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성적 존재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무의식적 욕망에 휩싸여 비이성적 행동을 하기도 하는 복합적 존재이다. 일반 심리학과 별개로 프로이트 이후에 활발하게 전개되어온 정신분석학은 무의식적 정신세계에 대해 집중한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이성적 사고를 인간 주체의 중심으로 파악한 데카르트적 사고를 무너뜨렸다. 그들은 인간의 심리를 좌우하는 것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늘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다. 특히 우리네 어머니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나는 어머니의 애틋한 자식사랑을 잘 나타낸 이청준의 단편 소설인 ‘눈길’을 지금까지 수십 번은 반복해 읽었다. 읽을 때마다 부모의 그 절절한 사랑이 가슴에 와 닿곤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주벽으로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형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시
망망한 바다 한가운데서 배 한 척이 침몰해가고 있었다. 모두 급하게 구명보트에 옮겨 탔는데 한사람이 오지 않아 출발할 수 없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한 사람 때문에 지체되자 모두가 분노했다. 결국 성난 무리 앞에 나타난 그 사람. 무엇 때문에 이렇게 늦게 왔냐고 비난하는 무리들 앞에 그는 손에 꼭 쥐고 있던 것을 내보였다. 그것은 나침반이었다. “나침반이 없
주일 아침에 시청 직원이 교회를 방문했다. 교회의 비대면 예배 여부에 대한 현장 점검 차원에서다. 약간은 계면쩍어 하면서 내게 처음 하는 말은 “요즘 많이 어려우시죠?”였다. 현장점검을 해야 하는 담당자로서 예의를 차린 말이었다. 나의 대답은 “고맙고 미안합니다”였다. 공무원이라고 휴일에까지 쉬지 못하고 근무하고 싶을까?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사태로 누구
보통 ‘탕자의 비유’로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누가복음 15:11-32). 어떤 아버지에게 두 명의 아들을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달라고 요구하자 아버지는 그 요청을 들어준다. 둘째 아들은 먼 곳으로 가서 온갖 쾌락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하다 가진 재산을 모두 써버리고 결국 빈털터리신세가 된다. 당장 먹고 살길이 없어 비참한 생활
사사기 17장에는 어떤 어머니와 그 아들 미가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부자인 어머니는 장성한 아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지 않고 재산을 꽉 쥐고 있었던 모양이다. 미가가 어머니의 돈을 몰래 훔친다. 어머니는 없어진 돈을 백방으로 찾다가 못 찾으니까 화가 나서 저주를 퍼붓는다. 얼마나 험하게 저주를 했던지 이 저주를 들은 아들 미가가 자기가 훔쳤다고 와서 실
2주 전 향후 10일간의 날씨 예보를 본 적이 있다. 헛웃음이 나왔다. 10일 동안 하루도 맑은 날이 없고 모두 흐림 아니면 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주 10일간의 날씨 예보도 지난주와 똑같다. 더구나 곳곳에 폭우로 인해 큰 피해가 있고 태풍소식까지 듣고 있자니 한숨이 나온다. 올여름 상당한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는 장기예보가 있었다. “여름을 또 어떻
지난 7월 14일 우리나라 내년도 최저임금이 확정되었다. 최저임금이란 노동자의 삶의 질 보장을 위해 사용자가 노동자에게 지급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은 임금의 하한선이다. 최저임금이 결정되기까지 노사간 많은 갈등이 있었다.코로나 감염병의 여파가 산업계 전반에 나타나는 때에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와 생활안정, 그리고 경영계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하는 묘수를 찾기가 쉽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행복한 인간관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절감한다. 최고급 브랜드로 온 몸을 치장하고, 매일 최고급 식당에서 값비싼 음식을 먹으며, 수십억 원이나 한다는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산다고 한들,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잠시는 즐거울지 몰라도 어두운 밤 홀로 남겨졌을 때의 깊은 고독을 상쇄할 수는
