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이 저녁을 환히 밝히던 여름 끝 날이었다. 하루 해가 어 두워지면 집 옆에 있는 동부공원을 돌아다니는 일이 숨 쉬는 듯 자연스런 운동이 되었다. 수돗가 근처에서 아이들이 모여 놀고 있다. “저기, 아줌마! 이 개의 주인이 되어보실래요?” 초등 사오학년쯤 되었을까, 머리 카락이 단정하게 빛나는 남자아이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세 아이들의 모인 가운데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제목 입니다. 전체 16부 중에서 내가 본 것은 고작 두세 편이 전부입니 다만 드라마보다 더 자세한 아내와 딸의 이야기 덕에 내용만큼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과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각종 두려움과 질병을 고쳐 나가는 그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집이 한 개도 없어요?” 우리나라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임대 아파트나 주택이 얼마나 있는지 나는 잘 몰라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집이 한 개도 없어요?”라고 우리 아이가 물었던 질문에 답도 못했다. 아이와 함께 TV를 보면서 디스에이블(Disable Person) 사람들이 집이 없어서 살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나에게 물었던
청량한 날씨와 푸르디푸른 드높은 하늘, 울긋불긋 오색의 단풍, 이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더 없는 가을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가로수의 노랗게 물든 부채 모양의 은행잎에 한없이 매료된다. 나뭇가지에 수북이 달려 있을 때도 그렇고 낙엽으로 우수수 떨어져 온통 노란색으로 보도를 뒤덮어 그 위를 밟고 걸어
새벽에 송탄출장소 앞을 헤메 이며 아이를 찾았다, 성년이 넘 은 아이를 찾는 날, 이해하지도 이해할 마음도 없이 말이다. 난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다만 이 늦은 시간 아이가 아직 밖에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했다. 걱정이 점점 분노를 향해가도 아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때 아이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집이라는 말에 가슴이 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청빈한 삶’을 이야기할 때 가난한 삶 또는 수도원적인 삶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청빈은 가난한 자들, 또는 속세를 떠나 수도원에 들어가서 사는 수도사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청빈은 물론 소유와 연관된 문제이긴 하지만,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 혹은 얼마나 가난한가? 의 문제는 일차적으로 아닙니다. 제 주변에도 많은 돈을 가지고 청빈한 삶을
행복지수와 선진국은 밀접한 관계가 있을까? 그 답은 ‘있다’이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돈하고 그리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왜냐 하면 후진국에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행복지수가 높게 나오는 곳도 있으니 말이다. 가정주부들이 우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소득, 주거, 자녀교육, 건강과 안전한 삶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해 온 국민들이 행복지수
올 추석은 38년 만에 일찍 찾아온 추석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여느 해 추석보다는 날씨도 덥고 과일들도 덜 익었고 햅쌀도 제대로 추수를 못한 채로 맞이했다. 만세력에서 38년 전, 1976 년 음력 8월 15일(추석)을 찾아 보니 이날도 양력으로는 금년처럼 9월 8일이었다. 어쨌든 올 추석은 계절적으로는 추석에 걸맞지 않는 분위기 속에 보냈지만, 좀 덥
2)공연장의 운영에 따른 고려 프로듀싱 시어터(Producing theater) 는 자체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그 제작된 프 로그램 위주로 운영하는 공연장이고 논프 로듀싱 시어터(Non-Producing theater) 는 작품제작보다는 대관을 통해 외부 제작 된 공연 위주로 운영하는 극장이다. 공연 장 설계시 운영형태 즉 프로듀싱 시어터 (Producin
저녁 5시가 지나서 강원도 평창 봉평 이효석 문학관에 도착했다. 공기부터가 다른 답답했던 폐 부에 폐활량이 커지면서 지끈지끈 아팠던 머리조차 맑아지는 산뜻함에 가산과의 조우가 여유로웠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 메밀꽃 필
막내 동생 교회에 방문하였습니다. 미연합감리교회에서 주관하는 Wisconsin Madison 지역 교회 설립 프로그램으로 세워지는 메디슨 한인연합감리교회 설립예배에 함께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침 한국은 추석이어서 교회 업무와 학교 강의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고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생들, 아내들, 조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추석이었습니다.
