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철학은 만학의 여왕으로 불렸다.그러나 오늘날에는 더 이상 철학을 만학의 여왕으로 부르지 않는다.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다른 학문이 철학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오늘날의 철학은 옛 철학자들이 이뤄놓은 업적을 탐구하거나 그들의 업적에서 오류를 발견해 수정 또는 발전시키는 등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현대 사회에서 철학의 이미지는 유
피검사 결과 당뇨 경계선에 있다는 의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복용하는 약이 늘어나면서 아침 운동을 시작한지 이십 여일이다.이른 아침에 기상하는 일은 무엇보다 어렵지만 이왕 정신을 차리기로 마음먹었으니 ‘세로야’란 이름의 오솔길 산책로를 왕복 다섯 번 다녀오면 한 시간 반 걷게 된다. 마침 언니와 짝을 이루어 둘이 걸으니 자매와의 다정한 담소는 덤이다.
지난 5월 11일 대법원에서 한 판결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고인의 유해와 분묘 등 제사용 재산의 소유권을 가진 제사의 ‘주재자’(主宰者)는 서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피상속인의 가장 가까운 직계비속 중 최 연장자가 맡는다는 것이다. 즉 딸도 제사의 주재자가 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그동안의 남
안성시 민선 8기 집행부와 시의회가 시 예산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최근 들어서 ‘보훈명예수당’으로 촉발된 대립이 정쟁에서 나아가 집회와 단식농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여소야대 형국인 안성시의 경우,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크고 작은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안성시는 시의회를 납득시키지 않은 채 예산안을 편성하는 가하면, 이에 질세라 시의회 측은 집행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나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1992년에 에 따라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운전대를 잡았다.도시를 벗어난 산천은 초록으로 뒤덮여 지금 나는 시원함으로 풍덩 들어가고 있다.티맵에 공주 공산성과 풀꽃문학관을 입력하고 출발하려니, 장거리 운전에 초행이라 겁이 잠깐 든다.그러하나 집에서 타온 커피와 자동차의 라디오 음악, 티맵이 든든히 힘을 합하였으니 즐거운 출발이다. 공주 가는 길 도로는 한산하고 푸르른 산과 들만 보인다.그 사이로 보
오래 전 필자가 부목사로 있을 때 지도했던 그 시절 청년에게서 연락이 왔다.스승의 날이라 오랜만에 연락한다면서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었다.스승의 날이라고 기억하고 연락을 준 것이 고마웠다.그리고 문득 나의 스승들, 나를 자신의 어깨 위로 올려 주었던 여러 스승들을 떠올렸다. 나는 시골에서 한글도 깨치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시골학교로 갓 부임한 담임
최근 모 국회의원이 투자를 통해 ‘코인(가상화폐)’ 수십억 원 어치를 보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간이 떠들썩하다.해당 의원이 가상화폐를 전부 인출 한 시점 또한, ‘가상화폐 실명제’의 시행을 앞둔 시기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이해충돌 등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해 보인다.일각에서는 공직자 재산공개 기준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행 기준에는
파릇한 새싹이 돋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세상이 온통 초록빛이다.5월은 실록의 계절이라 했듯이 이를 방불케 하듯 하루하루가 다르게 푸르러 지고 있다.연일 비로 계속 된 어린이날 연휴가 한편으로는 야속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지내라는 의미로 생각 하니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흔히들 5월은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이는 아마
지난 해 전주 본가에 내려갔을 때 일이다. 80이 넘으신 아버지께서 필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끄집어 내셨다. 아마도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의 일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학교 숙제도 거의 안 해가고 맨날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어느 날 잔뜩 화가 나신 아버지는 나에게 심한 매질을 하셨다. 매 맞고 난 다음 날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 사실 그