어떤 부자에게 그의 재산을 맡아서 관리하는 재산관리인(청지기)이 있었다. 그런데 그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빼돌리고 유용(流用)했다. 이 소문이 끝내 부자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부자는 청지기를 불러서 추궁하였다. 대부분 사실로 들어났고 결국 이 주인은 청지기를 파면하려고 하였다. “주인이 그를 불러 이르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찌 됨이냐 네가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설렁탕집을 경영하는 성도의 일화가 있다. 그 성도는 평소 “예수님께 대접해도 부끄러움이 없는 설렁탕을 만들자”는 신조를 가지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재료를 대주는 집에서 좀 좋지 못한 뼈를 보냈다. 국물이 하얗게 우러나지 않고 누렇게 우러났는데, 연락을 하니 뼈를 대주는 집에서 오늘은 당장 급하니까 국물에다 커피 프
요즘 아버지들은 일반적으로 자녀들에게 사랑 표현을 하는 일에 익숙하다.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해준다.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을 이제는 당연한 의무로까지 생각한다. ‘민주적인 아버지’, ‘대화하는 아버지’의 이미지가 오늘 현대의 아버지상이다. 하지만 우리 앞 세대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그렇지 못했다. 사랑표현에 서툴렀다. 당장 자식들을 건사하고 먹여 살리
우리 지역에서 가까운 안성시 양성면에 가면 조병화문학관이 있다. 여러 번 그곳을 지나치면서 한번은 가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아직까지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조병화 시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손꼽으라면 단연코 ‘공존의 이유’가 될 것이다.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미스터트롯으로 인기를 얻은 영탁의 노래 중 ‘꼰대라떼’가 있다. 가사는 이렇다. “제발 그만그만 그만해/ 오늘도 시작되는 꼰대라떼/ 아침에 한 잔 점심에 세 잔/ 저녁엔 열 잔이나 마셨는데/ 뻔뻔하게 뻔하게 반복되는/ 하루가 지나간다/ 왕년에 내가 말하신다면/ 오늘도 시작이구나/ 니까짓 게 뭘 알아 궁금하시면/ 라떼를 한 잔 드세요/ 라떼라떼라떼라떼 라떼는
6월은 호국의 달이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던 선열들을 기리며 국가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겨보는 날이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 이름조차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선진국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한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세계 최정상들만 모이는 ‘G7’(Group of Seven), 즉
성경 요한계시록 2장에는 ‘서머나교회’가 나온다(요한계시록 2:8-11). 서머나는 현재 터키의 이즈미르지역이다. 서머나교회는 당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계 2: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서머나교회 성도들은 정치적인 핍박을
필자의 아들이 지난 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떠나는 그에게 성경말씀으로 격려 겸 나눈 말씀은 구약 신명기 8장 2절-6절 말씀이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집트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을 지름길을 통해 곧장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지 않고, 왜 머나먼 광야의 고단한 여행길을 통해 가나안 땅으로 가게 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말씀이다. 이스라엘백성이 광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경험하는 지금, ‘뉴 노멀’(New Normal)이니 ‘언컨택트(Uncontact)’니 하는 말들이 관심을 끈다. ‘뉴 노멀’은 원래 경제용어인데, 경제의 변화 흐름에 따른 새로운 기준을 말한다. 경제학자들이 21세기가 과거의 고속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고 이에 걸맞는 새로운
해마다 지키는 유대인의 주요 절기 가운데 ‘욤 키푸르’(Yom Kippur)가 있다. 보통 ‘대 속죄일’로 부른다. 대속죄일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 년 동안 지은 죄를 속죄하는 중요한 날이다. 유대인들은 대 속죄일이 되면 회당에서 요나서를 낭독했다. 요나서를 들은 모든 회중들은 “우리는 요나와 같으니이다.”라고 고백 하였다. 왜 유대인들은 요나서를 낭독하고
마태복음 20장에 “포도원과 품꾼에 대한 비유”가 있다.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구하러 이른 아침에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장터로 간 어떤 포도원 주인이 있었다. 아침 6시에 포도원 주인은 서 일당 한 데나리온을 주겠다고 일꾼들과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원으로 보냈다. ‘한 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일반적인 하루 품삯이었다. 그런데 포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