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시골에서 학교에 다녔다. 그때 공부와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숙제해간 기억이 별로 없다. 무엇에 정신이 나간 것일까? 노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밤늦게까지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는 것이 일과였다.오죽하면 화가 난 아버지의 심한 매질로 아파서 학교를 빠지기도 했다. 3학년과 4학년 연거푸 담임이셨던 여선생님은 나에게 화가 나서 퇴학시키겠다고 협박했던 기억이 있다.좀 불량했던 동네의 형들 따라다니면서 가게 물건을 훔치기도 했고, 소위 비행 청소년이 할만한 짓들을 초등학
국가를 위해 희생한 보훈대상자들과 그 가족들의 치료를 위해 지정된 ‘보훈위탁병원’. 평택시에는 총 4,335명의 보훈대상자가 있으며, 총 4곳의 보훈위탁병원이 있다.현재 보훈위탁병원의 경우, 국가보훈부에서 지정하는 데, 평택에는 서부 1곳, 남부 3곳만이 운영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북부 지역의 경우 총 1,669명의 보훈대상자가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곳의 위탁병원도 지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가보훈부 외 평택시 차원의 보훈위탁병원 지정이 필요한 이유다.실제로 평택시는 관내 국가보훈대상자들을 위
도심 속 공원인 배다리 생태공원은 소사벌지구 인근에 위치한 까닭에 시민들의 쉼터이자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로 불리기도 한다.이곳에는 멧토끼, 고라니 등과 같은 포유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동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가 설치돼 있다. 생태통로를 설치하면서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생태통로로써의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생태통로’는 도로 및 철도 등에 의해 단절된 생태계의 연결 및 야생동물의 이동을 위한 인조 구조물로 정의한다.또한, 설치 및 관리지
그녀는 한 때 텃새를 부리는 서너명의 직장동료들에게 시달림을 받았다.나는 그녀보다 한 달을 먼저 입사해 직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하이에나같은 더러운 인간상을 겪은 후라 지금은 관찰자로서 자리 잡기로 마음먹었다. 복희 언니는 단발머리에 마른형이다.구부정한 자세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꾸밈을 가지지 않은 그 자체이다. 처음 현장에 들어오면 누구나 그렇듯 손이 느리고 답답하고 허둥대기 마련인데 복희 언니는 동작이 더 눈에 띄었다. 팀장부터 해서 텃새 조직 몇이 그녀를 구박하고 우습게 대하기 시작하는데 그 꼬락서니들, 사람의 입과 행동에서 나
‘친밀’(親密)은 아주 친하고 밀접한 것을 말한다. “가까운 사이, 친한 사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 말은 관계적이다. 사람 사이가 아닌 것에서 이 단어를 사용할 때조차 그렇다.“우리는 잘 아는 사이야!”라는 말에는 보통 오랜 시간 알아 왔으며, 서로 신뢰 관계가 형성되었음이 묻어난다. 익숙함, 그리고 편안함이 이 말에 숨겨져 있다. 그런데 때로 그런 익숙함, 가까움이 오히려 상대방을 소홀하게 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굳이 의식하고 그런 것이 아니지만, 언제나 내 입장을 다 이해해 줄 것처럼, 그 사람은 항상 내 편인 것처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됐다.6월이 ‘호국보훈의 달’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이다.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기 위해 1961년 설립된 군사원호청(1962년 원호처 승격)을 1985년 국가보훈처로 개칭하면서 6월이 ‘보훈의 달’로 정해진 것이다.그 이유는 우리가 국민으로서 잊
우리나라를 가로 지르는 국도 중에는 38 국도가 있다.도로명은 38국도 이지만 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이 되면서 한반도의 허리에 그려진 휴전선인 38선과는 다르다. 우리나라 위도 상 북위 38도선이 휴전선으로 그려진 까닭에 7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38선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아직도 휴전선에 봄이 찾아오면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
죽음을 묵상하는 것은 비관적인 정서를 자극하지만, 신자들에게는 큰 영적인 유익이 있다. 성경은 잔칫집보다는 초상집에 가라고 한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전 7:2). 초상집은 인생의 끝을 생각해보게 한다.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되니, 산 자는 이것
옛날에 철학은 만학의 여왕으로 불렸다.그러나 오늘날에는 더 이상 철학을 만학의 여왕으로 부르지 않는다.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다른 학문이 철학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오늘날의 철학은 옛 철학자들이 이뤄놓은 업적을 탐구하거나 그들의 업적에서 오류를 발견해 수정 또는 발전시키는 등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현대 사회에서 철학의 이미지는 유
피검사 결과 당뇨 경계선에 있다는 의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복용하는 약이 늘어나면서 아침 운동을 시작한지 이십 여일이다.이른 아침에 기상하는 일은 무엇보다 어렵지만 이왕 정신을 차리기로 마음먹었으니 ‘세로야’란 이름의 오솔길 산책로를 왕복 다섯 번 다녀오면 한 시간 반 걷게 된다. 마침 언니와 짝을 이루어 둘이 걸으니 자매와의 다정한 담소는 덤이다.