지난 2020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평택시 출연금을 통해 출범한 평택시문화재단.재단 설립 3년 차가 지났지만, 여전히 실수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평택시 감사를 통해 뒤늦게 밝혀진 상황이지만, 이번엔 ‘공사 업체 선정 및 계약 논란’이다.문화재단에서 공사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법률상 전문면허 등록업체와 체결해야 하는 공사와 규모임에도 불
‘근로자의 날’로 시작된 오월 첫 주 황금휴일을 맞아 제천으로 1박 여행을 떠났다.허물없는 오랜 우정의 세 친구와 가볍게 떠나는 여행이었다.한 친구는 자영업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다른 친구는 간호사가 천직인 서로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며, 살아가는 날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공유하는 다정한 벗이다.부와 가난을 가리거나 나누지 않고 오직 어린 시절 순수함 그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온통 푸른 빛 세상이다.무엇을 해도 좋은 날씨이기에 행사도 많다. 이번 토요일에는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야유회가 있다. 그다음 날은 가정 주일 겸 어버이 주일로 지킨다.카네이션과 장미꽃, 그리고 양산과 우산을 선물로 준비했다. 그동안 수고했던 모두를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다.각종 연합단체의 수련회도 5월에 몰려있다. 다 참석하
공공단체가 공공의 복리 증진을 위해 관리·운영하는 공영주차장.공영주차장의 운영 주체는 공공기관으로, 시간당 주차비나 일·월 주차비 등이 민간 주차장보다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특히, 장애인, 국가유공자, 다자녀, 경차, 전기차 등에는 주차비를 할인해주는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좋은 목적에도 불구, 개인의 이기심으로 인해 당초 취지가 퇴색되고
골목길을 돌아 한층 깊은 땅 작은 공원에 서 있다. 오래전에 누군가 흰 목단을 심었나보다. 꽃나무 세 그루에서 크고 흰 꽃봉우리들이 뭉게 뭉게 향기까지 피어오른다.길을 가다 멈춰 서서 이 목단을 보고 있다. 오월에 피는 목단이 사월 중순에 막 피어 버렸다. 기온이 오름 차이로 꽃들은 더 바삐 피어야한다. 한참을 꽃 곁에 있는데 그 아래 풀 속에 고양이를 발
미술을 전공한 작가 강필이 쓴 을 읽었다(지식서재, 2022). 그 중에서도 필자의 시선을 끈 화가는 렘브란트였다. 이 책을 읽고 필자에게 렘브란트의 작품과 생애에 관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네덜란드 화가인 렘브란트(1606~1669)는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손꼽힌다. 기독교계에서는 그가 많은 성경 속 등장인물을 그
오는 20일은 정부에서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다.당초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것을 국가에서 이어 받아 기념일로 제정한 것이 1981년이니 ‘장애인의 날’도 어느덧 43회째를 맞았다.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장애인들의 재활 욕구를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불편을 해소하자는 관점에서 ‘장애인 차별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들에겐 본능이란 유전적 인자가 존재한다.물론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단이자 욕구에서 발현되는 본능적 행동일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온 세상의 생명체 들이 이 보호본능 때문에 존속되어 오고 있지 않나 싶다.뜨거운 여름엔 잎과 줄기에 수분을 끌어올려 그늘을 만들어 온도를 조절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자신을 보
지난 해 가을 교회 행사 때 여러 곳에서 축하 화분을 받았다. 몇 군데 나누어 주고서도 여러 개의 화분이 남았다. 겨울이 되니 화분 관리가 어려웠다. 몇 개의 화분은 예배당에 두고 나머지 화분은 예배당 입구 현관에 전기 라디에이터를 켜두고 거기 모아 두었다. 한 겨울이 지나는 동안 화분의 잎들이 노랗게 되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잎들은 다 떨어지고 거친
일주일 한번은 아파트를 따라 구불구불 산책로를 걷는다.일정한 길이가 한마디처럼 끝나는 부분과 닿으면 하늘을 찌르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기둥에 등치기를 하며 뭉친 근육을 푼다.언니와 둘이 걷는데 걷는 보폭과 보행속도가 잘 맞아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이다.얼마 전 아파트 담장과 오솔길 가장자리와 통복천 주변은 만개한 벚꽃으로 가슴이 터지기