“새것으로 교체하세요” 싱크대의 한쪽이 다리가 내려앉아 고장이 났다. 그래서 고쳐 쓸 요량으로 산 곳에 전화해 수리를 요청하니 어디가 고장 났는지 물어보고 다리만 수리해주지는 않고 새것으로 교체한다면 사람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유명 브랜드 에서 만든 싱크대라 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된다는 것이다. 나 자신이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수리가 가능한
숱한 의혹과 온갖 비리를 남 긴 구원파 신도들의 신적인 존재 였던 유병언 교주가 8월의 마지막 날, 장례식을 끝으로 다시 못 올 세상으로 그의 존재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사건 이후 도피 행각을 벌여오던 끝에 지난 6월 12일, 순천의 한 매실 밭 풀숲에서 백골의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의 시신은 국립과학연 구소에 옮
● 공연장의 형태에 따른 종류 1)프로시니엄(Proscenium stage) 프로시니엄 무대는 기본적으로 관객이 보는 무대 위의 모습을 실제 생활과 같이 꾸며 관객이 공연이 실제와 혼돈하여 사실감을 느끼도록 하는 환각성을 추구하는데 있다. 프로시니엄 무대는 르네상스 시대에 투시도법이 무대에 적용되면서 생성된 것으로 사람들이 현실에서 보는 풍경을 무대 위에서
삼라만상의 인연을 논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사람의 재주로 오늘을 삼아 내일의 둥지를 틀기란 참으로 요원함을 느낀다. 사람의 인연을 말하기 전에 인연의 뿌리를 찾아보면 우주 만물의 생성원리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우주 자연의 조화들이 이미 인연으로 결연된 조직체인 동시에 그들 또한 인연의 매개체가 된다. 움직이지 않는 식물의 인연은 더욱 경이롭다.
해방을 전후해서 김두한 씨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주먹으로 명성을 떨친 분 중에 이성순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성순이라는 본명보다 시라소니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종로에 김두한이 있으면 명동에 시라소니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김두한 씨는 자유당시절 국회의원이 돼서 이름을 남겼고 그분의 딸도 탤런트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어
근무 중 잡담이나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시장이 사무실을 찾아도 컴퓨터 게임을 멈추지 않는 공무원이 있는 나라가 있다면 그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서 한 유능한 지방 자치단체의 시장이 무사 태만한 공무원에게 1년간 일용직 업무를 줌으로서 일을 좀 더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업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제안까지 하게 하는 등, 공무
각 나라와 민족 간에는 각기 그들만의 고유의 언어가 있다. 우리나라도 우리 고유의 언어인 한국어가 있다. 꼭 그런지 안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말이 있다. 이탈리아 말은 노래를 위해 있고, 프랑스 말은 사랑을 위해 있고, 독일 말은 철학을 위해 있고, 영어는 사업을 위해 있고, 일본 말은 외교를 위해 있다는 것이다. 즉, 이탈리아 말과 노래를 결 부시키는 것
Ⅰ.연구배경 및 목적 우리나라의 공연장은 1960년대 시민회관의 형태로 시작되어 현대적인 공연장이 건립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제 5공화국의 국정지표에 ‘문화 인프라확충’이 포함되어 1시·도 및 시· 군·구 1문예회관이라는 문화정책을 세우게 되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문예회관이 건립되었다.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문화, 예술, 체육 등의
계곡 옆에 주저앉아 울퉁불퉁 돌계단 사이를 뚫고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다. 산그림자가 산을 천천히 덮고 걷히는 한 낮에 자유로운 능선이며 오직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흐르는 계곡 들의 울림을 들으며 산길에 든다. 주말에만 집에 오는 남편과 아직도 학생인 아들둘을 데리고 오늘은 안성 서운산에 올랐다. 청룡 호수에는 초가을 우기로 내린 빗물이 찰랑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