묵도 시식해 보아요
  축제 현장에는 꽃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된다. 특히 길이 600미터의‘희귀박 터널’은 조롱박, 흰색십손이, 도깨비방망이박, 피노키오 등 이름 그대로 희귀한 박 30여 종이 주렁주렁 매달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터널 안에는 유명 작가의 그림과 사진, 공예품 등이 전시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꽃밭 향토길 힐링 걷기, 편백나무 체험, 어린이 민속놀이, 피라미잡기 등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체험하면 좋을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워터바이크, 녹차 족욕, 메밀묵 체험 등 매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며,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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