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살아오는 동안 특별히 준 것 없는데도 나에게 과분한 기대와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들이 있다.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난 일이고, 지금은 어디 사는지도 알 수 없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에 대한 기억과 고마운 마음은 늘 생생하다.구약성경 룻기 2장에서 룻이 똑같이 묻고 있다.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그린 라이트’(green light)란 말이 있다. 어떤 일에 대한 허가나 승인을 의미한다. 근래에는 남녀 간 주고받는 호감의 신호를 말하기도 한다. ‘레드 라이트’(red light)가 부정적인 이미지라면, 그린라이트는 상당히 긍정적 이미지다. 청신호가 켜졌다는 말은 “전망이 밝다, 원하던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적신호가 켜졌다는
절망과 고난의 시간이 닥칠 때가 있다. 일은 잘 풀리지 않고 낙심하고 있을 때, 과거 나의 좋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지인을 만나기라도 한다면 자신이 더 초라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부모가 복을 빌며 지어준 좋은 이름값도 못한다는 자괴감에 더 괴로워할지도 모른다. 베들레헴에 살던 여인 나오미 가족은 흉년을 피해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가, 거기서 남편과 두 아들
오늘 이야기는 구약성경 룻기 1:6-18이 배경이다.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가정이 흉년을 피해 이방인이 사는 모압으로 이민을 갔다. 거기서 10년이 지나는 동안에 남편이 죽고, 모압 여인들과 결혼했던 두 아들도 죽고 말았다.시어머니 나오미, 그리고 두 며느리 오르바와 룻은 모두 과부가 되었다. 나오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하였
구약의 어느 시대에 한 가정이 흉년을 피해 이방인들이 사는 모압 지방으로 이주했다(룻기 1:1). 남편은 엘리멜렉, 아내는 나오미, 그리고 두 아들은 말론과 기룐이었다(1:2). 그런데 남편이 그곳에서 먼저 세상을 떠났고,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은 그 지역 여인들과 결혼했다. 거기서 산지 10년쯤 되어 결혼한 두 아들 조차 자식도 없이 죽고 말았다(1:3-4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서 ‘운명’을 검색했다. 맨 처음 뜨는 것은 무당과 점집 광고 사이트였다.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하면 우선 무엇을 생각할까? ‘운명’(運命)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결정이란다. 운명이니 팔자소관이니 하는 말을 할 때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정해져버린 어떤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이들은 기독교 신앙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 그는 사랑 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주 안에서 함께 종이 된 자니라 내가 그를 특별히 너희에게 보내는 것은 너희로 우리 사정을 알게 하고 너희 마음을 위로하게 하려 함이라”(골 4:7-8)신약성경을 읽다보면 ‘두기고’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에 대해서 성경에 이렇다 할 만한 소개가 없다. 단지 그가 복음전도자
미국과 스페인의 합작 영화인 2010년 개봉작 “The Way”는 그리 잘 알려진 영화는 아니다. 나이 마흔에 들어선 아들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섰다가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죽게 된다. 아버지는 급하게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간다. 이 영화는 그곳으로 간 아버지가 아들의 배낭을 메고, 화장한 아들의 유골과 함께 아들이 못다 한 순
시인 진은영의 ‘가족’이라는 시가 있다.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화분이 다 죽었다”(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문학과지성사, 2003). 필자도 시쳇말로 ‘똥손’이어서 그런지 밖에서 사온 화분들이 오래 못 가고 다 죽는다. 전주 본가에 내려갈 때면 아버지께서 잘 가꾼 화분들을 가지고 가라고 주셔도 굳이
성경 구절 가운데 그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오해되거나 오용되는 구절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말씀이다.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좋아하고 암송하는 구절이다. 미국의 어떤 유명한 목회자가 이 구절을 근거로 쓴 는 책이 오랫동안 기독교계의 베스트셀러가 된 적도
요즘 평택시에서는 대로변 가로수들을 전면 교체하고 정비하느라 분주하다.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푸른 숲을 가꾸겠다니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튼 도시의 황량함이 신록을 입은 나무들로 더 덮여졌으면 좋겠다. 5월은 정말 신록의 계절이다. ‘신록’(新綠)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연한 초록빛을 말한다. 신록을 입은 나무들은
요즘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글을 쓰고 밥 먹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옛날 어른들은 왼손잡이 아이들에게 억지로 오른손을 쓰게 만들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왼쪽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오른쪽”은 일반적으로 강함, 길함, 바름을 의미하고, 왼쪽은 약함, 불길함, 바르지 않음을 가리킨다고 여겼다. 우리는 예전에 오른쪽을 ‘바른쪽’, 오른손을
지나는 길에 보는 요즘 풍경은 온통 초록빛이다. 나무마다 약간은 다른 색채가 있지만, 초록빛이라 뭉뚱그린다 해도 그리 미안하지 않을 것이다. 교회 사무실 창문으로 바라본 초록도서관 뒤편 야산의 정경도 그렇다. 햇빛에 반사되어 빛이 나며 바람결에 살랑거리는 나뭇잎들이란! 리모델링을 이유로 장기간 휴관에 들어갔지만 이름처럼 초록도서관 주변은 온통 초록이다. 가
필자는 1980년대 후반 용산에서 카투사로 군복무를 하였다. 배속된 곳은 미8군 본부사령실의 직속 부대였다.전반적으로 미군 측 사령관의 지휘 하에 있었고, 한국군 측으로는 카투사 한국군지원단장이 있었지만, 우리 부대 카투사들의 인사 행정을 직접 관리한 것은 인사과 행정관으로 온 모 상사였다.인사계 행정관은 돈을 많이 밝히는 사람이었다. 30년도 더 된 이야
사람들에게는 각자 나름의 이상향이 있다. 이상향(理想鄕)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세계를 말한다. 팍팍한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살기 좋은 환경을 꿈꾼다. 더위도 추위도 싫은 필자는 가끔 따뜻한 해남지방이나 제주도, 혹은 봄의 도시라 불리는 중국 쿤밍같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온도가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마치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중 가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러시아의 농부 바흠인데, 그는 적은 금액을 지불하면 하루 종일 다니면서 표시한 만큼의 땅을 준다는 마을에 간다. 단 한 가지 조건은 해지기 전에 출발지점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돈만 날리게 된다.주인공은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시작해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마태복음 16:23). 이 무서운 질책은 예수님께서 ‘수제자’(首弟子) 베드로에게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고난을 받고 죽게 되며 부활할 것이라고 예고하셨다(16:21).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로마제국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다윗왕시대의 영화를 회복하고 평화의 왕국을 세
우리나라에서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 가운데 ‘벼락거지’가 있다. 벼락부자를 빗댄 말로서, 갑자기 상대적 빈곤에 빠져버린 사람들을 일컫는다. 주식부자로 몇 억을 벌었다거나, 투자했던 부동산 가격이 몇 배로 뛰었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열풍이 거세다. 나는 쉬고 있어도 돈은 계속 일해서 돈이 돈
를 쓴 이상훈은 그의 책에서 폐암으로 40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골집에서 요양 중인 동생을 찾아갔다. 동생에게 지금 제일 힘든 게 뭐냐고 물었다. 긴 침묵 이후 동생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 외로워” 형은 동생의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24시간 곁에서 보살
얼마 전 프랜차이즈 치킨가게 사장이 형편이 여의치 않은 두 형제를 도와 준 선행이 알려져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편의점에서 돈이 모자라 물건 값을 치르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값을 대신 치러준 여학생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봄날의 훈훈함을 느끼게 했다.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부른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개념은 성경에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