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이상고온으로 일찍 만발한 벚꽃 잎들은 이틀간의 비에 길바닥에 떨어져 어디론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교회 성도들과 지지난 주말 잠시나마 벚꽃 구경하길 잘했다.많은 비가 내린 것이야 농사철을 앞두고 내린 단비이니 반가운 것이고, 더구나 그렇게 잦았던 산불도 수그러들었으니 탓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이라고 한다.예년과 비슷하게 이맘때
산불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요즘이다.지난 2일에는 충청남도 대전·홍성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가하면, 3일에는 전라남도 순천·함평에서 실화(失火, 실수로 난 불)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수백 헥타르(ha)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됐다.수천 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됐음에도 불구, 해당 산불은 며칠이 지나도 진화는커녕 불씨가 강풍을 타고 여기저기 번져가는
출산과 결혼에 대해 만19세~34세의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실태 조사 결과, “결혼 꼭 안 해도 된다.”는 남자 70%, 여자 45%, “아이 꼭 안 낳아도 된다.”는 남자 20%, 여자 70%로 나타났다.이런 생각을 가진 젊은 층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는 게 정부의 공식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결혼과 출산 둘 다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어 가
소나무숲 아래로 펼쳐진 수선화 물결이다.저 노란빛의 눈들이 햇살과 바람에 흔들린다.서산 유기방가옥 고택 주변, 뜰과 산에 뿌려진 수선화 동산에서 꽃향기 맡으며 봄의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오래전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러시아의 들녘에 무더기로 피는 수선화 영상이 ‘라라의 테마’ 음악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다. 코로나에 묶였다가 살아나 사람들은 마스크를 잊었
십자가는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곳이다. 일반 대중들에게 ‘십자가’하면 도시의 밤 야경을 헤치는 빨간 네온 십자가를 떠올릴지 모른다. 거부감을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말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에게 십자가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기독교 구원의 핵심적인 상징이다. 원래 십자가는 저주받은 죽음을 의미했다. 십자가 처형은 예수님 당시 가장 극악한 죄인을 죽이기 위한
정부에서 지난 1월 30일부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가운데 지난 20일부터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의무도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 창궐한 이후 약 3년 만의 조치로 이제는 병원·약국·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만을 남겨둔 상태다.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3년 동안 평
얼마 전까지 안성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면서 보이스 피싱(대출사기)을 당하지 말자는 내용의 신문 기고를 여러 번하였으나 지금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그리고 이번 발령에 실종 업무를 담당하는 안성경찰서 형사과 실종팀으로 발령을 받았고, 근무 기간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번 현장에 나가 업무를 접하면서 아쉽다고
때가 때 인지라 향기보다 색채가 짙은 풍광의 시간들이 아침을 열면 새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고 새록새록 돋아 오르는 봄나물들의 기지개소리에도 잠을 설치곤 한다.언제부터인지 알 수없는 바람의 속도로 다가오는 훈훈함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가면 왠지 노랗고 빨간 색깔을 연상하게 되고 파릇한 새싹이 하늘을 찌르듯 들고 일어서는 대지에서 광야의 진동을 감지하기도 한
판화 그림이 있다. 어떤 남자가 책상에 얼굴을 파묻은 채 잠을 자고 있다. 잠자고 있는 그의 등 뒤로는 부엉이와 박쥐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새 떼가 날아오른다. 바닥엔 고양이 비슷한 동물이 잠든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그림 옆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18세기 에스파냐(스페인) 궁정 수석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
출산율이 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출산율이 높을 때에는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면, 반대로 출산율이 낮은 경우에는 ‘국가 소멸’ 등의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균형 있는 정책이 시행돼야 하는 이유다.현재 우리나라는 그 균형이 무너져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세계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라는 오명을 뒤집어
엘그랑데는 이란 스페인어이다.‘마이 네임 이즈, 봄’이 왔다.봄이 오니 이렇게 좋은데, 궈궈 울던 산비둘기와 까치, 직박구리, 길고양이와 강아지인들 오죽 좋으랴.겨울 문턱을 지나는 일, 유별나고 지난(至難)한 한해였다.계절통이 관절통 같이 깊었다.시린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버드나무 꼭대기 까치집이 분주하다.꽃눈에 물이 차오른
지난주엔 겨울에서 봄을 건너 띄고 여름이 오는가 싶었다. 필자가 있는 안성은 아직 꽃구경도 이른 때인데, 한낮의 온도가 영상 25도에 가까우니 그런 생각이 들만도 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이라더니 이젠 정말 동남아 기후가 되는 것일까? 갑자기 비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졌다. 겨울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온연한 봄기운을 금방 회복해서 예년
우리나라의 2022년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집계됐다.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합계출산율이 1.59명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보다도 2배가량이나 밑도는 수치인 것이다.이에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총 16년간 저출산 대책으로 28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한결 화창해진 봄 들판을 차창을 열고 달려 보았다.아침저녁 일교차가 아직은 큰 편이어서 두툼한 차림으로 차를 몰아 자그마한 동산 모퉁이를 돌아 넓은 들을 지나쳐 가볍게 비탈진 밭들을 바라보며 봄 냄새를 맡았다.아직 이른 감이 있어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무작정 나가 보기로 한 들녘엔 언제부터인가 겨울동안 곰삭았던 거름들이 요소요소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필자는 보신탕, 즉 개의 식용 문제에 있어 옹호론자도, 그렇다고 폐지론자도 아니다. 지금처럼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의약품이 넘치는 시대에 굳이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개고기 식용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십여 차례 보신탕을 먹었던 것 같다. 대부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초대에 의해서였다.그런데 딱 한번 내 의지로, 그것도 보신탕집에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인구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전년(2021) 대비 0.03명 감소한 0.78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1970년대 인구 측정 관련 통계가 생겨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2018년 0명(0.98명)대로 떨어진 이후 4년 연속 내리막을 달리고
매일 걷기운동을 하면서 이웃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 투시담장 앞으로 난 인도를 지난다. 이 때마다 그 초등학교를 투시담 너머로 자연스레 보게 된다. 넓은 운동장 가에 마주 보이는 3층 일 자형 교사와 그 교사 왼편 가에 있는 꽤 커 보이는 강당, 그리고 넓고 반듯한 운동장이 꽤 규모가 큰 학교로 보였다. 그러나 언제나 보아도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거나
2월말 태백산 문수봉, 장군봉, 천제단과 함백산 정상에서 찍은 남동생 모습을 보며 아찔했던 그날의 사고가 떠오른다.가지마다 소복 쌓인 눈길 사이 깊은 절망 밟으며 한 발자국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 올라선 정봉에서 얼마나 슬피 울고 웃었을지 느껴진다.운무 속 바라다본 세상 앞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며 겸손한 사나이로 돌아온 선하고 맑은 무욕의 눈동자 인생사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당시 청과상회를 운영하시던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대전 청과도매시장에 물건을 떼러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되었다.일하시는 운전 기사분하고 둘이 트럭을 타고 대전 청과도매시장에 갔다. 수백만 원 되는 물건을 가득 싣고 저녁 7시 정도가 되어 전주로 향했다.대로변을 달리던 중 운전사 아저씨가 전방 주시를 게을리 하다가 사
지난해 12월 6일부로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에 새로운 규정이 추가됐다.앞으로 정치인의 현수막이 정당의 정치적 현안을 포함하는 경우에는 마구잡이로 설치해도 불법 현수막이 아니란 것이다.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시민들은 현수막을 걸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운용하고 있는 게시대에 소정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