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는 그저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파도 치는 바닷가도 좋고 물 맑은 계곡도 좋겠다. 물론 파라솔 아래 혹은 계곡물에 발 담그고 달디 단 수박 한 통 썰어 먹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는 그저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파도 치는 바닷가도 좋고 물 맑은 계곡도 좋겠다. 물론 파라솔 아래 혹은 계곡물에 발 담그고 달디 단 수박 한 통 썰어 먹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남국의 휴양지 부럽지 않은 물빛 고운 바닷가

  한담해변은 제주를 자주 찾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그러나 드라마 <멘도롱또돗> 촬영지라고 설명하면 누구나 금방 알아 들을 것이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레스토랑은 촬영용 세트가 아니라 ‘봄날’이라는 이름의 카페 건물. 지난해 7월 초까지 방영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한담해변은 제주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게 되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물빛이 얼마나 고우면 이름이 한담(漢潭)일까? 현무암이 드문드문 섞인바다는 모래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마치 남국의 어 느 휴양지 사진을 보는 것처럼 이국적이다. 한담해변에서는 바로 이 시리도록 맑은 물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투명 카약을 체험할 수 있다. 이토록 좋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한담에서 곽지 과물해변까지 1.2km에 걸쳐 개설된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것. 한낮 에는 곳곳에 자리 잡은 예쁜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면 될 일이다.

굽이굽이 현무암 절벽 따라 이어지는 바다길
  제주 공항에서 곧바로 한담해변을 찾아갈 생각이라면 당연히 하귀애 월 드라이브길을 거쳐 갈 것을 권한다. 애월읍 하귀2리에서 애월항까지 약 10km에 걸쳐 절경이 이어지는 해안길. 이 드라이브 코스는 깎아 지른 듯한 절벽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이 많은 것이 특징. 특히 바 람이 강한 날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애월해안도로의 하이라이트는 드라이브 시발점인 하귀2리에서 서쪽 으로 약 5.5km 지점에 위치하는 신엄포구에서 고내포구로 넘어가는 언덕길 구간이다. 첫 번째 언덕을 넘어가기 직전, 오른편에 전망대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신엄포구 방면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가슴 탁 트이는 시원한 풍경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현무암 해안절벽이 이어지고 그 끝자락 포구 일대에는 예쁜 리조트와 펜션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투명 카약 체험
  한담해변의 환상적인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그 바다 위를 직접 떠다녀 보자. 투명 카약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 터 일몰30분 전까지다. 카약 1대이용료는 1만원이며 체험시간은 30분. 승선 인원은 어른 2명과 아이 1명이다.

도보 여행자를 주의하세요
 하귀애월 드라이브 코스는 제주올레 16코 스인‘고내광령 올레’가지나는 길이다. 또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있으므로 올레 꾼과 자전거 여행자들을 주의해야 할 것 이다. 특히 언덕과 커브가 연달아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대가천 물굽이에 펼쳐지는 아홉 절경

  이 땅의 옛 사람들은 계곡을 따라 수려한 풍경이 펼쳐지는 명승지를 이름 지을 때‘구곡(九曲)’이라는 단어를 붙이고는 했다. 그것은 대 부분 중국 남송의 철학자 주희가 노래한‘무이구곡(武夷九曲)’의 영 향을 받은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 선비들은 자연 속에 숨어들어 은일한 삶을 살며 산과 바위 혹은 물굽이의 이름을 짓고는 했는데 이는 단순히 명승지를 부르 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주자(주희)의 도학적 사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작은 실천이었다. 그런 연유로 우리나라 곳곳의 물가에 자리 잡은 산 자수려한 풍경은 구곡이라 불리고는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경상북도 성주와 김천시에 걸쳐 있는 무흘구곡이다.

  무흘구곡(武屹九曲)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정구(鄭逑)가 대가천을 따 라 이어지는 아홉 개의 절경에 이름 짓고 그에 대해 지은 시의 제목이 기도 하다. 아홉 절경은 성주댐 아래쪽 대가천 하류 방면에 위치한 제 1곡 봉비암에서 시작해 대가천 지류 중 하나인 옥동천 상류에 숨겨진 제9곡 용소폭포까지 약 35km에 걸쳐 이어진다.