지난 5월 11일 대법원에서 한 판결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고인의 유해와 분묘 등 제사용 재산의 소유권을 가진 제사의 ‘주재자’(主宰者)는 서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피상속인의 가장 가까운 직계비속 중 최 연장자가 맡는다는 것이다. 즉 딸도 제사의 주재자가 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그동안의 남
안성시 민선 8기 집행부와 시의회가 시 예산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최근 들어서 ‘보훈명예수당’으로 촉발된 대립이 정쟁에서 나아가 집회와 단식농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여소야대 형국인 안성시의 경우,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크고 작은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안성시는 시의회를 납득시키지 않은 채 예산안을 편성하는 가하면, 이에 질세라 시의회 측은 집행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나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1992년에 에 따라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운전대를 잡았다.도시를 벗어난 산천은 초록으로 뒤덮여 지금 나는 시원함으로 풍덩 들어가고 있다.티맵에 공주 공산성과 풀꽃문학관을 입력하고 출발하려니, 장거리 운전에 초행이라 겁이 잠깐 든다.그러하나 집에서 타온 커피와 자동차의 라디오 음악, 티맵이 든든히 힘을 합하였으니 즐거운 출발이다. 공주 가는 길 도로는 한산하고 푸르른 산과 들만 보인다.그 사이로 보
오래 전 필자가 부목사로 있을 때 지도했던 그 시절 청년에게서 연락이 왔다.스승의 날이라 오랜만에 연락한다면서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었다.스승의 날이라고 기억하고 연락을 준 것이 고마웠다.그리고 문득 나의 스승들, 나를 자신의 어깨 위로 올려 주었던 여러 스승들을 떠올렸다. 나는 시골에서 한글도 깨치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시골학교로 갓 부임한 담임
최근 모 국회의원이 투자를 통해 ‘코인(가상화폐)’ 수십억 원 어치를 보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간이 떠들썩하다.해당 의원이 가상화폐를 전부 인출 한 시점 또한, ‘가상화폐 실명제’의 시행을 앞둔 시기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이해충돌 등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해 보인다.일각에서는 공직자 재산공개 기준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행 기준에는
파릇한 새싹이 돋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세상이 온통 초록빛이다.5월은 실록의 계절이라 했듯이 이를 방불케 하듯 하루하루가 다르게 푸르러 지고 있다.연일 비로 계속 된 어린이날 연휴가 한편으로는 야속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지내라는 의미로 생각 하니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흔히들 5월은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이는 아마
지난 해 전주 본가에 내려갔을 때 일이다. 80이 넘으신 아버지께서 필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끄집어 내셨다. 아마도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의 일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학교 숙제도 거의 안 해가고 맨날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어느 날 잔뜩 화가 나신 아버지는 나에게 심한 매질을 하셨다. 매 맞고 난 다음 날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 사실 그
지난 2020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평택시 출연금을 통해 출범한 평택시문화재단.재단 설립 3년 차가 지났지만, 여전히 실수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평택시 감사를 통해 뒤늦게 밝혀진 상황이지만, 이번엔 ‘공사 업체 선정 및 계약 논란’이다.문화재단에서 공사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법률상 전문면허 등록업체와 체결해야 하는 공사와 규모임에도 불
‘근로자의 날’로 시작된 오월 첫 주 황금휴일을 맞아 제천으로 1박 여행을 떠났다.허물없는 오랜 우정의 세 친구와 가볍게 떠나는 여행이었다.한 친구는 자영업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다른 친구는 간호사가 천직인 서로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며, 살아가는 날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공유하는 다정한 벗이다.부와 가난을 가리거나 나누지 않고 오직 어린 시절 순수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