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이 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출산율이 높을 때에는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면, 반대로 출산율이 낮은 경우에는 ‘국가 소멸’ 등의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균형 있는 정책이 시행돼야 하는 이유다.현재 우리나라는 그 균형이 무너져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세계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라는 오명을 뒤집어
엘그랑데는 이란 스페인어이다.‘마이 네임 이즈, 봄’이 왔다.봄이 오니 이렇게 좋은데, 궈궈 울던 산비둘기와 까치, 직박구리, 길고양이와 강아지인들 오죽 좋으랴.겨울 문턱을 지나는 일, 유별나고 지난(至難)한 한해였다.계절통이 관절통 같이 깊었다.시린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버드나무 꼭대기 까치집이 분주하다.꽃눈에 물이 차오른
지난주엔 겨울에서 봄을 건너 띄고 여름이 오는가 싶었다. 필자가 있는 안성은 아직 꽃구경도 이른 때인데, 한낮의 온도가 영상 25도에 가까우니 그런 생각이 들만도 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이라더니 이젠 정말 동남아 기후가 되는 것일까? 갑자기 비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졌다. 겨울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온연한 봄기운을 금방 회복해서 예년
우리나라의 2022년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집계됐다.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합계출산율이 1.59명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보다도 2배가량이나 밑도는 수치인 것이다.이에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총 16년간 저출산 대책으로 28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한결 화창해진 봄 들판을 차창을 열고 달려 보았다.아침저녁 일교차가 아직은 큰 편이어서 두툼한 차림으로 차를 몰아 자그마한 동산 모퉁이를 돌아 넓은 들을 지나쳐 가볍게 비탈진 밭들을 바라보며 봄 냄새를 맡았다.아직 이른 감이 있어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무작정 나가 보기로 한 들녘엔 언제부터인가 겨울동안 곰삭았던 거름들이 요소요소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필자는 보신탕, 즉 개의 식용 문제에 있어 옹호론자도, 그렇다고 폐지론자도 아니다. 지금처럼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의약품이 넘치는 시대에 굳이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개고기 식용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십여 차례 보신탕을 먹었던 것 같다. 대부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초대에 의해서였다.그런데 딱 한번 내 의지로, 그것도 보신탕집에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인구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전년(2021) 대비 0.03명 감소한 0.78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1970년대 인구 측정 관련 통계가 생겨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2018년 0명(0.98명)대로 떨어진 이후 4년 연속 내리막을 달리고
매일 걷기운동을 하면서 이웃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 투시담장 앞으로 난 인도를 지난다. 이 때마다 그 초등학교를 투시담 너머로 자연스레 보게 된다. 넓은 운동장 가에 마주 보이는 3층 일 자형 교사와 그 교사 왼편 가에 있는 꽤 커 보이는 강당, 그리고 넓고 반듯한 운동장이 꽤 규모가 큰 학교로 보였다. 그러나 언제나 보아도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거나
2월말 태백산 문수봉, 장군봉, 천제단과 함백산 정상에서 찍은 남동생 모습을 보며 아찔했던 그날의 사고가 떠오른다.가지마다 소복 쌓인 눈길 사이 깊은 절망 밟으며 한 발자국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 올라선 정봉에서 얼마나 슬피 울고 웃었을지 느껴진다.운무 속 바라다본 세상 앞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며 겸손한 사나이로 돌아온 선하고 맑은 무욕의 눈동자 인생사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당시 청과상회를 운영하시던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대전 청과도매시장에 물건을 떼러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되었다.일하시는 운전 기사분하고 둘이 트럭을 타고 대전 청과도매시장에 갔다. 수백만 원 되는 물건을 가득 싣고 저녁 7시 정도가 되어 전주로 향했다.대로변을 달리던 중 운전사 아저씨가 전방 주시를 게을리 하다가 사
지난해 12월 6일부로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에 새로운 규정이 추가됐다.앞으로 정치인의 현수막이 정당의 정치적 현안을 포함하는 경우에는 마구잡이로 설치해도 불법 현수막이 아니란 것이다.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시민들은 현수막을 걸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운용하고 있는 게시대에 소정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의
비가 오면 나는 비마중을 나간다.검정색 넓은 우산 쓰고 베이지색 장화를 신고 집을 나간다.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 땅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즐겁다.어느 물웅덩이를 보면 장화를 신은 채 들어가 첨벙첨벙 논다.이렇게 사방에 주룩주룩 내리는 많은 물이 좋은 것이다.비가 오면 아프다.어깨와 등이 불편하고 내리기 전부터 몸이 나른하니 처진다.지난 겨울은 길고 추웠
무능한 하나님이라고? 하나님을 절대자요 전능한 존재로 믿는 정통 기독교 신앙에서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말일 것이다. 한데 그런 전능하신 하나님이 참으로 철저하게 무능한 모습으로 나타난 현장이 있다. 그곳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을 당한 자리였다. 놀라운 이적을 수없이 행했던 예수 그리스도는 참으로 무력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평택농악보존회가 변화의 때를 맞았다. 지난 12일 조한숙 전임회장을 대신해 유성열 이사가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평택농악은 1986년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이후에도 2014년 유네스코 인류유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평택농악보존회는 이러한 평택농악을 지키고, 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몇 년간 평택농악
지하철역에 가면 먼저 역사 입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야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에스컬레이터는 2인씩 2열로 서서 타게 되어 있는데 역에 따라서는 1인이 1열로 서서 타게 되어 있는 곳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2인이 서서 타게 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한 쪽으로 비켜서서 1열로 서서 올라가며 한쪽은 비워 놓는다. 그 빈자리는 차 시
겨울동안 소복이 내렸던 눈이 아직도 덜 녹은 곳에는 응달의 한기가 느껴지지만 군데군데 구멍처럼 녹아내린 포근한 양지쪽에는 어느덧 봄의 기운이 들어 차 있다.그러나 절기 입춘이 지났어도 일교차가 큰 요즘 밤 기온은 아직도 영하 7, 8도의 맹위가 남아 있다.하지만 동장군이 세월을 이길 수는 없듯이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김없이 양지쪽으로 물오른 개나리가 피어오를
‘삼위일체’의 교리는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 중 하나다. “성부 성자 성령의 독립된 인격을 가지신 삼위(三位) 하나님이 본질상 하나이시라”는 것이다. 조직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또 연관된 교과목으로 대학원에서 강의를 했던 필자로서도 삼위일체 교리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 유대인들은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겼다. 유대인들은 태어날
최근 난방비 폭등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들려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가뜩이나 원료 값이 높아진 마당에, 올겨울 역대급 한파로 인한 에너지수요 증가까지 겹치며 대부분의 가구가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난방비 상승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적자·미수금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전기·
깊게 숙면을 취한 기억이 없다.어린 날은 너무 가난해서 공부보다 집안일 도우는 게 우선이었고, 잦은 질병과 수술로 사는 일이 버거웠다.살아가면서 의도하지 않게 발생하는 일이 많았다. 뿅망치로 아무리 쳐도 튀어나오는 두더지잡기 게임기처럼 삶은 다양한 경로로부터 오는 피할 수 없는 경험의 연속이다. 고요한 새벽시간, 돌확에 두 마리 금붕어도 가만히 자고 있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돈은 매우 유용하다. 세상사에 돈 가지고 안 되는 것이 없다(전 10:19, money is the answer for everything). 돈이 없는 것은 불편함 그 이상이다. 고도로 문명화되고 도시화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요새 어린 세대의 대표적인 장래 희망은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