대가천과 성주호를 끼고 달리는 수변 드라이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무흘구곡은 경상북도 성주군과 김천시 두 개의 시군에 걸쳐 있다. 그 것이 속한 권역이 넓다보니 괴산 화양구곡처럼 걸어서 돌아보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달리며 무흘구곡 전체를 둘러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제1곡인 봉비암은 성주군 수륜면 신정리 회연서원 옆의 커다란 바위 를 말한다. 그 아래로 맑은 물이 깊은 소(沼)를 이루며 흘러간다. 그 위로 제2곡에서 5곡까지는 성주군에 속해 있다. 특히 제3곡에 닿기 전에 성주댐을 지나면 도로는 성주호를 끼고 이어지는 여유로운 호반 드라이브길로 변모한다. 김천시에 속한 무흘구곡에서 가장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제8곡 와룡암과 9곡 용추이다. 무흘구곡의 대미를 장식하는 9곡 용추에서는 대가천 지류인 옥동천의 맑은 물이 우레와 같 은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용추까지 오르는 길은 도로의 포장상태는 양호하지만 다소 협소하며 등산객을 태운 관광 버스도 오고 가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성주 포천계곡
  성주와 김천 일대에는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면 좋을물 맑은 계곡들이 여럿 있다. 대가천으로 흘러드는 지류인 화죽천 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성주군에서 이름난 피서지인 포천계곡이다. 예쁜 펜션과 식당, 관광농원들이 늘어서 있다.

수도산 자락 암자 수도암
  와룡암을 거쳐 용추로 오르는 길은 김천 의 명산 수도산자락에 위치한 고찰 수도 암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숲과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길은 비가 오거나 안개자 욱한 날에는 마치 선경 속으로 빠져 들어 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신라시대 도선국 사가 창건한 암자로 삼층석탑과 약광전 석물좌성 등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동복호에 숨겨진 절경과 와불의 미소

  ‘와불이 일어나는 날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전설과 함께 고려 태조 왕건의 삼국통일을 예견했던 도선국사가 하루 밤에 천불, 천탑을 세웠다는 불가사의한 전설이 전해지는 신비의 고장. 전남 화순을 찾아야 하는 까닭은 바로 이 신비의 와불과 화순적벽 때문이다.

  우선 요즘 뜨고 있는 명소 화순적벽을 찾아가 보자. 화순적벽은 이서면 장학리, 보산리, 창랑리 일대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 물길을 따라 약 7km에 걸쳐 자연적으로 발달한 수려한 경관의 절벽이다. 이 절벽은 노 루목적벽을 비롯해 물염적벽, 창랑리적벽, 보산리적벽까지 모두 네개의 군으로 나뉜다. 그러나 70년대 중반 동복댐이 건설되면서 상당부분 수몰되어 경관이 많이 훼손되었고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노루목적벽은 접근하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현재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물염적벽이다. 이곳에는 조 선시대의 선비 송저순이 지었다는 물염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그 일대가 운치있는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적벽의 경치가 가히 선경이라 할 수 있다. 화순적벽에 빙문하려면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 염두에 두자.

천불천탑의 이색 사찰 운주사
   운주사는 사찰의 정취도 좋지만, 장엄하리만큼 넓고 길게 펼쳐진 불탑의 행렬이 방문자를 압도한다. 일주문을 지나면서부터 계곡을 따라 불상과 탑들의 기나긴 행렬이 기다리고 있는 것. 한때는 탑과 불상이 각각 천 개씩이었지만 현재는 석탑 17기, 석불 80여기만이 남아있다. 물론 지금도 국내 어느 사찰보다 운주사가 보유한 탑과 불상의 수가 더 많다.

  그런데 운주사의 불상은 여느 불상과는 좀 다르다. 정교한 방식이 아 닌 마치 돌칼을 깎아 놓은 후 손잡이 부분을 머리로, 칼 부분을 몸통으로 그려 넣은 듯 투박한 모습의 형태로 땅에 꽂힌 듯 서있다. 하지만 그 투박한 불상들은 모두 하나같이 오묘한 표정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석굴암과 같은 절정의 예술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민초들의 소박한 신앙이 만들어 낸 민예적 고졸함이 돌부처 하나하나에 가득 흐르고있는 것이다.

  운주사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대웅전 뒤편 공사바위에 올라야 한다. 또한천왕문에서 왼편으로 가면 와불과 칠성바위가 있는 곳으로 오를 수 있다.

화순적벽 투어 예약
   화순군은 무분별한 출입으로 인한 상수원 구역의 오염과 화순적벽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방문일 기준으로 최소 2주 전에 화순적벽 버스투어 홈페이지(tour.hwasun. go.kr)를 통해 예약을 하면 누구나 방문이 가능하다. 투어는 매주 수·토·일요일만 가능하다.

중흥골드스파 & 리조트
   운주사 인근 나주호 호반에 위치한  워터 파크이자 숙박시설. 중흥골드스파리조트 (1688-5400, www.jhgoldresort.co.kr)는 실 외 물놀이 시설과 실내 스파로 나뉜다. 레인보우오션에는 토네이도, 레이싱슬라이드, 워터롤러코스터등 아이들이 좋아할 물놀이 시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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